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멘토

[스크랩] 조셉캠벨의 입장에서 본 노무현 전대통령..

일취월장7 2011. 12. 31. 20:38

얼마전 리비아의 카다피가

 

자국 국민에 의해 비참하게 사살되었습니다.

 

 

카다피..

 

카다피는 죽는 순간까지

 

리비아 국민 모두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인생에 있어..

 

자유를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입장이기에..

 

아무리 풍요로운 전체주의보다 가난한 민주주의가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중국이 아무리 부강한 나라가 된다고 해도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없는 현 상태의 중국을..

 

잘하고 있다, 잘되고 있다고 결코 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나길래 예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실 때 올렸던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신화와 역사를 좋아하기에

 

조셉캠벨의 책들을 좋아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비참한 죽음을 보며..

 

그가 조셉캠벨이 말한 영웅의 삶에 해당된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사실.. 그 분을 잘 알지못했기에..

 

세세히 그가 어떤 분이었고..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고..

 

단지 그의 일생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봤을 때..

 

그의 삶이 영웅의 삶에 해당된다고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오늘 그의 유언을 다시 읽으면서..

 

뭐라 말하지 못할.. 그런 느낌을 다시 받았기에..

 

그 때 올렸던 영웅의 삶이란 글을 오늘 다시 올려봅니다..

 

 

 

~~~

 

 

지난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본인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

 

당시의 그 어렵다던 사법고시에 합격하였고,

 

판사와 인권변호사, 국회위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역임하였으며,

 

재임기간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사건을 경험하였고,

 

열성 지지자와 그에 못지않은 열성 반대자들을 거느렸으며,

 

한반도 역사상 최고통치자로서는 거의 최초가 아닐까 싶은 비극적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 역사에 있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인물로 남게 될 것이다.

 

 

딕슨 와츠는 사람과 인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주의한 사람에게 인생은 드라마고

 

감정이 무딘 사람에게 인생은 코미디며

 

사려 깊은 사람에게 인생은 비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극적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함으로써

 

그가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였으며,

 

파란만장한 성공적 삶과 비극적 종말을 통해

 

신화 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영웅의 삶을 살다 갔다.

 

 

조셉 캠벨은 영웅의 삶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영웅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태어나(비천한 탄생)

 

현실에 적응하거나 타협하기 힘들며(창조적 욕망, 한 차원 높은 이성)

 

결국 모험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고(피할 수 없는 성격적, 운명적 비극)

 

수 많은 시련을 극복하나 결국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르게 되며(시험과 자기 놓음)

 

기적적으로 스승과 조력자를 만나게 되어(시험 통과 후 하늘의 전폭적 지원)

 

감히 이룰 수 없는 어려운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영웅으로 재탄생)

 

만인의 사랑을 받게 되나 결국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인생의 본질은 비극悲劇이며, 영웅은 결국 신神을 위한 대중大衆의 제물祭物이다)

 

역사의 재해석을 통해 부활하고 하나의 아이콘으로 영생하게 된다(부활과 영생)

 

 

영웅은 결코 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오히려 부족함이 많은 존재이기에 영웅으로서의 동력을 갖게 되고,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위대한 성취와 인간 본성의 한계라는 갭을 극복하지 못하여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되나,

 

죽음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은 사라지고 역사의 해석을 통해

 

부활하고 영생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영웅은 그의 평생을 외부의 강력한 적들과 싸우지만

 

그를 죽음으로 모는 결정적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존재하며

 

영웅의 진정한 적은 영웅 그 자신이고,

 

영웅은 스스로를 죽여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든다.

 

 

역사를 통해 비극적이지 않는 영웅이 있었던가..

 

영웅이 영웅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드라마를 능가하는 비극적 종말에 기인하며

 

이는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우리시대의 영웅.. 노무현

 

그는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었고 우리 모두의 영웅이었다.

 

그를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영웅을 갖게 되었으며,

 

그런 그의 영웅적 삶은 누구든지의 작은 욕심에 휘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이며

 

그가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분열이 아니라 화합이며 발전일 것이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생사일여(生死一如),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는 말이었다.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

 

장자는 인생을 꿈이라고 말했으며,

 

동서양의 수 많은 경전(經典)들은 삶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며

 

삶과 죽음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우리는 삶과 죽음을 반복함으로써 성숙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미안해하지 말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며,

 

이것이 운명이라는 말을 남겼다.

 

 

생사일여(生死一如)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

 

인간 노무현은 사라졌지만, 영웅 노무현은 영원히 존재한다.

 

 

미안해하지 마라.

 

그에게 미안해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러나 그는 미안해 하지 말라는 말로 그 모든 미안해할 사람들을 용서하였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세상 모든 것은 저마다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으며,

 

자연(自然)은 그저 그러할 뿐인데,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것인가..

 

 

어린 시절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즐겁게 뛰어 놀았을 그 곳..

 

 

힘든 청년 시절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삶을 준비하며 홀로 올라 세상을 바라보았을 그 곳..

 

 

수 많은 실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만인이 부러워하는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서도 잊지 못했을 그 곳..

 

 

이제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생각하며

 

한 없이 슬펐을 그 곳..

 

 

고향 뒷산에 올라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몸을 날렸으니..

 

 

36년을 함께 한 아내에게도,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사랑하는 자식들에게도,

 

차마 말 못하고 떠나며 눈물을 흘렸을

 

그 분의 마지막 시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가신 님을 애도하며,

 

새로 오신 영웅을 환영하며,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적어 본다.

 

그의 큰 삶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며 가치이고,

 

그런 그의 큰 삶이 작은 이익을 위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 없는 슬픔 속에 있을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그러나 그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고

 

그가 꿈꾼 최선의 삶을 살았으므로 행복해하고 있을 것을 믿으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그의 삶을 기리고

 

그를 통해 한 단계 성숙될 우리 사회를 꿈꿉니다.. 

 

 

 

(1)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2)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3)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4)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5)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6)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은 6개의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1)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2)는 남자가 가장 약해질 때는 희망이 사라질 때인데.. 그가 너무 심한 압박감에 미래에 대해 용기를 잃고 희망이 사라진 상태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3)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제가 봤을 때.. 그가 정말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못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4)는 그가 생사일여(生死一如).. 아타불이(我他不二)의 상당히 높은 불교적 깨달음의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5)는 노자의 천지불인(天地不仁).. 기독교의 원죄.. 먹고 살아야하고, 처자식을 부양해야만하는 남자들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애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며.. 이를 신의 뜻, 하늘의 뜻, 운명이라고 표현했으며..

 

(6)은 육진(六塵)에 섞이고 싶지않은.. 정신적, 육체적 고결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과.. 몸을 죽여서라도 명예를 지키려는 성향, 그리고 세상이 그를 잊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리고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삶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는 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해동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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