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무설계

천장 모르는 금값… 지금 산다면 당신은 ‘00’

일취월장7 2011. 9. 22. 15:37

천장 모르는 금값… 지금 산다면 당신은 ‘00’
전문가:핫머니 ㅣ 등록일:2011-09-15 조회:60

천장 모르는 금값… 지금 산다면 당신은 ‘00’
[머니위크]보름달 재테크/추석 후에도 금 투자 괜찮을까


반짝반짝 빛나는 금(金)이 글로벌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잇 아이템(it item)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온스 당 19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국제 금 가격이 최근 크게 출렁이며 조정 양상을 보이자, 금 투자 시기 등을 놓고 머리를 싸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에 자산관리 전문가 4인에게 최근 금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대표적인 질문에 대한 혜안(慧眼)을 구해봤다.

'금 투자' 지금 해도 괜찮을까, 금 가격 어디까지 오르고, 빠질까, 투자방법은 어떤 게 가장 좋을까. 세가지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금메달감 금 투자법'의 지혜를 찾아보자.



지금 사도 괜찮을까 … 자산의 10% 이내 적립식이면 OK

8월30일 뉴욕상업거래소 금 12월물은 온스 당 182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위기를 타고 1900달러까지 치고 올라갔던 기세에 비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만만찮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금 투자할까, 말까"를 고민한다면 '고(GO)'를 외친다.

주식, 부동산, 예금에 이어 '제4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금은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필수 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이 흔들릴 때, 금은 거꾸로 올라가며 자산의 가치 하락을 막아주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에 대비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차원에서도 전체 금융자산의 10% 이내 투자를 권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전체 금융자산의 10% 이내에서 금 등 실물 자산을 편입하면 자산 분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금 가격 상승에 큰 무게를 둔다면 비중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최근 금 가격을 고려할 때 무리한 비중 확대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서재연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부장도 "증시 하락에 대비해 전체 자산의 5~10%는 금을 편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 금 가격, 연내 온스 당 1500~2000달러 전망

"지금 들어가면, 한방에 훅 간다." "이제 금은 끝물이다" 지난해 말, 국제 금 가격이 온스 당 1100달러 수준을 돌파했을 때, 투자자들 사이에는 '상투'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온스 당 1800달러 안팎에서 금값이 오르내리고 있는 현재, 당시 급등해서 부담이었던 금 가격은 소박(?)해 보이기도 한다.

과연 미친 듯이 질주해온 금값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조정을 받는다면 어디까지 빠질 수 있을까.

전문가 4인은 "장기적으로 금값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단 투자기간을 연내(2011년 말) 등 짧게 본다면, 단기적으로 고점 부근에 가깝다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연내 온스 당 200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높다.

김원기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사상 최고치에 대한 부담감이 추후 금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미국 부채문제와 그리스 등 유럽위기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금 가격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조만간 온스 당 2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연 부장은 "단기적으로 온스 당 2000선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급등한 만큼, 급락할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라는 게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당부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금 가격의 연내 2000달러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조정이 언제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실물자산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 20~30% 빠질 수도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자산가라면 '실물', 소액투자자는 골드뱅킹•ETF

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방법은 무엇일까?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 실물'을 사는 것과 '골드뱅킹'이나 '금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소액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는 이중 '골드뱅킹'이 가장 적합한 투자방식으로 꼽힌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과 김원기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골드뱅킹은 금 가격이 오르면 이에 연동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골드뱅킹은 현금을 내면 시세에 해당하는 양만큼 통장에 금을 적립하거나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배당소득세(15.4%)를 떼고 차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현재 신한은행이 '골드리슈'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9월14일부터 'KB골드투자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9월 하순께 골드뱅킹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도 소액 투자자에게 추천됐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 부장은 "국제 금의 시세에 따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단 금ETF는 실물 금으로 출고를 요청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자산가라면 금은방이나 신한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실물 금을 사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김종석 부장은 "금융종합과세 대상자이거나 실물 금을 통해 나중에 증여•상속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경우라면 실물 금을 사는 것이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단, 실물 금은 구입 시 부가세 10%를 물어야 한다.

금펀드는 환매 시점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에서 ETF에 비해 추천도가 낮았다. 그럼에도 펀드를 통한 금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라면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금 펀드는 크게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경우와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서재연 부장은 "금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 금 가격과 더불어 기업의 주식도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주식형펀드에 가깝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