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제정세 칼럼

미·중 무역분쟁의 두 가지 본질과 투자전략

일취월장7 2019. 6. 10. 10:40
미·중 무역분쟁의 두 가지 본질과 투자전략
  •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전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0 08:00
‘개방’이냐 ‘버티기’냐…중국 선택에 갈릴 한국 경제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아울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안정되던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마저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닌데, 왜 2018년부터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이렇듯 격화되는 것일까?

미·중 무역갈등의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은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 PIC 연합
미·중 무역갈등의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은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 PIC 연합

중국의 대국굴기와 미국 경제의 변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있겠지만 ‘중국 경쟁력의 강화’가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한 해석인 것 같다.

지난 2018년 8월3일 미국 의회는 외국인 투자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심사하는 기구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 미국 내 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미 기업들의 핵심 수출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또 ZTE,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이 미 정부 조달에 참여하는 것을 원천 배제하진 않았지만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바 있다.

미 정책 당국이 중국 기업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보이는 이유는 전기차와 5G 등 차세대 성장 산업에서 중국의 입지가 날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이나 반도체 등 오랜 연원을 가진 산업에서 중국이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갖기 힘들지만, 막 태동하는 산업에서는 중국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미 무역대표부(USTR)가 2017년 8월부터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의 내용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만든 계기를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합작법인 설립 요구사항, 외자 기업 투자규제, 특허사용계약 절차 등을 통해 미국 기업의 기술이전을 강요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중국 내 합작법인이 보유하도록 관련 요건을 규정하는 식이었다.

중국이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각된 것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 나타난 중요한 변화도 무역분쟁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의 저자 피터 자이한은 ‘셰일오일 혁명’이 미국 정책 당국의 대외 정책기조에 결정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공간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셰일 에너지의 특징은 전통적인 형태의 에너지들과 비교해 볼 때 그것이 생산되는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중략) 세계 주요 석유·천연가스 매장지는 시베리아, 페르시아만,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 대륙붕, 나이지리아, 흑해, 멕시코만 같은 곳에 집중되어 있다.(책 192~193쪽)

그러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지역은 전혀 다르다. 전통적인 석유·천연가스는 인구밀도가 희박하며 또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곳에서 생산되는 반면, 셰일오일은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에 직접 연결된다는 차이가 있다.

첫째, 전통적인 에너지 매장지역과 셰일 매장지역은 거의 겹치지 않는다. (중략) 둘째, 인구밀집 지역은 거의 모두 셰일 매장지역과 일치하거나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안전을 보장해 주던 역할을 해 왔는데, 더 이상 이 역할을 통해 미국이 얻을 실익이 없다는 뜻이다.(책 196쪽)

미국이 세계 2차대전 이후 ‘세계의 경찰’ 역할을 수행했던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때문이었다. 하나는 독일을 스탈린그라드에서 쳐부순 세계 최강의 육군을 지닌 소련의 위협이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 소련과 직접적으로 맞서 싸우기보다 독일이나 일본 등 소련과 맞닿아 있는 나라들을 키워 ‘방어막’으로 쓰는 게 훨씬 더 이익이었다. 미국이 세계의 정치에 개입했던 두 번째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석유 생산국으로부터 선진국으로 이어지는 수송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이유가 모두 사라졌다. 1990년을 전후해 소련이 몰락하고 또 다양한 국가로 해체됨에 따라 소련을 제어하기 위해 다른 동맹국을 적극 키우고 육성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더 나아가 셰일오일 혁명 덕분에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짐에 따라 석유 수송로를 지키는 데 열의를 가질 이유가 없어졌다.

예상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

이상의 요인을 감안할 때, 미국이 중국을 향한 공격의 고삐를 늦출 이유를 찾기 어렵다. 결국 중국의 대응이 중요한데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선택은 내수시장을 개방하고, 인터넷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 선택은 당장 큰 고통이 따른다. 해외 선진기업들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던, 그리고 해외 경쟁기업의 진입을 정부가 막아줌으로써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이익을 누린 기업들은 어쩌면 생사의 기로에 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장기적으로 중국에 ‘득’으로 다가올 것이다. 왜냐하면 ‘경쟁’만큼 기업의 혁신을 자극하는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선택은 ‘버티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번 대선에서 패배하기를 기대하면서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위안화 환율 조정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사실 이 전략은 꽤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미국은 대의제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선거가 빈번하게 치러지며,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무역정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장기적으로 중국에 ‘독’이 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제 ‘보호육성’의 단계를 벗어난 몸집을 가지고 있기에, ‘해외에서 국내로의 매출 전환’ 정책은 한계가 있다.

중국이 첫 번째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때, 한국의 주식시장은 최대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무역분쟁을 이유로 주문을 늦추고 있던 것을 다시 발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중국의 강력한 경쟁자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째 시나리오가 선택될 경우에는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을 비롯한 안전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량의 감소 흐름이 지속될 수 있는 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하강의 위험을 막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세상을 바꿨다…재테크도 바꿔야 ‘산다’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0 08:00
‘차이메리카’ 시대 가고 ‘불확실성 시대’ 도래…‘막막한 재테크’ 궁금증 풀어줄 5문 5답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컸다. 한국은 미·중 무역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됐다.

미·중 무역분쟁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다. 당연히 갈등의 강도와 그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다. 다툼이 얼마나 길어질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걱정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이유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각종 대내외 변수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테크 시장도 암흑기를 맞았다. 전례 없는 이 시계 제로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막막할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막막한 재테크’를 풀어줄 5문 5답을 준비했다.

ⓒ AP 연합
ⓒ AP 연합

1 미·중 무역분쟁의 본질은?

‘지피지기 백전불태’라 했다. 지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미·중 무역분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면 불태(不殆), 위태로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분쟁을 “새로운 종류의 냉전”이라고 정의했다. 뒤집어 보면 미국과 중국의 밀월관계, 즉 ‘차이메리카(‘차이나’와 ‘아메리카’의 합성어)’ 시대의 종언이다. 1990년대 이후 양국은 ‘투자(자본)와 소비재(상품)’를 교환하는 ‘윈-윈 게임’을 벌여왔다. 미국은 중국에 자본을 투자했고, 중국은 투자받은 공장에서 저렴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했다. 한동안 미국인들은 값싼 소비재를 누렸고, 중국은 일자리와 함께 달러(외환보유액)를 쌓았다. 한국 등 다른 나라들도 이 흐름에 편승해 비교적 좋은 시절을 보냈다. 이 체제가 바로 ‘차이메리카’다.

양국의 ‘윈-윈 게임’은 이제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패배하는 ‘제로섬 게임’ 국면에 돌입했다. 미국은 중국에 항복을 요구 중이다.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종속되라는 엄포다. 미국은 중국이 ‘중국제조 2025’의 야망을 실현해 자율주행차나 반도체, 통신 등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것을 우려한다. 반면 중국은 세계 중심 역할을 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을 꿈꾼다. ‘중국몽’을 위해서는 어차피 미국과 맞붙을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을 기회로 삼고자 한다.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닌 그야말로 패권전쟁인 셈이다.
 

2 미·중 무역분쟁 언제까지?

가장 긍정적 전망은 6월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하면서 미·중 정상이 담판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가능성을 매우 희박하게 본다. 오히려 수비에 집중하던 중국이 최근 강수를 두면서 역공에 나서는 모습이라 상당 기간 동안 ‘강대강(强對强)’ 대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로머 뉴욕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이코노미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미·중 무역마찰은 세계경제의 성장을 늦추는 방향으로 향후 5~10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역 증가율이 매우 둔화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상황이 안 좋은 리스크 국가들에서는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도 최근 국회 세미나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잠정적인 봉합이 이뤄져도 앞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은 다양한 영역에서 20~30년간 지속될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추천하는 투자처는 고(高)배당주다. ⓒ 시사저널 임준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추천하는 투자처는 고(高)배당주다. ⓒ 시사저널 임준선

3 환차익 노리고 달러에 투자?

많은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안전자산, 글로벌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자산을 추천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내 기업 수출이 감소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면서 원화 약세(달러 가치 상승)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분명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 원화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원화는 해외 이슈에 민감하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손실이 된다. 

하지만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일단 원화의 약세 흐름이 멈췄다. 최근에는 오히려 소폭 강세를 띠고 있다. 6월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2원 내린 달러당 117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이 종가 기준 1170원대로 내려선 것은 5월10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 투자로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200원을 넘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가능성은 낮게 본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은 것은 지금까지 한국 역사에서 6번뿐이고, 그나마 1200원 선 이상의 환율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9·11 테러,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 번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미·중 무역분쟁이 상대적으로 앞선 사건들에 비해서는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아닌 만큼 ‘환테크’로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닐 수 있는 셈이다.

 

4 박스권 갇힌 증시,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올해 국내 증시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작년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졌다. 수출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코스피는 7.34%, 코스닥은 7.72%씩 각각 떨어졌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추천하는 투자처는 고(高)배당주다. 쌓여 있는 유보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줄 수 있는 기업은 성장세는 가파르지 않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견실한 기업인 경우가 많다. 즉 고배당 기업의 주가는 비교적 변동성이 적다. 또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배당을 받으면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하면서 대외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을 내는 업종으로는 통신주와 금융주가 꼽힌다.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하나금융지주(5.4%), 대신증권(4.8%), SK텔레콤(4.3%) 등이 있다. 만기 1년 은행 예금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배당주를 고를 때는 그동안 꾸준히 배당을 줬던 기업이라도 올해 실적이 괜찮은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배당주 외에도 ETF(상장지수펀드)는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배당주를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고배당 ETF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 주식 투자를 권하는 금융기관이 많지만 신중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해외 기업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모험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확정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를 고려해 볼 만하다. 회사채를 선택할 때는 ‘이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있느냐’만 판단해 보면 된다. 원금 손실의 위험은 분명 있지만, 주식 투자보다 따져야 할 변수는 훨씬 적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5 부동산은? 실수요자, 청약통장·급매물 노려야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당분간 지금 같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인상이라는 수요 억제 정책과 3기 신도시, 신혼희망타운 등 공급 확대 정책을 함께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가 인하되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지만 문재인 정부 초반 때처럼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는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적다.

무주택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은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는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하겠다’이므로 정부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청약제도 개정으로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는 커졌다.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급매물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의 경우 시장 추이를 관망하며 기존 주택의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세 부담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존 자산의 최적화에 주력하라는 조언이다. 양도세 부담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계속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보유세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으므로 무조건적인 보유보다는 선택적 집중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