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무설계

가계 빚 1000조 시대, 신용카드 사용은…

일취월장7 2011. 12. 21. 15:04

가계 빚 1000조 시대, 신용카드 사용은…
기사입력 2011.12.19 08:01:13 | 최종수정 2011.12.19 14:02:32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자영업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올 연말 100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발급도 증가세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국민 1인당(경제활동인구 2543만명 기준) 보유하고 있는 카드 수는 4.9장으로 지난해 말(4.7장) 보다 0.2장 증가했다. 1분기 4.8장에 비해서도 0.1장 늘었다. 연말에는 1인당 카드 보유 수가 5장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현재 발급된 카드 수는 총 1억2230만장으로 지난해 말 1억1659만장보다 570만장 늘었다. 신용카드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최근 마케팅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량의 광고를 쏟아내면서 `안쓰면 손해`라는 식으로 카드 사용을재촉,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하다.

형형색색 신용카드마다 특징과 혜택도 가지가지. 카드선택의 기준을 명확하게 잡지 않으면 잘 쓰지 않는 부가서비스에 부담만 잔뜩 늘어날 뿐이다. 그럼, 현명한 신용카드 사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 미련을 버리자 = 카드 혜택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2~3장으로 카드를 솎아내자. 대부분 카드가 전월 최소 20만원의 실적조건이 있다. 월 100만원정도 사용한다면 2장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많은 카드를 사용하다가는 전월 실적조건에 매여 계획적인 소비도 어렵고, 무분별한 소비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 소비패턴 분석부터 = 새로 카드를 만들때는 먼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대중적인 카드를 6개월 정도 사용해 본 후 카드 명세서를 분석하면 어떤 분야에서 얼마큼 사용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하는데 부가서비스 기반에 따라 크게 포인트와 할인카드로 나뉜다. 할인카드는 월 최대 할인폭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월 사용액이 50만원 이하로 적을 때 효율적이다. 카드사용액이 많은 경우엔 마일리지나 포인트 적립 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 이용카드는 적립금이나 마일리지 혜택이 많은 카드를 선택하고, 보조카드는 교통할인이나 직장인 점심, 커피, 편의점 할인 등 자주 애용하는 항목의 할인카드가 실속있다"면서 "특히, 최근 관심이 높아진 주유카드도 주유실적을 제외한경우가 많아 주 이용카드로는 적당치 않다"고 설명했다.

◇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많을 수록 장땡(?) = 부가서비스가 풍성해질수록 카드의 연회비 역시 따라 오른다. 카드사들의 연회비는 2000원에서 2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공짜같은 부가서비스는 꼬박꼬박 내는 연회비의 결과임을 명심하라. 특히 상당수 남자들은 포인트 적립이나 부가서비스 사용에 서투르다.

이럴경우 차라리 연회비 2000원~3000원짜리 카드를 발급받는 게 현명하다. 또 부가서비스가 많다면 자신의 개인정보가 제공되는 업체의 수도 많아진다는 것도 감안하자.

◇ 포인트 先지급, 할인서비스 아냐 =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로 물품을 사면 엄청난 할인혜택을 받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하면 할인금액은 현금으로 물어내야 한다.

◇ 리볼빙서비스 너무 믿지마라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리볼빙서비스 사용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카드사마다 리볼빙, 자율결제, 페이다운 플랜 등으로 용어가 다양하다. 당장 결제금이 부족할 때 일부만 결제하고 남은 돈에 대해 연체없이 상환을 연장한다는 장점만 부각, 실제로는 현금서비스에 버금가는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 연말, 카드 포인트로 기부 =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하는것 조차 귀찮다면 아예 기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신용카드 포인트는 각 카드사 홈페이지와 ARS,영업점등을 통해 쉽게 기부할 수 있다. 일부 카드사는 포인트를 기부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부 전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다 연말정산시 기부금 공제대상이 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이 외에도 카드 전문가들은 ▲가족카드를 발급받아 신용카드 포인트 합산이나 할인폭 추가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것 ▲포인트는 5년 후 소멸되므로 쌓아놓지 말고 바로 사용할 것 ▲카드혜택이 없어지기도 하고 조건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어 주기적으로 (최소 월 1회)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할 것을 조언한다.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