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의 진짜 괴물은 바로…
[살림이야기] 4대강사업 그 후
황인철 녹색연합 평화생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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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29 11:18:06
'녹조라떼'와 공업용수가 늘어난 4대강


▲ 경북 상주 중동교 하류. 4대강사업 이전인 2008년에는 흰수마자가 발견되었으나 사업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위 사진은 2009년, 아래 사진은 2012년 모습으로 흰수마자 서식에 필요한 여울과 모래가 4대강사업에 따른 준설로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박용훈

▲ 2012년 낙동강 칠서취수장 부근에 발생한 녹조.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녹조에 대해 정부는 날씨 탓만 한다. ⓒ녹색연합

▲ '4대강의 괴물'로 불리는 큰빗이끼벌레의 모습. 하지만 4대강의 진짜 괴물은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할 수 있게끔 4대강을 망가뜨린 사람들이다. ⓒ황인철


▲ 2009년 국토부 4대강사업 홍보 동영상. 미국 두와미시강 독극물 유출사진을 마치 4대강의 모습인 것처럼 거짓 홍보했다(왼쪽). 2012년 금강 물고기 떼죽음 현장 사진. 거짓 홍보 영상이 현실로 나타났다(오른쪽). ⓒ황인철
강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살림이야기] 추억이 흐르는 강, 삶이 펼쳐지는 강
신정일 <새로 쓰는 택리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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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29 11:20:36


▲ 경북 봉화 청량산 부근에서 낙동강을 따라 걸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오염된 강은 그래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흐른다. ⓒ신정일

▲ 강원 정선 부근 한강 줄기에서 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 강이 곧 길이던 시절은 어느새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강에 기대어 산다. ⓒ신정일
낙동강, 끊임없이 무너지고 있다
[언론네트워크] 쓰레기와 측방 침식, 4대강 재자연화 시급하다
평화뉴스=정수근 객원기자 2014.09.02 11:29:36

▲칠곡보 수문에 걸린 각종 쓰레기들. 이른바 생태공원인 둔치에 버려둔 쓰레기와 죽은 잡초 등이 떠내려 와 보에 걸려 있다. ⓒ평화뉴스(정수근)

▲아름다웠던 왜관읍 금남리 버드나무군락이 강정고령보 담수 이후 오른 강수위로 수장당한 채 고사해버렸다. 거대한 나무 무덤이다.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처이기도 한 숲이 사라진 것이다. ⓒ평화뉴스(정수근)

▲측방침식으로 무너진 사면으로 위험해진 4대강 자전거길. 구조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 자전거길은 폐쇄하는 것이 옳다. ⓒ평화뉴스(정수근)

▲측방침식으로 무너진 자전거도로를 응급복구한 모습. 그리고 그 오른쪽에 더이상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침식방지용 저수호안공사를 수억을 들여 공사를 해둔 모습. ⓒ평화뉴스(정수근)

▲이른바 생태공원이 거대한 잡초공원으로 방치돼 있다. ⓒ평화뉴스(정수근)

▲4-5급수에도서 살아가는 잉어와 붕어들마저 죽어나고 있는 낙동강. 물고기들도 살 수 없는 낙동강에 인간들도 살 수 없다. ⓒ평화뉴스(정수근)

▲역행침식으로 용호천을 지나는 교량 사촌교를 받치고 있는 옹벽까지 균열이 간 채 벌어져 있다. ⓒ평화뉴스(정수근)
4대강 사업으로 생긴 'MB야가라폭포'!
[언론 네트워크] 역행침식으로 무너지고 있는 낙동강의 지천
평화뉴스=정수근 객원기자 2014.09.11 17:27:23

▲ 역행침식에 의해 감천에 만들어진 '엠비야가라폭포' ⓒ정수근

ⓒ정수근

▲ 역행침식으로 모래가 쓸려내려간 양을 보여준 감천의 교량 남산교의 다릿발 사진. 최소 2미터 이상의 모래가 쓸려내려가버려 교량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수근

▲ 역행침식으로 감천의 오수관로고 붕괴돼 1급수 감천으로 똥물이 흘러들고 있다. 2013년 10월. ⓒ정수근

▲ 역행침식으로 감천의 상수관로가 드러나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2014년 4월. ⓒ정수근

▲ 4대강 공사 전의 용호천의 모습. 강 폭이 20미터도 채 안된다. 2011년 4월. ⓒ정수근

▲ 4대강 공사로 양쪽 제방이 붕괴돼 ‘엠비캐년’이 만들어진 것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1년 7월 ⓒ정수근

▲ 제방은 복구했으나 다시 붕괴돼 재시공을 벌여 현재의 인공의 하천의 모습으로 바꿔버렸다. 2014년 4월. ⓒ정수근
구더기 가득한 물고기들이.. 금강에 무슨 일이?
오마이뉴스 입력 2014.09.13 10:25
ⓒ 김종술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물고기 몇 마리 죽었다고 웬 호들갑이냐고? 어떤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심지어 나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해댄다. 금강은 구석기 이전부터 사람이 살아가던 곳이다. 그 곳에서 인간의 삽질에 물고기 수십 만 마리가 죽었다. 고라니가 없어졌다. 이게 별 일이 아닌가? 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화가 치민다. 뭇 생명들의 죽음 뒤에는 바로 우리, 인간이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금강에 반했다
난 친구들을 보려고 새벽녘 금강을 자주 찾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황량한 아스팔트를 5분여 동안 달리면 만날 수 있는 곰나루(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 수십 년 동안 인간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며 살아온 소나무 숲이다. 그 숲길을 지나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드넓은 백사장이 나온다. 그 위를 고라니 녀석이 발도장 찍으며 여기저기 뛰어다니곤 했다. 멀리서 한참을 지켜보다가 그 녀석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강에서 물고기가 튀어 올랐다.
첨벙~ 첨벙~ 첨벙~
그 때마다 적막한 새벽 강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꿈틀거리는 생명의 존재를 느꼈다. '나, 말고 너도 거기 살고 있구나!' 이렇게 한참을 걷다보면 머리칼에 이슬이 맺혔다. 온몸이 이슬에 흠뻑 젖은 뒤에 말 못하는 친구들과 작별하고 발길을 돌리곤 했다. 금강 주변에 사는 내 오랜 습관이었다.
ⓒ 김종술
연미산 자락은 공주의 상징이자 전설이 깃든 한 폭의 그림이다. 봄이면 여자들이 나물 뜯고, 소풍 온 아이들이 재잘거렸다. 고라니 녀석의 발자국은 인간의 발자국으로 흐트러졌고, 넓은 백사장은 그렇듯 짐승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너른 품이었다. 이뿐인가. 거대한 습지는 야생동식물의 천국이요, 버드나무 군락지는 낚시꾼의 손맛 터로 늘 붐볐다.
하루를 마감하는 붉은 노을이 연미산 자락을 적실 때면 금강 줄기 한가운데에 자리한 버드나무 군락지에서는(공주대교 인근 하중도) 하얀 백로들이 무리 지어 춤사위를 펼쳤다. 내가 공주에 반한 이유는 바로 이런 금강 때문이었다.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있다."
2012년 10월 18일, 한 지인에게 제보를 받았다. 허겁지겁 취재도구를 챙겨 찾아간 곳은 백제보 상류 200m 지점이었다. 수자원공사 차량 적재함과 죽은 물고기를 수거한 하얀 자루가 놓여 있었다. 강물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녔다. 그 위에 수자원공사 보트가 떠 있었다.
환경부 소속 금강지킴이들은 바지 장화를 입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죽은 물고기들을 건졌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직원은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말하면서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닥의 자루를 열자 팔뚝만 한 숭어부터 누치, 모래무지 등 각종 물고기가 눈에 들어왔다.
무식하게 취재한 뒤, 차안에서 눈물
ⓒ 김종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허겁지겁 백제보 하류로 달려갔다. 그곳 상황도 비슷했다. 한쪽에서는 긴 장대로 물고기를 건지고, 강가에서는 공무원들이 삽으로 땅을 파서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물고기를 땅에 묻는 것으로 생각했다. "땅에 묻으면 또 다른 오염원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물고기를 묻은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들은 환경부의 요청을 받고 투입된 부여군 환경과 직원들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내가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불룩하게 올라온 곳을 손으로 파헤쳤다. 죽은 물고기들이 튀어나왔다.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오마이뉴스>에 송고했다.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라는 제목의 첫 기사였다. 다음날부터 이틀간 중앙언론사부터 방송사까지 여러 언론사와 환경단체가 강으로 몰려왔다. 방송 기자들은 자루에 담긴 물고기를 바닥에 쏟고 긴 바지장화까지 입은 채 방송 멘트를 생각하느라 머리를 흔들었다. 단독기사를 쏘아 올렸다는 이유로 나에게 각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어왔다. 어떤 환경단체는 "환경단체에서 해야 할 인터뷰까지 기자가 다 해먹는다"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장 상황이 열악한 만큼 취재도 어려웠다. 언론이 집중 조명하자 환경부는 떼죽음 당한 물고기 숫자를 축소했다. 죽은 물고기를 수거한 마대조차 매일 장소를 옮기면서 감추었다. 금강에서 죽어나간 물고기의 규모를 알 길이 없었다. 난 '무식하게' 취재했다.
하지만 방법은 아주 단순했다. 공무원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난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숨바꼭질을 하듯 곳곳에 숨겨 놓은 물고기 마대자루를 손가락으로 헤아리고 사진을 찍었다. 낮에는 공무원들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녔다. 한 공무원은 나에게 "강아지 새끼도 아니고..."라는 말도 내뱉었다.
그 수모를 참아가면서 취재한 성과도 있었다. 그들의 뒤를 따라다면서 물고기 사체가 담긴 자루에서 침출수가 줄줄 흐르는 것을 목격했다. 2차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공무원들은 곧바로 자루 안에 비닐 쓰레기봉투를 넣어 이중으로 처리했다. 죽은 물고기를 실어 나르던 차량도 1톤 트럭에서 5톤 압축식 쓰레기 차량으로 바꿨다.
하지만 그 때뿐이었다. 언론 감시의 눈이 시들해지자 압축식 쓰레기 차량의 기사는 강변에 침출수를 방류했다. 내가 그 장면을 목격하던 순간 환경부 직원 10여 명도 그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켜봤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난 차 안에서 엉엉 소리를 내어 울었다. 그 난리를 치르고도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난 죽어가는 물고기를 한 마리라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했는데, 침출수 한 방울이라도 줄여보려고 차량도 바꾸고 비닐 봉투까지 사용하도록 만들었는데... 공무원들은 변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과 멱살을 잡고 싸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죄책감이 밀려오면서 서러워 울고 또 울었다.
밀려드는 공포...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 김종술
ⓒ 김종술
4대강 사업 취재의 후폭풍은 나에게도 몰아쳤다. 4~5일 동안 물고기 떼죽음을 취재하자 온몸에서 악취가 풍겼다. 두통에 시달려 잠을 잘 수 없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퇴근하면 공포감이 몰려왔다. 3~4차례 씻고 또 씻었지만, 온몸에서 풍기는 악취가 나를 괴롭혔다. 강변에 둥둥 떠다니는 죽은 물고기와 야생동물에 찢기고 떨어져 나간 사체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무서움에 떨며 몇날을 방 한 귀퉁이에 쪼그려 밤을 지새웠다.
한낮에도 차량의 실내등까지 켜고 다닐 정도로 무섭고 두려웠다. 잠이 들면 구더기로 가득찬 물고기가 떠올라 깜짝깜짝 놀라면서 다리를 떠는 버릇이 생겼다. 공주에 있는 한 정신과를 찾았더니 대전에 큰 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서를 써줬다. 이후 한 달간이나 약을 먹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때 주변에서 놀리듯 작명해서 내게 붙여준 별명이 '금강의 요정'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나뿐만 아니라 물고기 사체 수거에 나섰던 비정규직 직원 일부도 몸살과 쯔쯔가무시병, 정신과 치료 등을 받았다고 한다.
비단결같은 금강의 비극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하면서도 22조2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4대강 정비사업'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불도저와 굴착기로 강을 짓밟고 파헤치기 시작했다.
2010년 1월 26일, 4대강 사업 공사를 위해 백제큰다리 밑 돌보를 트면서 공산성 앞 모래사장 웅덩이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를 시작으로 10여 차례 넓은 공사장 곳곳에서는 물고기 떼죽음과 물고기 구출작전이 펼쳐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갇힌 물고기를 잡기 위해 뜰망, 훌치기 릴, 쪽대, 투망 등을 들고 달려들었다.
2011년 9월 30일 세종보에서 처음으로 녹조가 확인됐다. 그리고 공주보 인근에 조성된 소나무에 살충제를 뿌리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2012년 2월 29일 공주보 인근에 한겨울임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같은 해 8월 2일 또다시 공주보 인근 소나무에 농약을 살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현장을 취재할 때, 관계자들은 내게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둘기도 했다. 결국 소나무에 응애를 잡기 위해서 어독성 1급인 다니톨이라는 살충제를 뿌린 사실을 밝혀냈다.
'젓갈 국물'로 변한 금강, 내년엔?
ⓒ 김종술
그리고 당시 제보를 받고 달려가서 확인한 '금강의 주검'. 논산시 강경읍 황산대교까지 물고기 떼죽음이 확산되면서 강변은 썩은 냄새로 진동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환경부, 부여군, 소방서, 수자원공사, 국토부직원까지 150여 명이 동원됐다. 여기저기서 헛구역질 소리가 났다. 물고기 사체를 담은 자루도 하루 50포대에서 100포대 정도로 늘었다. 어떤 날은 하루에 800~1000여 포대를 쌓기도 했다.
매일 정신없이 금강변에서 죽은 물고기들을 취재하다가 부여군 장하리 폐준설선 인근에서 136.5cm 달하는 대형 메기가 죽은 채 떠오른 것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무게만 약 40kg 정도로 국내에서 발견된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금강의 씨메기가 죽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고기 떼죽음 뒤에 강물은 젓갈 국물처럼 변해갔다. 죽어서 떠오른 물고기 사체가 가라앉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강변은 접근하기조차 어려웠다. 썩은 물고기에서 구더기와 파리가 생겼다. 방치된 자루에서도 썩은내가 진동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썩은 강에 '괴물'이 출몰했다. 큰빗이끼벌레였다. 나의 첫 보도 이후 두 달여 동안 거의 모든 언론이 달라붙어 큰빗이끼벌레를 보도했다. 떼죽음 당한 물고기를 수거해갔던 그 공무원들이 또 금강으로 와서 큰빗이끼벌레의 숫자를 헤아렸다. 수만, 수십만 마리였을 것이다. 지금 강변에는 큰빗이끼벌레가 없다. 물고기가 썩었던 그 자리에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갔거나 떠내려갔다. 벌떼처럼 달려들었던 언론사의 발길도 사라졌다.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또 잊을 것인가?
ⓒ 김종술
4대강 사업을 이후 녹조, 물고기 떼죽음, 큰빗이끼벌레 등이 출몰했다. 내년엔 또 무엇이 출몰할까? 주변 사람들이 종종 물어온다.
지금 금강 일부 구간에서는 더러운 개천 등에서 서식하는 3급수 오염지표종이 종종 눈에 띈다. 여울져 흐르던 금강에 콘크리트 보가 들어선 뒤 수질이 나빠진 증거로 보인다. 아마 내년이면 이놈들이 또다시 세상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들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철저히 검증하고 평가하겠다고 했다. 강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내버려 둘 때가 유지관리가 가장 쉽다고 한다. 4대강 사업으로 인공화된 강은 유지관리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만큼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당장 보 수문을 열기 어렵다면 탄력적으로 수문 개방을 하는 건 어떨까? 농번기를 뺀 나머지 시간에는 수문을 열어서 강의 숨통을 터주자는 것이다. 강이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다.
난, 오늘도 혼자 강변을 걷는다
ⓒ 김종술
난, 오늘도 금강변을 혼자 걷는다. 항상 적막하다. 고라니가 뛰어놀던 모래사장은 사라졌다. 물안개 자욱한 새벽 강에서 뛰어오르던 생명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나물 캐는 아낙의 손길도, 재잘거리던 어린 아이들의 소풍도 볼 수 없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자꾸만 떠오른다. 하지만 난 그래도 걷는다. 죽어가는 금강의 현장을 지키는 것이 죽어가는 금강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낙동강 어민과의 대화…"4대강 사업은 재앙"
[언론네트워크] "물고기 대신 큰빗이끼벌레 뿐…낙동강 물고기 씨가 마른다"
평화뉴스=정수근 객원기자(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2014.09.15 16:27:24

▲ 어부가 건져올린 그물에는 큰빗이끼벌레만 가득하다.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 정수근

▲ 물고기 대신 큰빗이끼벌레로 뒤덮힌 그물. 무거워서 그물을 들 수도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 정수근

▲ 물고기 대신 큰빗이끼벌레만 가득한 어부의 배 안이다. ⓒ 정수근

▲ 큰빗이끼벌레를 분해해보면 젤리 형태의 몸체에 작은 포자들이 사진과 같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 정수근

▲ 예년의 비해 1/10 수준으로 물고기가 줄어버려 생계마저 힘겨운 낙동강 어민.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의 어민들 생계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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