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해줄 단 한 명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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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 나카가와 마나부 지음, 김현화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
나카가와 마나부가 쓴 만화 에세이 <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앞표지에 덩그러니 혼자 앉아 있는 캐릭터의 처연한 뒷모습은 어쩐지 앞서 설명한 삶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외로움을 선택하고 감당하는 것 또한 요즘 젊은이들의 특권 아니던가.
저자인 나카가와 마나부는 자신을 책의 주인공으로 앞세워 순도 100%의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고 나발이고, 그는 그냥 정말로 순수하게 사무치도록 외로웠던 것이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끝에 택한 만화가의 길. 꿈을 위해 도쿄로 갔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의 곁에는 단 한 명의 친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덕분에 뭐든지 혼자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럴수록 ‘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간다. 그리고 가장 끔찍한 건, 고독사하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다.
그렇게 외로움이 두려움으로 바뀔 무렵, 마나부는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자기계발서를 읽거나 점을 보는 일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SNS에서 동창들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학창 시절 ‘퀸카’들은 종적을 감췄고, 영양가 없는 사람들만 꼬인다. 마나부는 답답한 SNS 세계를 벗어나 오프라인 모임에도 나간다. 난이도가 낮은 모임부터 마니아들이 어울리는 모임까지. 어떤 모임이든 술의 힘을 빌리면 옆 사람에게 말을 걸 용기가 생기는 건, 거의 진리나 다름없다.
‘인맥 다이어트’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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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억만장자 된 18세 소년의 비트코인 투자 비결은?
생일 선물로 받은 1000달러 종자돈으로 투자 ‘대박’…온라인 교육업체 매각대금도 비트코인 받아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3(금) 16:05:06
중학교를 중퇴한 18세의 소년. 그의 이력서엔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적혀 있지 않다. 비트코인 투자 신화의 주인공 에릭 핀먼(Erik Finman)의 ‘학벌 스펙’은 이토록 초라하다. 하지만 ‘자산 스펙’은 화려하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이미 1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10대 억만장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불과 6년 만에 억대 자산가가 된 소년. 비결은 뭘까.
핀먼의 주종목은 가상화폐, 그중에서도 비트코인이다. 올해 18세가 된 이 미국 소년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403개. 6월23일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단위당 277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총111만6310달러(한화 12억7225만8507원)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 셈이다.
그가 처음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한 건 6년 전이다. 2011년 5월 그의 12살 생일을 맞아 할머니가 선물로 준 1000달러가 초기자금이었다. 한화로 100만원 정도 되는 이 돈의 용처를 고민하던 그는 형인 스콧의 말을 듣고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1코인의 가치는 12달러 선이었다.

2014년 TEDxTeen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에릭 핀먼 ⓒ youtube 제공
6년 만에 자산 1000배로 불려
그는 2013년 비트코인 단위가격이 1200달러 수준에 이르자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일부를 팔았다. 이때 처음으로 ‘투자의 짜릿한 맛’을 본 그는 이후 비트코인 투자를 본격화하며 자산을 불려왔다. 결국 처음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지 6년 만에 그는 자산을 100만 달러(한화 약11억3970만원) 상당으로 불리며 비트코인 투자계에 새로운 신화를 써냈다. 최근 핀먼과 인터뷰를 한 CNBC에 따르면 그는 비트코인 외에도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소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핀먼가(家)의 괴짜였다. 그의 부모님과 두 명의 다른 형제들은 모두 학교에서 ‘우등생’이었다. 부모님은 명문대학인 스탠포드 대학 박사출신인데다, 그의 형 스콧은 16살에 존스홉킨스 대학에 조기 입학했다. 또 다른 형제 역시 16살에 월반해 카네기 멜런 대학교 로보틱스를 전공하고 현재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한마디로 ‘가방끈 긴’ 집안인 셈이다.
에릭 핀먼은 달랐다. 그는 15살에 학교를 중퇴했다. 그 결정은 스스로 내린 것이었다. 그의 학교생활은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 교사와는 끊임없이 부딪혔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고등학교는) 나의 수준과 맞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미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화폐의 세계’에 눈을 뜬 그에게 학교는 그저 무의미한 허례허식일 뿐이었다. 그는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에게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데에서 아무런 가치를 못 찾겠다”며 자퇴를 선언했다. 학교는 “네가 지금 중퇴하면 결국 맥도날드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그의 자퇴 결정을 비웃었지만 부모님은 달랐다. 핀먼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그렇게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라는 ‘학벌’을 미련없이 내려놨다.
그렇다고 배움을 멀리한 것은 아니었다. 그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아갔다. 학교를 중퇴한 해인 2014년 자신처럼 학교 교육을 포기한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교육업체 ‘보탱글(Botangle)’을 설립했으며, 미국 소셜뉴스 커뮤니티인 레딧의 공동창업자를 만나고 세계여행을 했다. 모든 자금은 비트코인을 팔아 나온 것이었다.
“비트코인 가치 더 오를 것”
핀먼은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수천만 배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가 2015년 자신이 설립했던 보탱글을 매각할 때 대금을 현금대신 비트코인으로 받은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었다. 인수업체 측에선 현금 10만달러와 300비트코인 둘 중 하나로 매입대금을 치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코인당 200달러 대로 폭락했던 때여서 10만달러에 비하면 화폐가치가 더 낮았다. 핀먼은 비트코인을 받아들였다.
“당시 난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그 때 저희 부모님이 ‘왜 돈으로 받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비트코인의 전망에 확신이 있었다.”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2016년부터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그의 가족의 비트코인 자산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2014년 TEDxTeen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에릭 핀먼
‘분단 시대’ 사는 우리에게 역사란…
‘공부의 시대’ 시리즈 북리뷰 4편,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by 안정은·전윤아·조윤민
최근 방송 프로그램들을 보면 역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다. 정보·지식을 전달하는 고전적인 형식인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어쩌다 어른’(tvN) , ‘무한도전’(MBC)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역사 상식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최근 이렇게 역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는 역사라는 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선행 사례’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역사를 통해 ‘한국인’이라는 민족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학자들이 사료 연구나 조사를 통해 사회에 내놓은 우리 역사는 작게는 역사 교육부터 크게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의 뿌리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 역사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까.
『내 인생의 역사 공부』는 저자인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의 역사학자로서의 학문생활을 담은 책이다. 1933년 출생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온 강 교수는 이 책에서 그가 직접 경험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를 살아보지 못한 우리에게도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역사를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역사를 어떠한 방법으로 마주해야 할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연구해나가야 할 역사 연구의 방향은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사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사진=창비]](http://tong.joins.com/wp-content/uploads/sites/3/2017/06/S602535083_t8_.jpg)
책은 먼저 강 교수가 역사를 공부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945년, 소학교 6학년 강 교수가 배운 역사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아닌 일본의 역사였다. 요즘으로 치면 초등학교 과정을 다 마칠 때까지 단군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는 이듬해 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우리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는 전혀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다. 저자는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역사 공부를 해왔고, 강제로 일본의 역사를 배우는 순간까지도 우리 역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도 악착같이 역사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역사를 지켰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을까?
어느 국사학자가 말하기를, 민족주의자들이 사회주의자들과 합작을 만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본이 바로 신간회 운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임시정부 활동이 일시적으로 침체됐을 때 일어난 국내외 좌우 합작 운동의 실상을 살펴보면 그렇게 말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좌우익 독립사 교육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좌우익 독립사를 역사 과목의 일부가 아닌 별도의 과목으로 개편하여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즘은 민족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만큼, 독립운동사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1945년 이후의 시대를 ‘해방 후 시대’라고 말하지만, 강 교수는 ‘분단 시대’라고 부른다. 분단 시대라는 말에는 평화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분단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민족의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분단 시대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안정은·전윤아·조윤민(인천국제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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