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부농꿈 이룬 전직 호텔CEO

일취월장7 2013. 4. 3. 10:47
부농꿈 이룬 전직 호텔CEO
국내최대 호두농장 `대산농원` 김형광 대표
16년전 은퇴 직후에 호두나무 4천그루 심어…성공노하우 전수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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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FTA가 체결돼도 고품질 호두라면 끄떡없습니다."

2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의 호두농장에서 만난 김형광 대산농원 대표(69).

30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호두농장을 조성해 10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 대표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과학화된 기업형 복합영농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대표는 1979년 공군 소령 예편 후 10년간 서울 L호텔 사장을 지낸 특이한 경력의 귀농인이다. 그가 호두에 발은 디딘 것은 1997년. 그는 호두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자 `저위험 고수익` 사업분야로 보고 성장 가능성에 일찍이 눈을 떴다. 5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14개월간 전국을 돌며 마침내 발견한 곳이 지금의 안동 대사리 임야였다. 17억원을 투자해 이곳 임야 80만㎡를 샀다. 이 가운데 20만㎡(20㏊)에 4000그루 호두나무와 6000그루의 매실을 심었다. 식재 작업에만 3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16년이 흐른 지금, 한 그루당 수확량은 40㎏으로, 많게는 80㎏까지 열매를 맺기도 한다.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호두를 수확하기 시작해 지난해 10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앞으로 3년 후면 연간 30억원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1등 품질의 차별된 호두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호두는 외국 품종에 비해 고소한 맛 등 품질이 뛰어나 식용기름이나 초콜릿 등 가공식품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호두 수요량은 2008년 5869t에서 2011년 1만436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국내 생산량은 2008년 979t에서 2011년 1070t으로 증가세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호두는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성이 높은 임산물 중 하나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호두는 다른 농사에 비해 경작비가 적게 들고 1년에 제초작업 두 번과 수확비용만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일대 10만평도 사들여 이곳에 제2의 대산농원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심은 1~2년생 호두나무 묘목만 7만그루에 달한다.
그는 "요즘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의 묘목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노후대비에 적합한 호두 성공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황금호두`로 명명된 신품종 호두나무와 호두나무를 썩어 들어가게 만드는 박쥐나방 유충병을 박멸할 수 있는 살충제 등을 오랜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하면서 차별된 호두 생산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심은 황금호두 나무는 일반 호두보다 1.7배가량 크고 껍데기가 얇으며 알이 꽉 차고 고소한 맛도 뛰어나 수확하자마자 대형마트나 단골고객 등에 전량 팔리고 있다"며 "호두를 가공해 초콜릿으로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해 짭짤한 소득도 올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안동 = 조한필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17:36:41 | 최종수정 2013.04.03 08: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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