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2000년 이후 한국인의 하루 24시간

일취월장7 2016. 2. 6. 11:54
2000년 이후 한국인의 하루 24시간
박정현 임지아 | 2016.02.02
과거와 비교할 때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통계청의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분석하였다. 통계청은 1999년부터 5년 주기(2004년, 2009년, 2014년)로 생활시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1999년~2014년) 한국인의 일상(의식주/여가/일/이동) 변화에서 두드러진 특징들을 보면 첫째, 개인이 꼭 해야 하는 근로, 가사 활동 등 의무 활동과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줄어든 반면 수면, 식사, 개인 위생 활동 등 개인 유지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IT 기술의 발달로 쇼핑, 통신, 교제를 위한 시간이 단축된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의 자기 관리 성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둘째, 개인 시간의 증가와 함께 각 활동에서도 개인화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면교제를 많이 줄이는 대신 온라인 생활(온라인 교제 및 쇼핑/미디어 소비)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 단련 개인 운동, 걷기/산책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였는데 혼자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강세를 보이며 운동 역시 개인화가 강화되는 추세였다. 셋째, 소비 주체로서 남성과 미혼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과거 남성은 쇼핑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는데 남성 쇼퍼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 만혼, 1인 가구 등의 확대로 인한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넷째, 여성의 가사 부담 집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에 참여하는 남성들의 수는 증가하였으나(가사 참여율 대폭 증가), 정작 가사 활동 시간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성의 경우 과거 대비 요리와 의류 관리는 덜하고 청소를 더한다는 결과도 주목할만 하다. 다섯째, 중간 혹은 중간을 조금 넘는 소득 수준의 사람들이 시간적으로 삶의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기준 근로시간이 가장 긴 월소득 300~400만원인 취업자들이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이 가장 짧고 수면 시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보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빠가 다른 아빠보다 교제 및 여가 활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목 차 >

 

1. 24시간 일상으로 본 라이프스타일 변화 
2. 2000년 이후 일상 변화의 특징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생활 방식들이 속속 생각난다. 거실이나 안방에 놓인 전화기 한대를 가족이 함께 쓰고, 브라운관 TV를 보며, 외식은 흔하지 않았다. 특별한 음식이라도 만든 날에는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을 TV로 시청하며 추억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생활은 크게 변화하였다.

 
과거와 비교할 때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답을 찾는 방법으로 보통은, 마켓 데이터(신제품의 보급 자료로서 예컨대, 휴대폰 보급률)나 사람들의 인식 데이터(예컨대, 라이프스타일 관련 설문 조사)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방법과는 달리, 소비자의 행동 데이터에 기반하여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찾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통계청의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분석하였다. 통계청은 1999년부터 5년 주기(2004년, 2009년, 2014년)로 생활시간 조사(조사 대상자들이 하루 24시간 동안 하는 행동을 자기기입식으로 기록)하고, 결과 데이터를 공개한다. 본고는 생활시간의 변화 분석을 통해 지난 15년 동안(1999년~2014년) 한국인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집중 분석하였다. 20세 이상 한국 성인의 활동의 하루 24시간 ‘의식주/여가/일/이동’ 패턴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1. 24시간 일상으로 본 라이프스타일 변화

 

 
지난 15년간 한국인의 하루 24시간 변화를 전체적으로 분석해보면, 개인유지 활동(수면, 식사, 개인위생, 외모관리, 개인 건강관리)은 증가하는 반면, 의무(일, 가사, 학습,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이동)/교제 및 여가 활동(교제, 미디어 여가, 스포츠, 문화 및 관광, 종교, 참여 및 봉사)은 감소했다(<그림 1> 참조). 2014년 평일 개인유지 활동 시간은 10시간 58분으로 1999년 대비 47분 증가했다. 2014년 평일 의무 활동 시간은 8시간 35분으로 1999년 대비 22분 감소했다. 2014년 평일 교제 및 여가활동 시간은 4시간 26분으로 1999년 대비 25분 감소했다(<그림 1> 참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러한 추세는 일요일도 비슷했다(과거 대비 개인유지 활동은 1시간 6분 증가, 의무 활동은 1시간 감소, 교제 및 여가 활동은 6분 감소). 
이처럼 평일과 일요일 모두, 과거 대비 개인 유지 활동은 증가하고 의무 및 교제 및 여가 활동은 감소하고 있는데 세부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① 개인유지 활동 크게 증가

 

● 과거보다 일요일에 많이 자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2014년 20대 이상 성인의 평일 수면 시간은 평일은 7시간 43분이고, 일요일은 8시간 43분으로 평일과 일요일 수면 시간은 1시간 차이가 난다. 연령별로 평일 수면 시간을 비교해 보면 40대가 7시간 20분으로 가장 작고, 30대는 7시간 38분, 50대는 7시간 31분, 20대는 7시간 55분이다. 성별로 보면, 평일에는 여성(7시간 46분)이 남성(7시간 40분)보다 약간 더 자지만, 일요일에는 남성(8시간 50분)이 여성(8시간 36분)보다 많이 잔다.

 
지난 15년 간 수면 시간의 변화를 보면, 과거 대비 수면 시간이 늘었으며, 평일보다는 일요일 수면 시간의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2014년 평일 수면은 7시간 43분으로 1999년 대비 5분 증가하였고, 일요일 수면은 8시간 43분으로 1999년 대비 23분 증가했다(<표 1> 참조).

 
연령별, 성별로 보면 결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2014년 30~50대 남성의 평일 수면 시간은 1999년 대비 감소하였지만(30대는 5분 감소, 40대는 10분 감소, 50대는 8분 감소), 20대 남성과 모든 연령대 여성은 평일 수면이 증가했다.

 
과거보다 사람들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생겼다. 1999년과 2014년 20~30대 남성이 수면을 하는 행위자 비율을 비교하면,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1999년 11.1%, 2014년 8.7%). 2014년 오후 11시의 수면 행위자 비율은 32.9%로서 1999년 38.8%보다 작은데, 이는 오후 11시에 잠을 자는 사람들의 비율이 과거보다 적어졌음을 의미한다. 2014년 수면 행위자 비율은 새벽 2시 이전까지 1999년 비율보다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는 과거보다 수면 행위자 비율이 더 높아졌는데 예컨대 2014년 오전 8시 수면 행위자 비율은 2014년 27.1%로서 1999년 17.7%보다 높았다(<표 2> 참조).

 
소득이 높을수록 수면 시간이 적다라는 점도 특징적이었다. 2009년, 2014년 모두 월소득이 높은 취업자는 월소득이 낮은 취업자에 비해 수면 시간이 적었다. 2014년 기준으로 월소득 400만원 이상인 취업자의 수면 시간은 7시간 14분, 300~400만원인 취업자는 7시간 18분, 200~300만원인 취업자는 7시간 26분, 100~200만원인 취업자는 7시간 34분이었다.

 
● 과거보다 오래 먹으며, 외식을 위한 이동이 늘었다

 
지난 15년간 20대 이상 성인의 식사 및 간식 시간은 점차 증가하였다. 2014년 20대 이상 성인의 식사 및 간식 시간은 평일 1시간 56분이고, 일요일은 2시간 4분인데, 1999년 대비 평일은 22분, 일요일은 26분 증가했다(<표 3> 참조).

 
연령이 높아질수록 식사 및 간식 시간은 더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식사 시간 패턴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점심 식사 시간이 길었다. 남성은 낮 12시에서 12시 30분 사이에 식사 활동이 집중되고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데, 여성은 12시에 식사 시간이 가장 집중된 이후, 1시 30분경까지 식사 활동이 서서히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외식을 위한 이동이 과거 대비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15년간 개인 유지 활동 관련 이동 시간이 증가한 결과로 미뤄 보면, 사람들이 과거 대비 외식을 위해 많이 이동하고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개인 유지 활동에는 수면, 식사, 개인 위생, 외모관리 등이 있는데, 식사를 제외한 나머지 활동은 그 활동을 위한 이동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타 연령대 보다 20~30대 젊은 층에서 외식을 위한 이동이 과거 대비 더 크게 늘었다(<표 4> 참조). 20대 이상 성인의 평일 개인 유지 활동 관련 이동 시간을 보면, 2014년 12분, 1999년 6분으로 과거 대비 2배 증가했고, 일요일은 2014년 14분, 1999년은 5분으로 과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개인유지와 출퇴근 관련 이동은 늘었지만, 교제 및 여가활동 등 타 활동을 위한 이동 시간은 줄었다는 것이다.

 
● 과거보다 개인 위생에 신경을 더 쓰고, 외모관리는 50대 여성이 크게 증가

 

20세 이상 성인의 개인위생(목욕, 세면 등) 시간이 과거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위생 시간은 2014년 평일/일요일 모두 각각 1시간으로서, 1999년 대비 평일은 21분 증가했고, 일요일은 20분 증가했다(1999년 평일 개인위생 시간 38분, 일요일 개인위생 시간 40분).

 
20~30대 남성의 경우 오전에는 7시, 오후에는 10시~10시 30분경에 개인 위생 활동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데, 2014년은 오전 7시 이후 줄곧 과거(1999년) 대비 약 2~4% 정도 행위자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그림 2> 참조).

 
20대 이상 성인 남녀 모두 외모관리(옷 갈아입기, 화장 등) 시간은 과거 대비 근소하게 늘었다. 2014년 남자의 평일 외모관리 시간은 10분으로 과거 대비 3분 늘었고, 2014년 여성의 평일 외모관리 시간은 17분으로 과거 대비 3분 늘었다.

 
20~30대 남성 뿐만 아니라 40~50대 남성들도 외모관리 시간이 늘었다. 남성들이 외모관리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은 7시 30분 경인데, 20~30대 남성의 행위자 비율(외모관리를 10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이 1999년에는 3.4%에서 2014년은 4.9%로 늘었고, 40~50대 남성의 행위자 비율도 1999년 2.6%에서 2014년 3.3%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여성은 20대(평일 25분), 40대(평일 18분)/50대(평일 18분), 30대(평일 16분) 순으로 외모관리 시간이 길었고, 남성은 젊을수록 외모관리 시간이 길었다(평일 기준으로 20대 12분, 30대 11분, 40대 10분, 50대 9분). 특히 50대 여성은 다른 연령대 사람들보다 가장 크게 증가했다(99년 11분 대비 7분 증가). 실제로 여성들의 외모관리 시간 패턴을 살펴보면, 20~30대 여성의 경우 Peak time(오전 7시 30분)의 행위자 비율이 2014년 7.1%와 1999년 6.3%로 큰 차이가 없는 등 시간 패턴이 유사하다. 반면, 40~50대 여성은 Peak time(오전 6시 30분~8시)의 행위자 비율이 2014년 5.9%로 1999년 대비 2.3%로 증가하는 등 외모관리 활동이 증가하였다.

 
②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는 가사 부담

 
● 여성의 가사 부담은 다소 줄고, 30대/60대 남성의 가사 참여가 다소 증가

 

20대 이상 성인의 평일 가정관리 시간은 감소하고, 일요일 가정관리 시간은 약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남성의 가사 참여 시간은 여성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1999년 대비 증가하였다(평일 9분, 일요일 22분 증가). 여성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표 5> 참조). 2014년 평일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30분으로 1999년 대비 9분 늘었고,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 41분으로 1999년 대비 26분 감소했다. 한편, 일요일 성인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014년 54분으로 1999년 대비 22분 증가하여, 평일보다 증가세가 더 크다. 일요일 성인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014년 3시간 1분으로 1999년 대비 13분 감소했다. 여성과 남성의 가사 활동 시간의 차이는 서서히 좁혀지고 있으나 여성의 가사 부담이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의 가사 참여 증가는 ‘행위자’ 비율(가사 활동을 10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로도 확인 가능한데, 평일보다는 일요일의 증가가 확연하다. 평일의 경우 1999년 37.3%에서 2014년 46.3%로 늘었고, 일요일은 48.4%에서 62.6%로 크게 늘었다(<그림 4> 참조). 연령대별로 남성의 가사 참여 정도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볼 때, 평일에는 60대(58분)를 제외하면 아직 30분을 거의 넘지 못하는 반면, 일요일에는 20대 이외에는 거의 한시간 가까이 가사일에 참여했다(60세 이상 59분, 30~40대 58분, 50대 53분).

 
과거와 비교해보면 30대와 60대의 가사 참여율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평일은 60대 이상의 가사 참여율(행위자 기준)이 66%로 과거 대비 가장 크게 증가(12%p)하였다. 일요일은 30대의 가사 참여율이 67%로 과거 대비 가장 크게 증가(20%p)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과거 대비 요리와 의류 관리를 덜하고, 청소를 더 한다

 
가사 활동은 요리(음식 준비 및 정리), 의류 관리, 청소로 구분할 수 있다. 2014년 요리와 의류 관리 시간은 평일과 일요일 모두 1999년 대비 투입 시간이 감소하는 데 반해, 청소 시간은 1999년 대비 평일은 약간 증가(남성은 3분), 일요일은 큰 폭으로 증가(남성은 7분)하였다. 2014년 20세 이상 성인의 일요일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은 56분, 의류관리 시간은 10분, 청소 시간은 29분으로, 1999년 대비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은 1분 감소하고, 의류관리 시간은 6분 감소했으나, 청소 시간은 4분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14년 남자의 음식 준비 및 정리, 청소 시간은 1999년 대비 증가하고 의류관리 시간은 1999년과 동일하나, 2014년 여성의 음식준비 및 정리, 의류 관리 시간은 1999년 대비 감소하고, 청소는 소폭 증가했다.

 
여성의 의류 관리 시간 패턴을 보면, 1999년 대비 의류 관리 활동이 확연하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하루 거의 30분에 이르던 의류 관리 시간이 2014년에는 거의 절반(평일 15분, 일요일 17분)으로 줄었다. 평일과 일요일 모두 빨래는 아침 10시~10시 30분에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데, 이러한 패턴은 과거와 유사하지만 실제 행위자 비율은 감소했다.

 
청소 시간의 패턴이 변화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여성의 경우 과거 대비 오전 청소 활동이 다소 줄어들고, 오후 청소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요일 청소는 1999년에는 오전 9시 30분경에 피크를 보이고 이후 피크를 보이지 않는데, 2014년에는 3개의 피크를 보였다. 남성의 청소 활동 패턴 역시 바뀌었다. 일요일의 경우, 남성들은 1999년에는 오전 9시 30분에 청소를 가장 많이 했지만, 2014년에는 오후 5시 30분, 오전 10시 30분에 가장 많이 하였다.

 
또한 남자들은 청소를 다른 가사 활동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행위자 비율 기준). 일요일의 경우, 남성들은 가사 활동의 행위자 비율은 청소(38.9%), 음식 준비 및 정리(28.9%), 의류관리(7.5%) 순으로 청소가 가장 높았다. 과거 대비 의류 관리는 5%포인트 감소, 청소는 11%포인트 증가, 음식 준비 및 정리는 13%포인트 증가하였다.

 
● 요리하는 남성은 배로 늘었지만, 실제 요리 시간 증가는 미미

 

앞서 살펴보았듯이, 여성의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은 1999년 대비 다소 감소하였다(평일 기준 여성의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은 1999년 1시간 41분에서 2014년 1시간 26분으로 15분 감소, 일요일은 1999년 1시간 45분에서 2014년 1시간 35분으로 10분 감소).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여성의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이 과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다(평일은 30분, 일요일은 34분 감소). 40대 여성은 평일 음식 준비 시간은 30대 여성과 동일하게 30분이 감소하나, 일요일에는 30대 여성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여성의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은 과거 대비 감소했으나, 남성들은 증가하였다.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음식 준비 및 정리 활동은 지난 15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고, 평일보다는 일요일에 음식 준비 및 정리 활동이 높았다(평일 남성의 음식 준비 및 정리 활동의 행위자 비율은 평일 기준으로는 1999년 12%, 2014년 23%, 일요일 기준으로는 1999년 16%, 2014년 29%)(<표 6> 참조). 연령별로 보면, 30대~40대 남성의 경우 평일에는 음식 준비 및 정리를 가장 적게 하지만, 일요일에는 60대 이상과 더불어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4년 일요일 60대 이상 남성 음식 준비 및 정리 행위자 비율 32%, 30~40대 29%, 50대 28%, 20대 25%)(<표 7> 참조).

 
과거 대비 남성들의 음식 준비 및 정리 활동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행위자 시간을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령대 남성들의 음식 준비 및 정리 시간은 과거 대비 별로 늘지 않았다. 60대 이상 남성들의 일요일 관련 행위자 시간은 1999년 48분에서 2014년 1시간 10분으로 22분 증가했으나, 예컨대 30대 남성은 1999년 38분에서 2014년 41분으로 겨우 3분 증가했을 뿐이다(<표 8> 참조).

 
③ 평일 오프라인 쇼핑의 감소와 온라인 쇼핑의 증가

 
● 오프라인 쇼핑은 평일에는 과거 대비 줄고 일요일에는 증가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은 평일/일요일 모두 증가했다

 
2014년 기준, 20대 이상 성인의 평일 쇼핑 시간은 1999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였고 일요일은 증가 폭이 컸다. 20대 이상 성인 여성의 평일 쇼핑 시간은 2014년 17분으로 1999년 15분에 비해 차이가 별로 없었다. 남성의 2014년 평일 쇼핑 시간은 5분, 1999년은 2분으로 쇼핑 시간 자체가 매우 작았다. 하지만 일요일 쇼핑 시간은 과거에 비해 차이가 컸다. 20대 이상 성인 여성의 일요일 쇼핑 시간은 2014년 23분, 남성의 일요일 쇼핑 시간은 2014년 13분으로 1999년 대비 각각 7분씩 증가했다(<표 9> 참조).

 
과거 대비 일요일 쇼핑 시간이 증가한 사실은 시간대별 행위자 비율 결과를 보면 보다 확연하다. 기혼자의 경우 평일 쇼핑은 1999년 대비 2014년 시간대별 행위자 비율 그림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일요일 쇼핑 패턴은 낮 시간 대의 쇼핑 행위자 비율이 증가하여 변화가 큼을 알 수 있다(<그림 5> 참조).

 

쇼핑 형태를 오프라인 쇼핑과 온라인 쇼핑으로 구분해서 보면, 평일보다 일요일에 쇼핑 시간이 더욱 많이 증가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오프라인 쇼핑의 경우 평일에는 1999년 대비 2014년 시간이 감소한 반면, 일요일에는 증가하였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경우 2004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예컨대 30대 여성의 경우, 평일 오프라인 쇼핑 시간은 1999년 19분에서 2014년 16분으로 감소했고, 일요일 오프라인 쇼핑 시간은 1999년 20분에서 2014년 27분으로 증가하였으며, 온라인 쇼핑 시간은 평일과 일요일 모두 과거 대비 증가했다(평일 온라인 쇼핑 시간은 2009년 3분에서 2014년 4분으로 증가, 일요일 온라인 쇼핑 시간은 2009년 2분에서 2014년 3분으로 증가).

 
● 쇼핑하는 남성이 늘었고 평일에는 30대 여성, 일요일에는 20대 여성이 온/오프라인 쇼핑을 활발하게 한다

 
쇼핑하는 남성들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남자들의 쇼핑을 평균 시간 관점으로 보면, 증가 폭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평일은 1999년 대비 3분 증가, 일요일은 과거 대비 7분 증가), 행위자 비율(쇼핑 행위를 10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로 보면, 쇼핑하는 남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쇼핑 행위자 비율이 20대는 1999년 9.6%에서 2014년 21.3%로, 30대는 18.7%에서 33.9%로, 40대는 14.3%에서 29.4%로 크게 증가하였다(<표 10> 참조).

 
2014년 기준 여성의 경우, 평일은 30대의 쇼핑 시간이 가장 길고(21분), 일요일에는 20대의 쇼핑 시간(34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표 11> 참조). 일요일 쇼핑은 연령이 낮을수록 시간이 증가하는데 20대 여성은 34분, 30대 여성은 31분, 40대 여성은 26분, 50대 여성은 20분을 쇼핑에 할애하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과 온라인 쇼핑 시간 모두 20대, 30대, 40대, 50대 여성 순으로 높았다. 20대 여성이 일요일에 온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쇼핑도 가장 많이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만하다. 평일에는 40~50대 여성은 오프라인 쇼핑 시간이 가장 길지만(17분) 온라인 쇼핑 시간(2분)은 타 연령 대비 짧고, 30대 여성은 오프라인 쇼핑 시간도 길고(16분) 온라인 쇼핑도 20대와 더불어 가장 길었다(4분).

 
젊을수록 온라인 쇼핑 비율이 높고, 일요일보다 평일에 온라인 쇼핑 활동이 더 많았다. 2014년 기준 여성의 평일 쇼핑 시간 중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대는 27%, 30대는 19%, 40대는 10%, 50대는 0%였다. 일요일 여성의 온라인 쇼핑 비율은 평일보다 작은데, 일요일에도 나이가 젊을수록 온라인 쇼핑 비율이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20대 15%, 30대 10%, 40대 8%, 50대 5%).

 
●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밤에 매장 쇼핑을 많이 한다

 
지난 15년 동안 미혼자들의 평일 및 일요일 쇼핑 활동은 증가하였다. 예컨대, 일요일 미혼자들의 쇼핑 행위자 비율(쇼핑 행위를 10분 이상 한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1999년 대비 2014년의 행위자 비율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1999년의 경우 오후 3시 30분에 쇼핑 행위자 비율이 2.1%로 가장 높았는데, 2014년의 경우 가장 활발한 시간이 오후 5시로 변경되었고 비율은 5.3%로 더 높아졌다(<그림 6> 참조).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밤에 매장 쇼핑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평일에는 오후 7시부터, 일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매장 쇼핑을 더 많이 하였다(<그림 7> 참조). 또한 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 평일과 일요일 모두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하였다. 온라인 쇼핑 행위자 비율(쇼핑 행위를 10분 이상 하는 사람의 비율)을 보면, 평일 미혼자는 오후에, 기혼자는 오후 12시 30분, 3시, 4시 30분에 쇼핑을 가장 많이 하고, 일요일 미혼자는 늦은 밤(오후 9시 30분, 밤 12시에서 새벽1시 사이), 기혼자는 낮(오후 1시 30분, 2시 30분, 3시 30분~4시 30분)에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는데, 대부분 시간대에서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한다(<그림 7> 참조).

 
④ 대면 교제의 감소와 IT기기를 통한 여가 증가

 
● 월소득 300~400만원 취업자의 교제 및 여가 활동이 많이 감소

 
지난 15년 동안 교제 및 여가 활동(교제, 미디어 여가, 스포츠, 문화 및 관광 종교, 참여 및 봉사)은 남녀 모두 감소했는데, 여성보다 남성의 감소 폭이 더 크다. 2014년 기준, 평일 20대 이상 남성의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4시간 6분으로 1999년 대비 41분 감소했고, 20대 이상 여성은 4시간 5분으로 25분 감소했다. 일요일 남성의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6시간 30분으로 1999년 대비 24분 감소했고, 여성은 5시간 23분으로 8분 감소했다.

 
소득 기준으로 보면, 월 소득 300~400만원 취업자의 교제 및 여가 시간이 타 계층 대비 가장 적고, 2004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14년 월 소득 300~400만원 취업자의 교제 및 여가 시간은 2시간 44분으로 2004년 3시간 38분 대비 54분이 감소하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014년 100~200만원 이상의 저소득층의 교제 및 여가 시간은 2시간 55분으로 2004년 대비 33분이 감소하여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또한 외벌이 가구는 맞벌이 가구에 비해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의 감소 폭이 컸으나, 여전히 맞벌이 가구의 교제 및 여가활동 시간이 외벌이 가구에 비해 짧은 것(1시간)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2014년 교제 및 여가 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2004년 대비 28분 감소했는데, 외벌이 가구의 2014년 교제 및 여가 시간은 3시간 56분으로 2004년 대비 35분 감소했다.

 
한편, 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빠는 다른 아빠에 비해, 교제/미디어를 이용한 여가/스포츠 등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이 크게 적은 점도 특징적이다. 2014년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빠가 2시간 28분, 미취학 자녀가 없는 아빠가 4시간 27분으로 약 2시간 차이 난다. 세부 활동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디어를 이용한 여가(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빠 1시간 21분, 미취학 자녀가 없는 아빠 2시간 37분), 스포츠(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빠 14분, 미취학 자녀가 없는 아빠 38분)등에서 차이가 크다.

 
● 평일 비대면 교제는 늘었으나 평일과 일요일 대면 교제는 감소, 특히 20대는 교제 관련 이동이 크게 감소하였다

 
지난 15년 동안 대면교제 활동 시간이 감소하였다. 20세 이상 성인의 평일 대면교제 시간은 15분 감소하고, 일요일은 20분 감소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대면교제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며, 2014년 여성과 남성 모두 동일하게 1999년 대비 16분이 감소했다(<표 12> 참조).

 
비대면 교제(화상/음성 교제, 문자/메일 교제)의 경우 평일은 늘었는데, 일요일은 다소 감소했다. 20세 이상 성인의 평일 비대면 교제 시간은 7분 증가하고(2014년 16분, 1999년 9분), 일요일은 1분 감소했다(2014년 15분, 1999년 16분). 대면교제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보다 비대면교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비대면 교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과거 대비 증가했으나, 일요일 비대면 교제는 남성은 감소하고(1999년 22분, 2014년 14분) 여성은 다소 증가하는(1999년 11분, 2014년 16분) 상반된 추세를 보였다(<표 13> 참조).

 
연령이 낮을수록 비대면 교제 시간이 길며, 20대는 문자/메일 교제 시간이 음성 교제 시간보다 더 길었다. 예컨대 평일 비대면 교제 시간의 경우, 20대 남성은 25분, 30대 남성은 16분, 40대 남성은 13분, 50대 남성은 12분이다. 또한 평일 20대 여성의 문자/메일 시간은 16분, 음성은 12분으로 문자/메일을 통한 교제가 음성을 통한 교제보다 높은 반면, 타 연령대 여성은 반대로 음성 시간이 문자나 메일 시간보다 높았다(30대 여성의 경우 문자/메일 시간은 7분, 음성은 11분) 
교제 및 여가 관련 이동 시간의 경우 평일은 60대 이상(25분), 20대(21분), 50대(18분), 40대(14분), 30대(12분) 순이며, 1999년 대비 시간의 감소폭은 20대(8분)가 가장 컸다. 20대의 일요일 교제 및 여가 관련 이동 시간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여 1999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15분)하였으나, 여전히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이동 시간을 한국인의 행동 전체로 확장하여 보면, 지난 15년 동안 평일 이동 시간은 다소 늘었고(2014년 1시간 43분, 1999년 1시간 34분), 일요일은 감소한 결과가 나오는데(2014년 1시간 31분, 1999년 1시간 38분), 교제 및 여가 관련 이동의 감소가 전체 이동 시간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 전통 미디어를 통한 여가는 줄고, IT기기를 통한 여가는 증가했다

 
지난 15년 동안 (종이)신문/잡지 등과 같은 전통 미디어를 통한 여가는 줄고, 인터넷 검색/음악 감상 등 IT제품(휴대폰 등)을 이용한 여가는 증가했다(<그림 8> 참조). 이러한 패턴은 미디어 여가의 행위자 비율(미디어 여가 행위를 10분 이상 한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종이) 신문 보기의 행위자 비율은 1999년 24%였으나, 2014년에는 7.2%로 감소하였고, 인터넷 정보 검색의 행위자 비율은 1999년 3.3%에서 2014년 24.6%로 크게 증가했다. 과거에 (종이) 신문을 보았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신문을 보는 것으로 습관이 바뀌었을 것이다. 실제로, (종이) 신문 보기의 평균 시간은,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경우 1999년 14분에서 2014년 4분으로 줄었다. 인터넷 정보 검색의 평균 시간은 2014년 남성은 16분이고 여성은 11분인데, 1999년 대비 각각 12분, 10분씩 증가했다.

 
TV 시청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감소하다가 2014년에는 증가하였다(평일 1999년 2시간, 2004년 1시간 53분, 2009년 1시간 48분, 2014년 2시간 4분). IPTV 등이 최근 TV 시청 시간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특이한 점은, 음악 감상 활동이 늘었고, 실제 평균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1999년 평일 남성/여성 모두의 음악 감상 시간은 1분이었지만, 2014년은 모두 11분으로서 1999년 대비 10분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악 감상의 용이성과 이로 인한 일상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 평일에는 체력단련 개인 운동, 일요일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 15년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평일보다는 일요일에 증가 폭이 더 컸다. 2014년 20세 이상 성인의 평일 스포츠 및 레포츠 평균시간은 28분으로 1999년 18분 대비 10분 증가했고, 일요일은 41분으로 1999년 25분 대비 16분 증가했다. 운동의 종류로 구분해서 보면 일요일에는 걷기/산책하는 사람이 과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행위자 비율 1999년 13%, 2014년 22%), 평일에도 체력 단련 개인운동 하는 사람들이 2배 증가했다(행위자 비율 1999년 9%, 2014년 18%). 체력 단련 개인운동(헬스 등)의 평균 시간은 평일 1999년 4분에서 2014년 10분으로 늘었고, 걷기/산책의 평균 시간은, 일요일 1999년 8분에서 2014년 18분으로 증가했다.

 
타 연령대와 비교해보면, 특히 고령자들이 과거 대비 체력단련 개인운동(헬스 등)을 많이 하는 추세이다. 여성은 50대, 40대, 60대 이상, 20대, 30대 순으로 체력단련 개인운동을 많이 하고 남성은 60대 이상, 20대, 50대, 40대, 30대 순으로 체력단련 개인운동을 많이 한다. 지난 15년간 50대/60대 이상/20대 여성, 60대 이상/20대 남성들의 체력단련 개인 운동이 크게 증가했다.

 
⑤ 저소득층의 근로 시간 크게 감소

 
2014년 평일 근로시간(행위자 시간 기준)은 6시간 52분으로 1999년 대비 33분 감소하였다. 성별로 구분하여 보면, 2014년 평일 남성 근로시간은 30대(7시간 50분), 20대(7시간 24분), 50대(7시간 19분), 40대(7시간 13분)  순으로 높은데, 1999년과 비교하면 20대의 근로 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41분), 50대의 근로 시간이 가장 적게 감소했다(19분). 2014년 평일 여성 근로시간은 20대(6시간 59분), 40대(6시간 36분), 30대(6시간 27분), 40대(6시간 23분)순으로 높은데, 60대 이상의 근로 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57분), 30대의 근로 시간이 가장 적게 감소했다(9분)(<그림 9> 참조).

 
소득 기준으로 보면, 저소득층의 근로시간 감소가 가장 크고 고소득층의 근로시간 감소가 가장 적었다. 2004년에는 모든 소득 계층의 근로시간이 비슷했는데 2014년 고소득자(500만원 이상)와 저소득자(100~200만원)의 근로시간 간격이 1분(2004년)에서 33분(2014년)으로 크게 벌어졌다. 2014년에는 300~400만원 취업자의 근로 시간이 가장 길고 100~200만원 취업자의 근로시간이 가장 크게 감소(40분)하여 가장 짧았다. 500만원 이상 취업자의 일하는 시간이 1999년 대비 가장 적게 감소했다(5분)(<표 14> 참조).

 

 

2. 2000년 이후 일상 변화의 특징

 

 
지금까지 1999년부터 2014년까지의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통해 의식주/일/교제 및 여가 등에서 나타난 일상의 변화를 살펴 보았다. 분석을 통해 발견한 몇가지 특징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이 꼭 해야 하는 근로, 가사 활동 등 의무 활동과 교제 및 여가 활동의 시간은 줄어든 반면 수면, 식사, 개인 위생 활동 등 개인 유지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2010년대에 들어서는 교제 및 여가 활동을 줄이고 개인 유지 활동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IT 기술의 발달로 쇼핑, 통신, 교제를 위한 시간이 단축된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의 자기 관리 성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식사 및 간식 활동의 증가도 눈에 띈다. 맛집을 소개하거나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맛집을 찾아가는 20~30대 미식가들이 늘어나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개인 위생 활동의 증가는 샤워 시설 등 주택 환경 개선이나 국내 주택보급률의 증가(2000년은 96.2%에서 2013년 116.7%로 증가), 사스/메르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유행 등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둘째, 개인 시간의 증가와 함께 각 활동에서도 개인화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면교제를 많이 줄이는 대신 온라인 생활(온라인 교제 및 쇼핑/미디어 소비)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면교제의 감소와 더불어 비대면교제의 증가는 지난 15년 동안 가장 크게 변한 삶의 모습 중 하나인데, 향후 개인화 트렌드 확대, IT 기술 발달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활동은 오프라인 쇼핑 중심에서 온/오프라인 쇼핑으로 바뀌고 있다. 평일 오프라인 쇼핑은 줄고, 일요일 오프라인 쇼핑은 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은 평일과 일요일 모두 증가했다. 평일에 오프라인 쇼핑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이 평일 오프라인 쇼핑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을 늘렸다.

 
체력 단련 개인 운동, 걷기/산책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였는데 혼자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강세를 보이며 운동 역시 개인화가 강화되는 추세다.

 
셋째, 소비 주체로서 남성과 미혼자를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거 남성의 쇼핑활동 비중은 크지 않았는데 남성 쇼퍼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 만혼, 1인 가구 등의 확대로 인한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싱글 쇼퍼의 파워 역시 조사 결과에서 확인했는데 싱글은 온라인 쇼핑을 기혼자보다 더 많이 하고, 저녁 매장 쇼핑을 기혼자보다 더 많이 하는 행태를 보인다. 더불어 일요일 핵심 소비층이 20대 여성이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30대 여성의 경우 평일에는 쇼핑을 활발하게 하지만 일요일에는 20대 여성에 비해 쇼핑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그 이유로는 30대 기혼 여성들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레저나 여행 등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유통업에서는 이러한 연령층에 따른 다양한 소비 패턴을 고려한 타겟 마케팅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여성의 가사 부담 집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에 참여하는 남성들의 수는 증가하였으나(가사 참여율 대폭 증가), 정작 가사 활동 시간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을 고려했을 때 가사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OECD 평균(139분)보다 94분 적은 45분으로 OECD 26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또한 60대 이상 남성들의 가사 참여가 활발해졌는데 이러한 현상은 고령 여성의 자아실현 욕구 증가 등 사회 현상과 맞물리면서 가부장적인 문화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가사 활동은 편리한 가정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와 이를 충족시키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욱 감소할 것이다. 과거 대비 요리와 의류 관리는 덜하고 청소를 더 한다는 결과도 주목할만 하다. 요리는 외식이나 간편식이라는 대체 활동을 통해 갈음할 수 있고, 의류 관리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의 발달로 인해 실제 활동이 감소하였지만, 청소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해야 부분이 많아(청소기를 돌리는 행위, 걸레질 등) 시간이 줄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을 갖춘 미래 청소 로봇이 보편화되기까지 청소 활동 시간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다섯째, 중간 혹은 중간을 조금 넘는 소득 수준의 사람들이 시간적으로 삶의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근로시간은 크게 줄지 않은 반면,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크게 줄었다. 특히 월소득 300~400만원인 취업자들은 2014년 가장 근로시간이 긴 소득집단이었으며 또한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다른 소득 집단과 비교했을 때 가장 짧고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수면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월소득 300~400만원인 취업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8분으로, 200~300만원인 취업자들에 비해 8분 덜 자고, 100~200만원 취업자들에 비해서는 16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4년 맞벌이 가구는 모두 519만 가구로 배우자 있는 가구의 44%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 대비 13만 가구(2.6%) 늘어난 수치며 앞으로도 맞벌이 부부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가구의 교제 및 여가 활동 시간은 외벌이 가구와 비교하여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빠는 다른 아빠에 비해 교제 및 여가/스포츠 활동 시간이 거의 반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점도 특징적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