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무설계

시장은 항상 올바른가?

일취월장7 2010. 5. 13. 19:42

시장은 항상 올바른가?
경제 2010/04/28 12:12   http://blog.hani.co.kr/maporiver/31781

결론부터 말하면 시장은 투기 혹은 투자를 하는 사람 즉, 시장참여자에게는 거의 항상 올바릅니다. ,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진실과 거짓이 혼재하고 거짓이 진실을 뒤덮는 선과 악이 끊임없이 대립하는 아마겟돈의 현장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요? 시장의 속성은 본질적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장입니다. 그것이 어떤 말 혹은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을 하더라도 시장이란 지독한 이익추구의 장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시장은 끊임없이 사람을 유혹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약, 사람을 유혹하는 동인이 없어지거나 떨어지는 순간 시장은 그 기능을 잃게 됩니다. 여기서 유혹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는 그것도 크게 움직일 것이라는 가능성입니다. 만약 가격이 정체된다면 시장엔 그 누구도 참여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격의 오르내림이 없는 시장은 죽은 시장일 것입니다.

 

만약 상승을 해야 누군가 이익을 보는 시장구조라면 시장참여자의 맨 상단에 있는 대규모 시장지배자들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가격을 올리려 시도할 것입니다. 그들의 노력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오르면 그 뒤를 중간 단계의 참여자가 뒤따르면서 마침내 가격은 상승 모멘텀을 받아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개미들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시장구조 상 가격이 오른다는 표현은 누군가는 끊임없이 팔고 있다는 소리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누가 팔고 있을까요? 아마도 맨 처음 시장에 진입했던 대규모 시장지배자들이 조금씩 팔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물량은 자신들의 손익이 플러스가 되는 순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마침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갑자기 공급이 지배하면서 마침내 폭락을 하게 됩니다. 그 피해는 온전히 맨 마지막에 시장에 진입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모습입니다. 시장이란 이처럼 선악을 무시하고 오로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괴물입니다. 최초의 시장진입자 즉, 시장을 움직이는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이 이익을 낼 때까지 상승구조의 시장이라면 상승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장입니다. 그곳에 경제 펀더멘탈이 어떻고 서민들의 삶이 어떻고 하는 얘기는 우스울 뿐입니다. 시장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움직일 뿐입니다. 때문에 그것이 어떤 시장참여자든 시장의 모습은 항상 올바릅니다. 그것에 반기를 들고 저항을 하는 순간 그 사람은 철저하게 빈털터리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이른바 추세입니다. 시장은 때론 합리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광기로 가득한 장입니다.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상황인데도 시장은 상승을 하고 도저히 내릴 수 없는 상황인데도 시장은 하락하곤 합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에게 이러한 모습은 광기로 가득한 장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인국에서는 사내 아이가 버림을 받듯이 시장참여자에게 시장은 항상 올바른 것이어야 합니다. 만약 시장이 틀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시장에서 버림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외자의 눈에 시장은 탐욕의 장일 뿐입니다. , 거의 항상 시장은 거짓일 뿐입니다. 현재의 시점을 놓고 보면 시장의 상승은 말이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거짓이 진실을 뒤덮고 있는 혼돈의 장일 뿐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허덕이고 부채는 나날이 늘어만 가는데 시장은 상승 일변도입니다. 유로존은 파열하고 있고 거대 은행들의 사기는 계속되고 있는데도 시장은 미친 듯이 제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몇 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가 대폭 늘어나 우리의 금융시장이 그 때문에 상승을 하고 있다고……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제가 보긴엔 그저 시장은 그것들을 핑계로 오르고 있을 뿐입니다. 오를 이유는 단 하나,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일 뿐입니다.

 

실제로 현실을 돌아보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받아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옆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어 하루를 살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인데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약 성장을 했다면 누군가는 그 이득을 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득을 가져간 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담겨 있을 그 소중한 과실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극소수 사람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뿐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거짓을 말합니다. 금융시장이 상승을 하고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을 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모두가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시장이 우리의 현실을 대변해 주지 못합니다. 시장이 상승했다고 우리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는 절대로 장담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벌면 누군가는 잃어야만 하는 것이 시장입니다. 만약 우리가 처한 현실이 진실이라면 시장은 언젠가는 그 현실로 수렴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장의 상승은 미실현수익이란 달콤한 가공의 열매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그 가공의 열매의 달콤함에 취해 소비를 늘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는 그 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이란 괴물은 그때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가 대규모 시장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미실현이익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순간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 때문입니다. 시장은 언젠가는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누군가 특히,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이 미실현이익을 실현하는 순간이 바로 그 때일 것입니다. 과연 그때는 언제일까요?

 

어제 그리고 오늘 시장은 새삼스럽게 유로존의 파열에 반응을 하며 하락을 했습니다. 유로존의 문제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느닷없이 시장은 반응을 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정말로 시장은 변곡을 시작한 것일까요? , 대규모 시장참여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시장은 몇 일 그것에 반응해 하락을 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맨 하단의 사람들을 꿈에 취하게 할 정도로 충분히 유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미친 듯이 환각에 취해 시장에 몰려올 때가 아마도 그 시점이 되겠지요. 시장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합니다. 시장은 참여자에게는 거의 항상 올바르지만 한 걸음 떨어져 국외자의 눈으로 시장을 보면 시장은 아마겟돈의 장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