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서 파생된 ‘혼○’ 시리즈 39개로 늘어…기업도 1인 가구 니즈 살피기 총력전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의 키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의미의 ‘혼밥’에서 파생된 ‘혼○’ 시리즈는 현재 계속해서 신조어를 낳고 있다. 2013년 혼밥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이래 지난해까지 유사한 패턴의 키워드가 39개까지 늘어났다. 생활변화관측소는 이 단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즐거움’이라고 분석했다. 관계 단절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표현어라는 설명이다. ‘혼자’가 더 이상 청승의 아이콘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1인 가구의 급증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전체 가구의 15.6%이던 1인 가구 비중은 2013년 25.9%로 늘어났고, 2035년 3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이는 소득과 교육 수준 향상으로 인한 개인의 경제자립도 향상과 결혼연령 상승, 독거노인 급증,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출산율 감소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1인 가구 소비·지출 가파르게 증가 1인 가구의 증가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가구구조 변화 이상이다. 소비의 주체가 4인 가구로 대변되는 다인(多人)에서 1인 가구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1인 가구들은 왕성한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10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1인 가구 모시기’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에 이어 1인(1)과 이코노미(Economy)를 더해 탄생한 1코노미(1conom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그렇다면 1인 가구 증가는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일단 주거환경이 바뀌고 있다. 가구·가전이 설치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콤팩트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1인 가구를 위한 주택을 계속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다. 하나의 집을 여러 개로 나눠 임대수익을 올리는 ‘불법 쪼개기’가 성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가구와 가전 기업들은 좁아진 생활공간에 맞춘 소형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1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가전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1인용 냉장고나 세탁기부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미니 가전들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사이즈가 작은 제품들만 인기를 끄는 건 아니다. 출근한 사이 집을 청소해 주는 로봇청소기나 원격으로 입을 옷을 미리 손질할 수 있는 스타일러 등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가전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이 보편화되면서 식품·유통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편의점의 활황이 대표적이다. 도시락·컵밥 등 1인식뿐 아니라 소포장·소용량 상품을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쇼핑을 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편퇴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그 결과 편의점 시장의 매출 규모는 최근 수년 사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2017년 시장 규모는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14.6%나 증가하기도 했다.
더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정간편식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인 가구는 주로 주말에 백화점 또는 근교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반면 1인 가구는 필요한 물건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유통시장도 변혁기를 거치고 있다. 일단 1인 가구의 니즈에 부합하는 온라인쇼핑 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6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4조9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나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기존 유통 채널은 계속 부진을 겪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창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을 정도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백화점은 소셜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온라인 소량 배송을 통해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온라인 판매는 물론 자동차를 탄 채로 주문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과 쇼핑을 대행해 주는 ‘장보기 도우미’ 등 1인 가구 공략을 위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특화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만큼 1인 가구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1인 가구의 60%는 생활 전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혼자 사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1인 가구만의 고충도 명확하다. 외로움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1인 가구 최대 고충은 ‘외로움’과 ‘안전’ 이 중 외로움은 반려동물에 대한 니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조8994억원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을 거쳐 2027년 6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펫코노미(Pet+Economy)’가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최근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을 넘어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Pet=Me)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만큼 반려동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관련 서비스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애견미용실이나 애견유치원에 더해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시터’와 ‘펫호텔’부터 이동 서비스인 ‘펫택시’ 등 다양한 업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1인 가구의 또 다른 고충인 생활 안전 및 보안에 대한 우려는 여성 1인 가구에서 특히 높다. 혼자 사는 여성을 표적으로 한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보안업체들은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CCTV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안전·보안 서비스를 계속 출시하고 있다. 세콤과 KT텔레캅은 집 안에 센서를 장착해 침입자를 감지하는 서비스를 현재 진행 중이며, ADT캡스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사물인터넷 보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개발원 연구보고서에서 ‘솔로 이코노미 분석’ 자료를 작성한 한 관계자는 “국내 1인 가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 가구는 2인 이상 다인 가구에 비해 소비 성향이 높아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혼코노미 특집] 1인 가구 증가에 기업은 ‘토끼’ 정부는 ‘거북이’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승인 2019.11.21 07:30
북유럽 국가들은 1인 가구 위한 다양한 정책 전개 중 기업들은 1인 가구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반면, 정부 정책은 가구 유형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6년 처음으로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한 이래 현재 많은 지자체가 다양한 1인 가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직 1인 가구를 위한 정부 정책은 미흡하고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현재 정책의 초점이 자녀를 둔 3~4인 가구에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청약이 그 대표적인 예다. 1인 가구들은 연말정산과 같은 세제혜택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1인 가구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야 가계동향조사의 지표를 1인 이상 가구로 개편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통계개발원 연구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솔로 이코노미 분석’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독일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가구 유형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1인 가구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 국가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1인 가구에 주거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국은 청년과 노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소형 임대주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스웨덴은 집합주택을 만들어 거주자들이 개인 원룸을 제외한 주방 등 나머지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주택 정책을 펴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1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 뒤 임대료를 할인해 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가 1인 가구 증가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원인은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빠르기 때문이다. ‘솔로 이코노미 분석’ 자료를 작성한 한 관계자는 “북유럽 선진국들은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1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제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가고 있다”며 “반면 한국의 경우 고령화와 함께 급속히 1인 가구 증가가 이뤄지고 있어 이를 위한 유연한 대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혼코노미족, 프랜차이즈 판도도 흔들다
김성희 창업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승인 2019.11.21 07:30
혼밥 전문점에 가성비와 AI까지 더한 ‘푸드테크’ 인기 갓 지은 가마솥밥을 제공하는 한 한식집. 3일 내 도정한 국내산 쌀에 미네랄 정수 물로 밥을 지어 신선함과 밥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한상 차림으로 여럿이 먹는 모습이 아니다. 각자 개인 쟁반을 들고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한다. 아담한 쟁반에는 가마솥밥과 국, 쌈, 반찬 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다. 1인 가구, 혼밥족을 겨냥한 행복가마솥밥 매장의 모습이다.
최근 혼코노미족이 증가하면서 혼밥 전문점이 불황 타개를 위한 자영업자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식사(45.5%)였다. 다음으로는 집 안 청소(27.3%), 집 구하기(15.3%) 순이었다. 혼밥 전문식당이나 소량 패키징 식료품, 싱글 여행상품 등은 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조사 대상 서비스 중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다양한 혼밥 메뉴 등장 문제는 1인 가구의 경우 구매 전에 여러 곳을 충분히 비교하는 등 합리적 판단에 기반한 가성비 위주의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40대에서 이러한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내용이다. 명품 구입이나 비싸도 분위기 좋은 음식점 등은 1인 가구가 생각하는 ‘나를 위한 소비’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소 2명 이상은 돼야 먹을 수 있었던 샤부샤부도 최근 가성비를 내세워 혼코노미 트렌드에 동참했다. 1인 샤부샤부 전문점 샤브보트다. 샤브보트는 33㎡(약 10평)의 작은 매장이어도 창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U자형 바테이블로 매장을 설계해 최소 인원으로도 접객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행복가마솥밥은 아예 키오스크 주문을 도입해 종업원을 없앴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를 절감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혼밥 전문점은 회전율이 빠르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며 “하지만 여럿이 오는 것에 비해 테이블 단가가 높지 않은 만큼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다양한 혼밥 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혼코노미족의 종업원 대면에 따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매장 수익률 개선을 위해 비대면 전략을 더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사교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부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그렇다(25.4%)가 아니다(31.1%)보다 낮았다. 반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가 30.7%로 의식한다(27.2%)보다 높았다. 개인화와 편의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여가시간에는 주로 인터넷과 컴퓨터를 하며 보내는 경향이 높았다.
혼코노미족의 높은 모바일 및 인터넷 이용도는 비대면 언택트 서비스 강화를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언택트는 1인 가구 급증 등 인구와 세대구조가 변하면서 대면관계를 꺼리는 소비자의 태도 변화와 최저임금 상승 등 기업의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두됐다. 언택트 서비스는 매출에서도 혼코노미족 증가와 맞물려 2년 사이 5배 수준으로 커졌다.
실제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뉴스룸에 따르면 언택트 주요 가맹점 15곳의 매출은 2017년 1월 약 67억원에서 2019년 5월 359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은 전체 매출의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2030 밀레니얼 혼코노믹 세대가 주도했다. 언택트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주문·결제·상품 및 서비스 수령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 감소’ ‘편리한 결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주문’ 등 주로 편의성을 꼽았다.
이처럼 O2O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배달앱 시장도 성장했다. O2O란 ‘Online to online’의 약자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서비스가 최근 외식업 모든 업종으로 확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배달통, 요기요 등 3사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 정도로 급증했다. 이용자도 87만여 명에서 2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품질에 기반 둔 가성비 높은 상품 개발 중요” 치킨과 떡볶이를 콜라보한 걸작떡볶이치킨은 매장형과 배달형, 테이크아웃을 모두 겸하면서 혼코노미 트렌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사랑받는 떡닭세트로 맛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혼코노미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치킨배달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은 현재 배달 앱 등과의 연계를 통해 가맹점의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도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무인 자동화도 자영업 시장에 등장했다. 카페띠아모를 운영 중인 ㈜베모스는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무인커피벤딩머신 스마트띠아모를 론칭했다. 그동안 일반 커피자판기에서 맛볼 수 없었던 고품질의 다양한 커피와 티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연령과 성별을 인식하고 성향을 분석하는 AI 시스템으로 고객 성향에 따른 레시피 운영도 가능하다. 자동청소 기능과 재료나 상품을 모니터링해 부족할 경우 알려주는 모니터링 서비스도 탑재돼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국제물류무역학과 교수는 이 같은 트렌드를 ‘푸드테크(Food+Tech)’라고 지칭했다. 그는 “합리적 판단에 기반한 가성비 위주의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게 혼코노미족의 특징”이라며 “이들의 편의성을 위한 푸드테크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구 두드림창업경제연구소장은 “올해 혼코노미족이 600만 명에 육박하고, 2030년에는 194조원(20%)으로 4인 가구 지출 총액인 17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혼코노미는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인식과는 별개로 충분한 비교와 합리적 판단에 의해 상품을 선택하는 만큼 프랜차이즈 업계도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에 기반을 둔 가성비 상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혼코노미 특집] 2019년 '혼코노미'족의 일상
조유빈 기자·디자인 노형수입력 2019.11.21. 07:31
1인 가구가 만들어낸 현대사회의 트렌드
(시사저널=조유빈 기자·디자인 노형수)
나 홀로 지내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한국의 1인 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국민 100명 중 11명꼴로 혼자서 지내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 달한다. 통계적 수치가 의미하는 바도 크지만, 1인 가구들이 바꾸는 개인화 트렌드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 소비 트렌드가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산업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혼코노미' 삶을 살고 있는 1인 가구의 일상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