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만 찾으면 '허당 배당주'
[머니위크] 배당주 투자의 매력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으며 코스피지수 19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여전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싶은 심정이다. 아직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어떻게 해결될지 결판나지 않았고, 변동성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 1900선이 무너져 지난 16일엔 1839에 장을 마쳤다.
그렇다보니 조금이라도 확실한 투자처를 찾게 되는데, 연말로 접어들면서는 단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하지만 12월 중순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배당주 투자는 물 건너간 셈이란 생각에 배당주를 멀리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배당주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기간 시세차익만 노리려 할 게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선별해 투자한다면 매년 꾸준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높은 주가상승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올 연말 배당주가 주목 받는 이유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9~11월께 매수했다 11~12월 중순께 정리하면서 시세차익 을 얻는 식이다.
이런 투자전략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지금 시점에선 고배당주를 찾아 투자하는 게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다른 시각에서 투자전략을 세워본다면 여전히 고배당주에 주목할 만하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특징 중 하나가 배당주들의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 이라며 "한국거래소가 만든 배당지수인 코디(KODI)의 코스피 대비 상대성과가 지난 10월 초반을 저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주는 시장금리가 낮을수록 상대적인 성과가 양호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경기모멘텀 둔화로 시장금리 하향세가 전망되는 현 시점에서 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배당주 종목군의 시가총액 가중지수를 보면 조금씩 성과가 개선되고 있으므로,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장 연구원은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이나 섹터에 속하는 종목들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12개 종목(하이트진로 (26,350원 1600 -5.7%), 메리츠화재 (10,850원 350 -3.1%), KT&G (80,200원 1100 -1.4%), GKL (16,900원 400 -2.3%), 파라다이스 (7,130원 290 -3.9%), LIG손해보험 (22,200원 450 -2.0%), 강원랜드 (27,100원 1100 -3.9%), 현대해상 (32,300원 700 -2.1%), 한라공조 (21,300원 700 -3.2%), 코리안리 (14,100원 500 -3.4%), 대한생명 (7,260원 180 -2.4%), GS홈쇼핑 (110,400원 1300 -1.2%))을 꼽았다.
그는 "내년도 이익모멘텀이 양호할 것으로 나타난 업종들 중 생활용품이나 IT소프트웨어에 속하는 종목들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낮게 나타나 제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에 속하진 않더라도 섹터 기준으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경기민감재와 필수소비재에 속하는 종목들은 포함됐다.
장 연구원은 "이 종목들은 시장대비 안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며 "성장모멘텀이 중요한 시기에 양호한 이익 모멘텀을 보이는 업종 및 섹터, 그리고 이에 속하는 종목들 중 고배당주의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한다면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배당주 투자의 성과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배당상위 종목 10%를 월간으로 리밸런싱해 얻은 수익률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8.1%다. 이는 배당 이득을 고려하지 않은 주가 측면의 이득이다.
이 연구원은 "배당주는 보통 연간 쿠폰 개념인 배당에 대한 가치도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배당이 더 의미 있어 보인다"며 "현재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뿐 아니라 미래에도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은 결국 양호한 현금창출, 즉 꾸준한 이익이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하고 이익 측면을 같이 고려한 다소 수정된 배당투자 전략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배당수익률만 고려했을 경우보다 성과가 훨씬 좋았다"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30.8%의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배당만을 고려한 전략보다 무려 22.7%포인트 높은 수치다. 즉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배당투자 전략에 관심이 더 높지만 실질적으로 배당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더 의미가 클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견해다.
아울러 배당락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중장기 유망 배당주를 선별하는 조건으로 ▲과거 및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 ▲내년 이익성장률이 높을 것 ▲내년 이익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을 것(내년 이익추정치 상향될 것)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과거 배당락 이후 급락하지 않을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배당락이 두렵지 않은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배당주로 두산우 (36,400원 600 -1.6%), 웅진씽크빅 (15,400원 1000 -6.1%), LG유플러스 (7,250원 160 -2.2%), 메리츠화재 (10,850원 350 -3.1%), 휴켐스 (18,500원 900 -4.6%), GS글로벌 (10,000원 750 -7.0%), GKL (16,900원 400 -2.3%), 한국철강 (22,650원 500 -2.2%), 우리투자증권 (9,810원 440 -4.3%), 현대해상 (32,300원 700 -2.1%), LIG손해보험 (22,200원 450 -2.0%), 동국제강 (20,050원 1400 -6.5%) 등을 꼽았다.
간접투자 선호한다면 배당주펀드
주식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선호한다면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상반기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 시에도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배당주펀드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올해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배당주펀드는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8일 기준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클래스별로 9.12~9.95% 수준이다.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는 같은 기간 6.81%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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