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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정치 참여 거리두는 이유

일취월장7 2020. 2. 19. 11:37

진중권이 정치 참여 거리두는 이유 [시사끝짱]

한동희 PD 입력 2020.02.14. 15:10


[시사끝짱]진중권 국민의당 입당설에 진중권 "내 허락도 없이.."

(시사저널=한동희 PD)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11일(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오늘 첫 번째 주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관련 이야기입니다. 요즘 진 전 교수가 굉장히 핫해요. 2월9일, 국민의당 발기인 대회에서 강의도 했잖아요. 

"안철수, 진중권 섭외 천군만마 얻은 느낌일 것"

이준석: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 것이다. 진중권 교수를 향한 러브콜이 여기저기에서 있었으나 본인이 고사했습니다. 방송도 토론 같은 제한적인 자리 말고는 잘 안 가거든요. 그런데 자신들의 창당 첫 이벤트를 장식해줬으니 고마울 것입니다. 사실 안철수 의원이 2012년에 대선 출마를 하려고 했을 때, 진중권 교수가 안철수 대표 측의 가족 의혹에 대해 방어했던 전력이 있거든요. 안철수 대표 측과 진중권 교수 측은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진중권 교수가 현실 정치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시사끝짱

소종섭: 아무래도 진 전 교수가 국민의당 발기인 대회에 가서 강연을 하니까 정가에서는 '혹시 진 전 교수가 국민의당에 가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죠. 또 일부 보도됐고. 그러다 보니까 진 전 교수도 "굳이 안철수 캠프로 갈 이유도 없고 딱히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나를 당신들 마음대로 이 진영, 저 진영으로 나를 끼워 넣지 마라. 나는 심판 볼 거다." 이렇게 얘기한 걸로 봐서는 굳이 주요 정당에 몸담을 생각은 없다는 의사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입당하는 순간 자신의 메시지 정치적으로 변질"

이준석: 그렇죠. 선거를 치르려면 링 안의 플레이어들과 링 밖에 있는 지지자들이 같이 결합 돼야지 할 수 있어요. 링 밖에서 그 사람이 인기가 있다 하더라도 링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 당이 영입한 김웅 검사 같은 경우에도 앞으로는 메시지를 낼 때 당의 색깔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소종섭: 그렇게 일단 해석이 되죠. 

이준석: 해석을 하고 상대편에서 공격을 할 겁니다. 그리고 김태우 수사관 같은 경우에도 정치 참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니까 지금까지의 메시지와는 다르게, 앞으로는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밖에 있는 사람들 역할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소종섭: 아무래도 어떤 정당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정당의 물적 토대와 결합하는 측면에서 좋을지 몰라도 또 그에 대한 비판을 감수해야 되는 측면이 있죠.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진 전 교수에 대해서 고무된 듯한 얘기를 했어요. "진중권의 솔직함, 그가 진짜 민주주의자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시사끝짱

이준석: 진중권 교수는 본인이 그런 식으로 평가 받고 싶지 않을 겁니다. 본인이 안철수 대표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 할지라도.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와의 만남 이후에 편하지는 않은 모습을 노출하면서 안철수 대표의 첫 스텝이 꼬인 측면이 있었는데. 

소종섭: 참여연대에 있다가 참여연대를 비판하고 나온 그 김경률 회계사. 

이준석: 그렇죠. 지금 시점에서는 진중권 교수도 본인이 친구라고 표현한 조국, 친구의 와이프라고 표현한 정경심에 대한 실망감에 있어서 일련의 행보를 하는 것입니다. 정의당마저도 품지 못했던 그를 안철수 대표가 품을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가지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시사끝짱

소종섭: 진 전 교수와 국민의당이 현재 분위기가 나름 괜찮은 것 같지만 진 전 교수가 국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보는 거죠?  

이준석: 지금까지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왔던 진 교수가  매일 여의도로 출근하는 삶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분의 삶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 전 교수가 직업 정치를 할 리는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종섭: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 (지낼 것이다.) 본인이 표현한 '심판'이라는 표현이 그런 의미 아닐까요? 특정한 정파라든지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내 할 말을 자유롭게 하는 그런 삶을 살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돼요. 

이준석: 진중권 교수가 글을 쓰는 사람, 그리고 논객으로서의 역할도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나쁜 중독이긴 한데 논객이 가장 쾌감을 느끼는 지점은 세상이 나를 틀리다고 했는데 내가 맞다고 해서 그걸 나중에 증명했을 때 가장 큰 쾌감이 옵니다.

소종섭: 결과적으로 맞는 것으로 입증됐을 때. 

이준석: 네. 그렇게 되면 자기는 기분이 좋은데 남은 이제 서서히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진 교수가 지금까지 그 쾌감을 많이 맛 봤어요. 예를 들어 디워 때도 그렇고, 황우석 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국 사태에서도 보면 저는 시작하기 전부터 진중권 교수가 옳았다는 건 증명돼있었다 봅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들과 싸우면서 대량학살을 본인이 하고 쾌감을 느끼는 단계에 있다고 봅니다. 

소종섭: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자에 대한 비판 글을 진 전 교수가 2월11일 SNS에 올렸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 수상한 거에 대해서 이른바 '이문덕(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 덕)'이라고 하는 부분을 비판했습니다. "딱히 틀린 말 아니다, 우아한 특권층과 빌어먹는 하류층으로 분열된 사회를 만든 데 이것에는 어느 정도 문통의 작품이다." 이렇게 비판했어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뿐만 아니라 반대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적극 지지자에 대해서도 진 전 교수의 논법은 비슷하지 않나요? 

"'이문덕' 발언, 文정부서 양극화 확대되는 현상 비판한 것"

이준석: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이고 그걸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시정 조치들을 했음에도 결국 양극화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죠. 저는 당연히 진중권 교수 입장에서는 영화를 잘 만드는 것과 별개로 현실로 느껴지는 건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의 희한한 경제정책 때문이 아닌가 지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원래 민주당이라면 지난 지방선거쯤 됐으면 이번에 기소장에도 나타났듯이 정무수석이 진중권 교수한테 전화해서 혹시 필요한 자리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해야 되는데, 지금 그러지도 못하고 참 난감할 겁니다. 

소종섭: 아마 시청자분들께서도 어떤 일을 하실 때 평소에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이 나를 비판하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를 잘 알던 사람이 나를 비판하게 되면 참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죠. 과거 문재인 대통령도 자서전에 그렇게 썼습니다만, '노무현 대통령 정권 말기에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던 진보언론들이 어찌나 그렇게 날카롭고 가혹하게 비판하던지 마음이 아팠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진 전 교수가 쏟아내는 얘기들은 이른바 진보진영 입장에서는 상당히 마음 아픈 비판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선거를 앞두고 계속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진 전 교수가 앞으로 무슨 얘기를 하게 될지 같이 지켜보시죠. 


‘임미리 칼럼’ 놓고 또 충돌한 유시민과 진중권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9 11:10
‘어용 지식인’ 유시민 “임미리 교수 칼럼은 저질” vs ‘진보 독설가’ 진중권 “저질 개그 그만”
자칭 '어용 지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보 독설가'로 불리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또 충돌했다. 이번에는 임미리 교수의 칼럼을 두고서다. 유 이사장이 "임 교수 칼럼의 퀄리티가 참 낮다"고 평가하자, 진 교수가 "저질 개그 그만하라"며 쓴소리를 날린 것이다.

유 이사장은 18일 오후 알릴레오에서 "임 교수 칼럼의 퀄리티가 참 낮다. 논증이 거의 없고 소위 말하면 인상비평"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촛불을 배신했다고 하려면 논증이 있어야 하는데 논증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촛불정신, 노동문제, 비정규직, 빈부격차, 조국사태 거론하면서 특권철폐 같은 단어가 섞여 있으면 (대중들은) 진보적 칼럼이라고 단정해버린다. 그게 현 정부를 공격하고 싶을 때 효과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임 교수 개인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더 진보적인 정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당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적 가치를 들먹이는 진보 코스프레"라는 표현을 써가며 임 교수의 칼럼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진보 지식인과 진보 정파는 민주당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업한다고 하는데 억압이 되느냐. 지금 표현의 자유를 100배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진 전 교수가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증거인멸이 증거보전'이라며 '저질' 개그 하시던 분이 남의 글을 '저질'이라 비난할 주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보면 볼수록 신비한 캐릭터"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더불어민주당에 도움 안 된다"며 "다 내려놓고 낚시 다니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측의 고발을 옹호한 데 대해 "당에서 어쩌다 실수한 거다. 평소에 그런 일은 직접 안 하고 애들 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맘에 안 드는 기자들 리스트 만들어 조리돌림한 게 누군가"라고 공격했다.
표현의 자유를 언급한 데 대해선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거느리고 기자들 '기레기'로 몰아가며 악랄하게 표현의 자유를 탄압할 땐 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지난해 '조국 사태' 때 검찰과 방송국 법조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을 겨냥해 "유시민 씨 말 한마디에 방송사 법조팀이 통째로 날아갔다"며 "논리력을 잃더니 이젠 기억력마저 잃었나 보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어쩌다 루비콘강을 건넜나
유 이사장과 진 교수는 팬덤을 갖고 있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진보 논객들이다. 여러 면에서 닮았다. 유 이사장은 78학번(경제학과), 진 전 교수는 82학번(미학과)으로 서울대 동문이다. 대학 졸업 후 독일로 떠나 유 이사장은 마인츠 요하네스구텐베르크대, 진 전 교수는 베를린자유대에서 유학 생활을 한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사회민주주의 정치 성향이 짙다. 박사 학위가 없어 한동안 강단에 설 수 없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2013년 진 전 교수가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적 동지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던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후 친여 지식인으로 변신하면서 진 전 교수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놓고 진 전 교수는 여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유 이사장과의 설전은 불가피했다. 진 전 교수의 비판은 '공정'에 초점을 맞춘 반면, 유 이사장은 '적폐세력의 저항'으로 바라봤다. 관점 자체가 달랐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