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멘토

안철수가 말한 '성공하는 창업'

일취월장7 2011. 8. 29. 19:45

 

안철수가 말한 '성공하는 창업'
첫마디 제목 : 안철수,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3가지 방법

 

안철수와 박경철의 전국순회 토크강연 청춘콘서트, 어제(22일)는 제주도를 찾아갔습니다. 


저도 청춘콘서트를 쫓아 제주도로 향했는데요, 왕복 항공비를 생각하니 허리가 휘청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께 제주도의 열기를 전해주고자 과감히 나섰습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국의 어떤 지역보다 청중들의 관심도와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제주시 제주학생문화원 입구에 들어서니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깃든 여러 부스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특징이 곳곳에 많이 보여서 정말 참신하고 즐거웠습니다.

 

[▲ 강연장 입구에 마련된 ‘혼저업서예’ 부스. 안철수, 박경철님에게 편지를 쓰는 코너입니다.]

두 분의 멘토가 무대 위를 걸어나옵니다. 제주학생문화원을 가득 메운 1100여명의 제주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쏟아집니다.

 

제주에서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특별한 주제 없이 두 분이 편하게 이런 저런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박경철 : 안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대학까지 오면서 좌절이나 두려움을 겪어보신 적 없는가?


- 안철수 : 여기서 반전이 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중간 밖에 못했다. 10년 전에 MBC 성공시대라는 프로에 출연하면서 초등학교 때 공부 못했다고 하니까 PD분이 초등학교에 가서 성적표를 가지고 왔더라.

 

방송에서 전 국민들이 제 성적표를 보게 되었는데.. 제일 잘 한 것이 우, 미 그리고 체육은 양이었다. 유일하게 수가 하나 있었는데, 제 이름에 수! (웃음)


- 박경철 : 회를 거듭할수록 위트가 장난이 아니다. 학창시절 두드러진 재능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변신의 계기가 무엇인가?


- 안철수 : 초중고 때 공부 잘해서 순탄하게 좋은 의대를 갔다면, 다른 쪽으로는 시선도 안 돌리고 지금도 의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공부를 못해서 주위에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마음대로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다. 소설책 과학책 동화책 종류별로 닥치는 대로 책을 봤다. 이제까지 평생 읽은 책 중에 절반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읽은 것이다. 이 책들이 밑바탕이 되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영향을 미쳤다.

 

성적순으로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조건이 똑같은 사람도 사회에 나와서 운명을 나뉘게 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느냐. 둘째, 도전정신이 있느냐. 셋째,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이 있느냐. 즉 넓게 바라보고 다른 분야에 대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느냐.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30년 뒤에 더욱 확연히 발전한다.


- 박경철 : 나의 뚜렷한 가치관을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서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열심히 산을 향해 올라갔는데 알고 보니까 더 좋은 산이 옆에 있다. 평생을 두고 이뤄왔던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허망해진다.

 

다른 사람이 이미 갔던 길로 가면 쉽지만 종속되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면 힘들지만 나의 길이 된다. 안 선생님도 분명히 그런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 안철수 : 한 번도 안정과 전망을 쫓아 결정내려 본 적이 없다. 도움 될 만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다. 안연구소에 전설적인 프로그래머가 있었는데, 안연구소를 그만두고 증권회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덜컥 암 진단을 받았다. 그 사람이 블로그에 이렇게 올렸다. 암 진단을 받으니까 자기가 믿어왔던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더라고... 그 뒤에도 새롭게 깨달은 것을 블로그에 계속 올렸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여러분들도 소중한 것을 항상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후회하면서 죽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택했다. 죽을 때가 되면 무엇이 소중한지 비로소 알게 된다. 죽을 때가 되지 않았더라도 무엇이 소중한지 인식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후회없이 살 수 있다


- 박경철 : 안연구소가 어렵던 시기에 ‘천만불 주겠다’는 인수 제안을 받았다. 그때 돈을 받았다면 지금쯤 그리스 앞바다에 요트 띄우며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셨는가?


- 안철수 : 초심이 중요하다. 의사를 버리고 이쪽으로 온 것은 이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서 한 것이지 돈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 때 팔았으면 지금 V3 백신은 없다. 백신가격은 엄청 올랐을 것이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가 가장 싼 나라는 우리나라다.

 

왜냐하면 한국에는 글이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비싼 가격에 팔 수가 없다. 저는 돈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 없이 거절했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초심을 잃을 수 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써가면서 아직도 초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책 대로 살고 있다. 적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어려울 때마다 적어 놓은 것을 다시 보면서 방향을 잡아나가면 좋겠다.


- 박경철 : 앞으로 여러분의 시대는 스펙으로 줄을 서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다. 변화로 상징되는 큰 물결이 토네이도처럼 몰려오고 있다. 전통적인 업종들이 흔들린다.

 

혁신의 길에서는 스펙경쟁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새로운 시대가 왔을 때 나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여러분의 과제이다. 변화하는 여러분의 시대는 어떨지 이야기를 나눠보자.


- 안철수 :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 2백만개, 공무원 1백만개, 나머지는 2천만명은 중소기업 또는 창업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니 중소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그러니 2~30대가 모두 대기업과 공무원 쪽으로만 나아가려 한다. 여기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는다.

 

삼성이 안전적인 직장이 아닐 수 있다. 큰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시야를 다른 곳으로 옮겨라. 제대로 잘 준비만 하면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

 

만약 실패해도 금융사범이 안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창업하지 말고, 우선 중소기업에서 먼저 2~3년 일해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행, 업무, 사람 즉 인맥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경험한다고 생각해라.


창업에 실패해도 금융사범이 안 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알려주겠다.

 

1. 혼자 시작하지 말고 좋은 사람의 팀을 구성해서 창업해라.
2. 자신이 잘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기 보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라.
3. 한꺼번에 하려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실행해라.


이렇게 하면 실패확률을 10분의1로 줄일 수 있다. 1번 원칙은 2명 내지 4명이 좋다.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전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다양한 사람으로 팀이 구성되어야 한다.

 

악셀과 브레이크 같이 한 사람은 지르는 성격이면, 한 사람은 꼼꼼하게 점검하는 성격이 좋다. 가장 안 좋은 예는 같은 전공에 매일 만나는 술친구끼리, 같은 성격의 사람들끼리 창업하는 것이다.


다양성이 있되, 정말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 같아야 한다. 돈이 중요한지 성취가 중요한지, 주주관계 중심인지, 이해관계 중심인지, 내 인생의 몇 년을 투입할 것인가?..... 등등등 가치관은 같아야 한다.

 

한꺼번에 헤치우려 하면 나중에 망했을 때 재기하기 힘들다. 최대 절반배팅이다. 1단계에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뽑고, 2단계 올라가면 더 뽑고, 안되면 다른 방향으로 이렇게 점진적인 방법으로 해나가면 실패해도 크게 망하지 않고 다시 재기할 수 있다.

 

 

두 분의 대담이 끝나고 청중들로부터 문자 질문을 받았습니다. 수십 개의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아 계속 웃었습니다. ㅋ

- 문자질문 : 제발 v3 지우는 방법좀 알려달라.(웃음)
- 안철수 : 저는 한 번도 지운 적이 없으니까 알약사장에게 물어보시라.(웃음)
- 문자질문 : 2대8 가르마 바꾸실 생각이 있는지?
- 안철수 : 8대2도 바꿀 자신은 있다.(웃음)

- 문자질문 : 학창시절 나쁜짓 좀 하셨는지?
- 안철수 : 선생님한테 말 안하고 영화 본 정도가 다다.

- 문자질문: 18살 여고생인 제가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박경철 : 훌륭한 학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 불을 끄기에만 급급하다. 그런데 내 발등의 불만 끄면 왼발에, 머리에, 옷에, 옆에 사람에게 불이 붙는다.
그래서 다 죽는다. 이것보다는 양동이에 모든 사람이 물을 길어서 같이 불씨가 날아오는 곳을 향해 물을 부어라. 개인적인 어떤 것에 분노하지 마라. 공분을 해라.
상대가 분노하거나 내가 상대에게 분노했을 때는 내가 잘못했을 확률이 반반이다. 나의 문제는 아니지만 같이 분노해주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그렇게 됐을 때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나중에 우리나라 지도자가 되면 좋겠네요.

 

▲ 좌석이 부족해 통로까지 꽉 메운 제주도의 시민들^^

이 외에도 청중들의 몇 가지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대담이 이어지는 2시간 내내 안철수 교수의 썰렁한 농담에 간간히 웃음이 터져나왔고 금새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에는 청춘콘서트를 준비한 봉사자들이 ‘젊은 그대’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보여주었는데, “청춘이여 희망을 노래해불게마씸~” 하는 글자판을 보여주더군요.

 

여기서 또 빵 터졌습니다. 물어보니 “노래래합시다” 는 뜻의 제주도식 존댓말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의 지역 특색을 곳곳에 표현한 봉사자들의 정성에 잔잔한 감동이 일었습니다.

 

▲ "노래해불게마씸" 이란 글자판이 보이시죠?

저는 안철수 교수가 이야기한 “죽을 때가 되면 무엇이 소중한지 비로소 알게 된다. 죽을 때가 되지 않았더라도 무엇이 소중한지 잘 간직하고 살면 후회없이 살 수 있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죽음 앞에서도 후회가 없는 그런 소중한 일인지 되물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하셔 자원봉사하고 있는 일, 이 일은 저에게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하고 싶은 그런 일이더군요. 


제가 잘 살고 있는지 자각하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데 금융사범이 되지 않고도 창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어서 좋았습니다...

 

 

- 요즘 가장 존경하는 멘토나 롤모델 1위로 뽑히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 설문조사 자체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용어에 대한 각자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용어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한 다음에 설문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물어보는가에 따라 설문조사 내용이 다르게 나온다. 설문조사는 왜곡하기 쉬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요즘 나온 설문조사들은 대부분 용어정리를 생략하다보니 인지도 조사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설문조사가 잘못 나와서 그렇게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인 문제를 든다면?

- 사회구조부분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지 막막하지만 요약하자면 첫 번째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한국사회의 문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이것은 일자리를 못 만드는 지금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그게 왜 그런지 설명 드리고 싶고, 두 번째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있다. 세 번째는 과정은 신경 안 쓰고 결과 위주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들이다. 이런 세 가지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이고 일자리가 자꾸 줄어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문화가 어디서 나왔는가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못살았을 때 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었고, 미지에 도전하겠다고 투자해놓고 날려버리면 재기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해놓은 것 중에서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는 쪽에 올인 하고 전속력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취했다. 이게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추격자 전략이다. 그러니 주위동료가 넘어져도 그냥 밟고 지나가는 거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해서 성공한 나라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 실패를 용인하면 공멸하기 때문에 그냥 밟고 지나간다. 이러한 나라의 공통점은 실패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거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고 2만불에서 멈추고 더 발전하기 힘든 상황인데,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추격자 중국이 쫒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대로 가면 우린 내려갈 수밖에 없다.

- 그렇다면 대안은?

- 이젠 방향을 전환해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땅으로 움직이는 것 즉 개척자 전략으로 가야 한다. 개척자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에서만 가능하다. 어떤 천재가 아이디어를 내면 성공할 확률이 10퍼센트 정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주면 두 번 세 번 해서 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한국은 그게 안 된다. 한국문화에서는 천재가 아이디어를 내고 실패하면 그 천재는 짓밟혀 죽는다. 그걸 바라보는 다른 천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안 꺼내고 남이 시키는 것만 한다. 한국의 딜레마는 추격자 문화를 버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쪽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기업이 발전을 못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누가 내서 실패하면 퇴출당하지 않는가. 대기업만 안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창업도 안 일어나게 한다. 어떤 젊은 청년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창업을 했는데 실패를 한다. 이 사람이 도덕적이고 성실하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면, 다시 기회를 주면 바보가 아닌 이상 다시 실패하지 않는다, 두 번 실패했다 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면 성공을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취직할 대 이력서를 내면 5개회사를 전전했고 모두 실패했다고 하면 거의 뽑힌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다시는 실패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도전정신이 강해도 누가 사업을 하려고 하겠는가. 한국 전체적으로 창업이 안 일어나면 나중에 암담하다. 그래서 패스트 팔로워에서 기인한 문화가 대기업도 안 일어나게 하고 창업도 막는 것이다.

- 이런 경제 위기를 우리 청년들은 어떻게 준비해서 대처하는 게 좋은지?

- 갈수록 변동이 심해지더라.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그래서 가장 규모가 큰 금융위기가 지금도 진행형인데 이게 어떤 형태로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또 범위는 더 작지만 기술 같은 경우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것 같은 몇 년 전만해도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들이 터진다. 그래서 앞날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댈 곳을 찾는다. 불안해지니까 전문가들의 전망을 찾고 그러다 마음에 안 들면 점쟁이한테 가고 그런 식이다. 전문가 전망은 기본적으로 아닌 것 같다.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 전망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바깥쪽을 보는 게 아니라 내면으로 가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고, 뭘 하면 의미를 느끼고, 뭘 하면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고, 무엇이 실제로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지 결론을 빨리 얻으면 얻을수록 만족하고 보람 있고 나름대로 행복하고 안정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접어들 수 있는 것 같다. 첫째는 내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둘째는 지속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고, 셋째는 실제로 잘 해서 그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삼자가 합치되는 쪽을 찾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같다. 그 해답을 빨리 찾는 게 가장 안전한 피난처이고 전망이 있는 쪽 같다.

▲  청춘콘서트를 위해 무대 뒤에서 봉사하느라 정작 안교수의 강연을 듣지 못한 학생들. 
    안철수 교수도 계속된 청춘콘서트 일정으로 입술이 부르트고 입원 직전까지 갔지만, 
    봉사자들을 위해 무려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는~  감동감동! 

박수와 환호가 강당 안을 가득 메웁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끊임없이 헤메이고 불안한 청년들... 그들에게 꼭 적합한 말씀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는 것도 불확실한 것이고, 급격하게 변동하는 이런 사회 속에서는 차라리 바깥쪽을 보는 게 아니라 내면을 보는 게 현명한 길이라는 말씀이 복잡했던 제 머릿 속을 시원하게 청소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패스트 팔로워 문화로 기인한 억압 기제가 작용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이런 관행을 깨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우리 청년들이 더 주체적으로 도전하는 펄스트 무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정적인 전망을 쫓기 보다는 나에게도 재미있고 사회에도 의미있는 일을 발견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젊은이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비록 시작은 소수일지라도 이런 청년들의 도전하는 모습이 조금씩 세상 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사회구조적인 문제 해결에도 함께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불평만 하지 말고 나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청년들에게 퍼져있는 좌절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도전 백신을 만들어서 나눠주고 있는 안철수 교수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