금융, 재무설계

싱글족 재테크 10계명

일취월장7 2010. 6. 7. 15:16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싱글족 재테크 10계명

입력시간 :2010.05.27 11:21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날로 늘어가는 싱글족을 대상으로 한 코너를 만들 정도로 싱글족을 잡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독신가구는 338만세대로 우리나라 전체 세대의 5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싱글족을 위한 금융상품에 ‘골드미스’, ‘네오싱글족’, ‘알파걸’ 또는 ‘골드싱글족’이라는 신조어를 동원한 특화된 마케팅이 기발하기만 하다.

자발적인 싱글이건 어쩔 수 없는 싱글이건 그들만의 재테크 비법이 필요하다. 화려한 싱글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자유와 행복보다는 비빌 언덕없이 혼자서 모든것을준비하고 감수해야 하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며 꼼꼼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경제활동을 하면서 의•식•주는 물론 노후 대비도 싱글에게 맞는 맞춤 재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목표에 맞는 맞춤 재테크가 필요하다!

싱글족은 결혼이나 자녀양육 등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외로움을 이기고 자기만족을 위한 무계획적인 소비습관을 가지기 쉬우며, 지름신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자칫 미래의 여유 있는 삶을 가불해 현재의 풍요와 즐거움을 위해 소비하곤 한다. 따라서 계획적인 지출과 단기•중기•장기목표를 설정하면서 소득 없이 혼자서 살아야 할 준비를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살아가면서 돈이 필요한 이벤트에 맞는 재무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싱글이지만 가족의 대소사, 부모님의 회갑•여행•노후 봉양, 내 집 마련, 은퇴 후 사업, 은퇴 후 사회봉사활동, 노후 생활비 그리고 ‘멋지게 한세상 살았노라’ 회상 하면서 세상 마감하기! 현재의 자산, 유입될 현금흐름 그리고 경제활동 가능 연령 등을 감안하여 냉철하게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연령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각의 재무이벤트를 맞이하기까지의 시간여유에 따라 금융상품도 달라져야 한다. 5년 이내에 목적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채권, ELS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투자기간이 5년 이상 장기에 걸쳐 준비해야 한다면 공격적인 투자도 나쁘지 않다.

장기투자상품의 종류는 채권, 주식 그리고 펀드 등 참으로 다양하지만, 필자는 인덱스펀드를 권한다. 투자에서 수익률을 깎아먹는 ‘투자 공공의 적’은 바로 세금과 수수료임을 감안할 때 주식형 인덱스펀드야말로 절세와 수수료 절약 측면에서 최고의 상품이다.

인덱스펀드는 시장평균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는 펀드이다. 액티브펀드가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투자선진국과 전문 장기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수수료 차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헤지)펀드보다 수수료가 1%포인트 이상 싸고, 복리 효과를 감안할 때 수수료 절감으로 인한 수익률은 26%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1천만 원을 투자하여 단순하게 수수료를 10년 동안 뗀다고 했을 때, 인덱스펀드의 10년 동안의 수수료는 15만원이지만, 보통의 액티브펀드 수수료는 자그마치 250만원에 달하게 된다.

◆보험설계: 사망보험보다는 보장성 위주로!

독신이라 함은 부양가족이 없다는 경제적인 자유로움이 있으므로 보험도 전략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정이 있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면 보험도 만일에 내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의 유족들을 위한 안전장치와 상해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독신이라면 질병이나 상해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 위주로, 특히 여성의 경우 부인성 질환에 대비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에 맞는 보험설계가 필요하다.

◆내 집 마련: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지 말고 이동성•편의성을 고려해라!

부동산정책을 생각하면 싱글족은 서럽다. 보조금에서부터 금융권의 대출까지 무엇 하나 독신자에게 이로운 측면이 없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도 부양가족이 없는 독신자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에서 지원하는 연 2%의 저리가 적용되는 영세민 전세자금대출이나 4.5%~5.5%의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근로자 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처럼 싱글족의 재무상담을 할 때마다 정부의 세제지원이나 주택지원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곤 한다.

일반적으로 4인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내 집의 필요성은 크지만, 부양해야 할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싱글에게는 경비와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공간일수록 좋다.

그간 ‘부동산 혹은 아파트를 사 놓으면 무조건 돈이 된다’는 식의 투자는 그 논리를 잃어가고 있다. 점점 쌓여만 가는 미분양,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이은 대형에서 소형으로의 갈아타기, 실질소득의 감소 그리고 ‘뉴타운•신도시•재개발•보금자리•시프트’라는 이름으로 쏟아지는 공급요인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기존의 부동산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또한 아파트는 2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을 통해 재건축•리모델링이라는 수술•수혈을 통해서만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 매매는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매매시 큰 비용이 발생하고, 유동성이 제한적이므로 급히 마음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따라서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무리해서 대출받아 내 집 장만에 나서기보다는 이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역세권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싱글하우스를 구입하거나 전 월세도 좋다.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라!

현재 전문직이나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언젠가는 지금의 일로부터 은퇴를 해야 한다. 은퇴라 하면 단순히 경제력을 상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간의 삶의 리듬이 통째로 바뀐다는 것이다. 은퇴 후에 갈 곳 없이 나 홀로 집안에만 머물러야 한다면 이는 인생의 은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1차 경제활동에 이어, 은퇴후의 제2의 경제활동도 준비해야 한다. 재정적인 은퇴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다면 취미나 봉사활동을 함께할 친구가 있어야 할 것이며, 재정적인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면 경제활동을 멈춰서는 안 된다. 따라서 제 2의 경제활동을 위한 지식과 급여 중 50%에 해당하는 자금으로 종자돈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상금: 급여의 5개월 분을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해라!

흔히 재무설계에서 가정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비상금을 3~6개월 치를 준비하라고 한다. 뜻밖의 사고나 질병 혹은 수입이 중단되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비상용으로 월 급여의 5개월 분에 해당되는 돈을 CMA 등에 넣어두어 비상시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적절한 상품으로는 CMA, MMF, RP 등이 있다.

◆소득의 10%는 자기개발에 투자하고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

재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자기의 몸값을 올리는 일이다. 현재 생활과 투자하고 있는 예금과 펀드의 재원은 어디일까? 바로 내가 소속된 직장과 직업에서 나오는 것이다.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현대사회, 같은 직장 내에서 직급 내에서도 연봉이나 급여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연봉의 차이는 바로 각자의 노력과 부가가치의 차이이다.

필자가 만나는 대부분의 부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1인자였다. 물론 부동산과 주식으로 부자가 된 경우도 있었지만 재테크의 출발점이자 근원인 본업에 충실했을 때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더 큰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개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다. 싱글족의 경우 속된말로 ‘비비고 기댈 언덕이 없다’는 각오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소득의 10%는 자기계발과 노후에 편하게 만나서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선 저축 후,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라!

각자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몇 년인지 각자 계산해 보자. 직장생활 기간 동안의 총 연봉과 저축한 금액은 각각 얼마인가? ‘어! 내가 이렇게 많이 받았나? 그런데 모인 돈은 왜 이렇게 적지?’ 누구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후회와 탄식이다. 독신에게 적잖은 유혹은 크게 3가지가 있다. 폼 나게 여행도 해보고, 하루 종일 격무에 쌓인 스트레스를 유흥을 통해 풀어보고 싶은 욕망, 반갑지 않은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계획에 없는 쇼핑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과소비는 독신생활의 악마의 달콤한 유혹이자, 최대의 적이다.

최대한 저축을 하라. 급여액의 70%이상을 저축을 하되, 기계적으로 지정한 날짜에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두라. 1000만원의 목돈을 투자하여 10%의 금리로 년 100만원을 벌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매월 8만원을 1년 동안 저축한다면 100만원의 수익을 낼 수가 있다. 무리하게 고수익을 따라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소비를 줄여 저축하는 것이 더 쉽고 확률이 높은 재테크라는 것을 명심하자!

◆주기적으로 재무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하라!

광고 카피 중에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여서 재무상담사와 튼튼한 인맥을 쌓아, 적어도 년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재무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나가야 하며 전담 PB나 전문가가 없다면 가까운 증권사나 은행의 PB센터를 방문해서 재무상담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 / ‘2010 실전 재테크 시나리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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