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경제 블로그

[스크랩] 거품이 꺼지는 소리 [올해 4년제大 졸업생 절반만 취업… 그 중 40%가 연봉 1800만원 이하]

일취월장7 2011. 10. 12. 18:09

 

입력 : 2011.10.12 03:10

서울의 4년제 사립대 일문과를 올 2월에 졸업한 이모(28)씨는 지난 5월 잡지사에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40여 곳에 원서를 넣은 그를 받아준 곳이었다. 월급은 150만원. 세금을 떼고 나면 130만원 받는다.

월세 40만원, 밥값 30만원, 교통비 20만원, 영어학원비 15만원…. 3600원 커피 한 잔 값이 무서워 점심때도 친구들과 떨어져 외톨이로 밥을 먹는다. 이런 생활만 해도 그에겐 다행이다. 대학 때 대출받은 등록금을 갚아야 한다. 4학년 때 600만원을 받았는데 내년부터 원금 상환이 시작돼 월 17만원을 내야 한다. 이씨는 "등록금 빚도 갚기 힘든 처지에 한 달에 130만원 손에 쥐는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무슨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4년제 대졸 취업자 중 월급 150만원(연봉 1800만원·세전소득) 이하가 40.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은 고졸 생산직 사원의 연봉이나 일부 택시기사들의 수입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대학 4년 동안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쓰고 졸업장을 받은 그들이 입주(入住) 가사 도우미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다.

이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대졸 후 취업에 성공한 50%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본지가 11일 국회 이재선 의원(자유선진당)에게 의뢰해 올 4년제 대학(일반대학·교대·산업대) 졸업생 32만1740명의 8월 취업현황을 분석해보니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진학이나 군입대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28만여명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모두 14만여명(51%)이었다.

이들의 월급 분포를 보면 100만원대가 48.9%(7만362명)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이 편의점 등의 아르바이트이거나 회사 인턴이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월 100만원 이하를 받는 사람이 13%(1만8778명)에 달했다.

김원식 건국대 교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졸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형편없는 월급을 받으며 그늘진 삶을 사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라며 "이런 현실은 젊은 세대에게 꿈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월급 100만원도 못받는 대졸 취업자 8명중 1명

 

대졸 취업자 40%가 연봉 1800만원 이하
200만원 이상 월급 37%… 괜찮은 직장 잡기 힘들어 취업 포기·재수생 급증세

서울 유명 대학의 법대를 졸업한 김모(27)씨는 지난 3월 공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했다. 그토록 가길 원했던 대기업 취업은 아예 포기했다. 50여개 회사에 입사원서를 넣었지만 서류전형 합격도 10곳 정도에 그치고, 최종 면접을 본 곳도 고작 4곳이었다. 월 130만원의 인턴 월급을 받으면서 그가 노리는 것은 공기업 취업이다. 작년 인턴 중 10%가 공기업 정식 직원으로 합격했다. 그래서 그 1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다는 일본의 대졸자 고용률은 90%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51%로 그보다 훨씬 낮다. 취업해도 비정규직과 임시·일용직이 대부분이다. 청년층의 대량 실업사태는 국가의 재앙이 된다. 세수(稅收)감소와 혼인 기피, 저출산 등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 존립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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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0만원 이하 대졸 취업자도 13%

올 대졸자 중 월급 100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8명 중 1명꼴이다. 대구의 모대학을 나와 서울의 한 레저회사에 계약직으로 들어간 이모(28)씨는 월 100만원을 받고 있다. 보너스도 없는 회사다. 그는 저녁이면 공무원 시험준비 학원으로 달려간다. 이씨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어서 그런지 연봉 1800만원인 회사도 계속 떨어졌다. 내년에 9급 공무원에 합격하지 못하면 나이가 많아져 다른 회사 취직도 힘든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대 졸업자들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올 전문대·기능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56%이다. 4년제 대학 51%보다 높다. 하지만 100만원 이하 월급쟁이가 4명 중의 한 명꼴이었다.

월급 200만원짜리 직장 잡기 버겁다

우리나라 20대는 고학력 세대다. 대졸자들은 누구나 대기업 취직과 3000만원 연봉을 꿈꾼다. 하지만 올 대졸자 중 월 200만원대 이상의 월급을 받는 사람은 겨우 37%이다. 10명 중 4명도 채 안 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대졸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 직장가입자 월급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면 20대 중 200만원대 이상은 고작 97만명이다. 200만원대 월급쟁이 75만명, 300만원대 이상 월급쟁이 22만명이다. 그러나 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졸자는 무려 175만명이다. 김삼용 중앙대교수는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할 획기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고 취업 시기를 놓친 대졸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창업교육 시스템을 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changmin-199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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