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스크랩] 요새 돈이 많은 집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이유

일취월장7 2016. 3. 18. 11:10

몇년전부터 돈 많은 집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많이 가는 현상이 급증했더군요.

얼마전까지는 사교육을 많이 시켜서 돈많은 집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몇년전부터 구조적으로 돈 많은 사람이 대학진학에 유리하도록 시스템이 짜여졌습니다.


각종 스펙을 통해서 입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 시험성적만을 가지고 입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특별전형이라고 하면 내신성적 위주로 뽑는줄만 아실겁니다.

그러나, 내신성적은 물론이고 각종 경시대회나 대외활동 경력을 비롯한 소위 스펙이 특별전형 선발기준에 들어갑니다.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정보싸움이기 때문에 전문 학원에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특별전형을 통해서 명문대에 입학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애초에 시험은 잘 못보아도 특별한 특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였던 특별전형이 결국 돈 싸움이 되어버린 것이죠.

입학사정관제도 같은 것은 전형적인 부자들을 위한 티켓이라고 하고요.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비율이 특별전형이었다면 그리고 제대로 운영이 되었다면 큰 부작용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특별전형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정원의 2/3, 많게는 70%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서울대 입학정원만 보더라도 거의 70% 가까이가 특별전형이더군요.


사실 공부-시험으로만 뽑는 일반전형에서도 값비싼 고액 과외,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부자집 아이들과는 공정한 경쟁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돈을 쳐바른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그것을 수용하는 학생들이 소화하고 자기것으로 만들어야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들여서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집이 부유해서 고액 과외를 받아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구요.


그런데 소위 기득권들은 이런 점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특별전형이라는 꼼수를 만들어 놓았네요.

각종 고시급-고위직 공무원 채용시에도 특채 비중을 늘려놓아서 기득권의 사다리로 만들어놓더니, 입시에서도 이런 식으로 해놓았군요.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또는 특정계층을 배려하는 차원이라면 전체 정원의 10% 내외, 많아야 20% 수준이면 족합니다.

애초에 도입취지도 그러했구요.


그러나 이것을 급격하게 늘려서 거의 70% 수준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면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고액의 사교육에 의지해야한다면 그건 부자들을 위해서 경쟁의 룰을 바꿔놓은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군요.


돈이 많아야 좋은 대학에 보낸다는 것이 단순히 사교육-고액 과외를 시켜서 시험을 잘 받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근래에야 알게되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아발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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