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무설계

모건 스탠리의 베어 마켓에 관한 리포트

일취월장7 2010. 9. 13. 16:27

모건 스탠리의 베어 마켓에 관한 리포트
경제 2010/09/10 11:17   http://blog.hani.co.kr/maporiver/35533
한국의 주식시장은 오늘도 장밋빛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금융의 메카인 월가의 리포트는 점점 비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트레이더이기도 하고 잡글에 불과하지만 경제 관련 글을 쓰기 때문에 이런 류의 리포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낙관론에 근거한 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제가 아무리 중립을 유지하려 해도 좀처럼 그리 되지 않는군요. 한 마디로 오를 이유가 없는 시장이 폭등에 가깝게 상승하는 것이 매우 불안합니다. 만약 한국이 미국을 추종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세계의 금융시장이 미국을 추종하지 않고 완전히 디커플링되어 있다면 얘기는 틀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전세계의 금융시장은 월가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의 주식시장은 월가를 추종하지 않고 매우 씩씩하게 독주를 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주를 하는 마라토너가 완주해서 일등을 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독주의 피로함 때문에 곧 멈춰 설 것 같은 위태로움을 한국 주식시장에서 보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펀더멘탈에 관한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미국은 진창 속에 빠졌고 그 진창을 빠져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럽과 일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이른바 신흥경제국들이 될 것입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그러나 이들 국가의 시장이 전 세계를 이끌어가지는 못합니다. 세계의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아직도 미국의 월가입니다. 우리가 큰 그림으로 세상을 볼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단 하나는 바로 월가의 동향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군요. 모건 스탠리에서 베어 마켓에 관해 발표한 리포트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베어 마켓의 진행 단계와 그 영향에 관한 리포트입니다. 이 리포트는 19개의 전형적인 베어 마켓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일단 아래의 그림을 보십시오.
 

베어 마켓의 진행 단계와 그 영향 모건스탠리 신.jpg

1. 1단계: 베어 마켓 단계로 30개월에 걸쳐 최고점 대비 -57% 하락한다. 이런 베어 마켓이 생기는 이유는 금융위기 때문이다.

2. 2단계: 반등 랠리로 17개월에 걸쳐 최저점 대비 +71% 상승한다. 반등 랠리의 원인은 정부의 대규모 개입 때문이다. 즉, 양적양화정책에 기인한다.

3. 3단계: 이차 조정 단계로 13개월에 걸쳐 전고점 대비 -25% 하락한다. 투자자들이 반등 랠리가 진정한 경기회복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4. 4단계: 전저점과 전저점 대비 52% 상승한 지점 사이에서 주가는 Range Market을 형성함. 이것은 보통 5년에서 6년 동안 진행된다. 한 번 파괴된 경제시스템은 그 복원까지 5년에서 6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다. 당연히 시장은 이 기간 동안 일종의 횡보 구간을 거친다.
 
이 단순한 그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현재의 국면은 3단계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아직도 하락의 국면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닙니다. 물론 이 연구가 완벽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의 주식시장이 월가와 완전히 디커플링되어 움직인다면 이 리포트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주식시장이 자신만의 길을 올곧게 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할까요? 아니면 한국의 경제가 대외종속적 변수에서 자유로울 만큼 튼실한가요?  판단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위 그림으로 미국, 일본의 주식시장을 연구해 보십시오.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