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국인 주민 ‘글로벌 코리아’
안성모 기자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5 10:00
한국 거주자 200만 명 육박…외국인 주민 자녀도 21만 명 넘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원조를 받던 국가의 아픔을 딛고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K팝(K-POP)으로 대표되는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국제화는 해외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진행 중이다. 마을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외국인을 만나 함께하는 게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은 광경이 됐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가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코리아’ 시대다.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갈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07년 72만 명에서 10년이 지난 2017년에는 186만 명으로 2.6배나 늘어났다. 전북 인구보다 조금 많고 충남 인구보다 조금 적은 규모다. 전체 인구 대비 비율도 1.5%에서 3.6%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인구 대비 1.5%에서 3.6%로 상승
외국인 주민 수가 3만 명 이상인 기초자치단체도 10곳(안산·수원·영등포·화성·구로·시흥·부천·평택·천안·금천)에 이른다. 8곳(영등포·음성·금천·구로·안산·포천·진천·시흥)은 인구 대비 비율이 10%를 웃돈다. 외국인 주민 자녀도 21만 명을 넘어섰다. 한 해 사이 2만 명(10.5%) 이상 늘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외국인 주민의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로 50만 명(33.5%) 가까이 된다. 비율로 보면 경남, 전남, 제주, 경북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전, 서울이 낮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순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결혼 이민자도 16만 명(10.9%)에 이른다. 전남, 전북, 강원에서 비율이 높고 서울, 경기, 충남이 낮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한국계 중국, 중국, 일본 순이다.
배움을 찾아 한국으로 온 유학생도 11만 명(7.9%)이나 된다. 비율을 보면 대전, 부산, 광주가 높고 경남, 경기가 낮다. 국적은 중국,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많다.
체류 기간은 1년 미만이 30만 명(20.6%)으로 가장 많지만 5~10년 미만도 29만 명(19.9%)이 넘는다. 5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미만’이 107만 명(72.3%)으로 ‘이상’ 41만 명(27.6%)보다 2.6배 이상 많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112만 명(60.2%)으로 압도적이다. 특히 경기도가 60만 명(32.4%)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다음으로 영남권이 24만 명(18.3%)이고, 충청권이 17만 명(9.8%), 호남권이 14만 명(7.5%)이다.
10명 중 6명 수도권에 거주
연령별로는 20, 30대가 80만 명(54.3%)으로 절반이 넘는다. 남자는 30대가, 여자는 20대가 가장 많다.
예상대로 중국 국적이 71만 명(47.9%)으로 절반가량 된다. 이 중에서 50만 명은 흔히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다. 한국계 중국인이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영등포, 안산, 구로, 수원 순이다.
다음으로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이 15만 명(10%), 태국이 9만 명(6.3%)에 이른다. 베트남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화성, 창원, 김해, 시흥 순이다. 태국인의 경우 화성, 포천, 김포, 파주 순으로 많이 거주한다.
중앙아시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도 5만 명으로 톱5에 든다. 안산, 아산, 김해, 광산 순으로 많다. 이 밖에 필리핀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화성, 김포, 김해, 포천 순이고 캄보디아인은 화성, 이천, 포천, 김포 순으로 많이 산다. 미국인은 용산, 강남, 성남, 서초 순이다.
이를 대륙별로 나누면 135만 명(91.2%)이 아시아 출신이다. 이 외에 북미 6만 명, 유럽 5만 명, 아프리카 1만5000명, 오세아니아 6000명, 중남미 3000명 순이다.
“출신 국가로 차별” 55.5%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다문화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50만 명(52.6%)이 거주하고 있다. 다문화가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안산, 수원, 부천, 구로 순이다.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구가 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은 아직 개선할 게 많다. ‘2018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관계에 대한 태도에서 ‘이웃으로 수용’은 10점 만점에 6.31점, ‘친구로 수용’은 6.2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후 가족으로 수용’은 5.63점에 머물렀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을 가능성이 있는 요인에서도 ‘국적’이 6위에 올랐다.
서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중복 응답)에서는 출신 국가(55.5%), 한국어 언어능력(41.3%), 경제 요인(24.3%), 외모(14.5%), 직업(14%) 순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두 전년 대비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없음’이라는 답변은 19.1%에서 8.7%로 급격히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충분히 확산되고 있다’는 항목이 5점 평균에 3.2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수자들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된다’에 대한 항목은 3.05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결혼 이주민의 경우 ‘문화다양성이 용인되는 사회이다’는 항목이 3.42점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적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항목은 3.09점에 그쳤다.
한국 하면 ‘김치’, 가고 싶은 곳은 ‘제주도’
외국인 주민 20명에게 물었더니…
외국인 주민 20인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김치’라는 답변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K팝’과 ‘한류문화’가 그 뒤를 이었다. ‘촛불혁명’과 ‘자살 1위’를 꼽은 외국인도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냐는 질문에는 제주도가 9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은 김치찌개, 김밥, 삼겹살, 비빔밥 등 다양한 답변이 나온 가운데 ‘한우’를 꼽은 외국인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이 꼭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역시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인종차별과 남녀차별, 다혈질, 고지식, 반말, 스트레스 등과 함께 ‘식당이나 버스에서 신발 벗는 것’이라는 재미있는 답변도 나왔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원조를 받던 국가의 아픔을 딛고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K팝(K-POP)으로 대표되는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국제화는 해외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진행 중이다. 마을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외국인을 만나 함께하는 게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은 광경이 됐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가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코리아’ 시대다.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갈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07년 72만 명에서 10년이 지난 2017년에는 186만 명으로 2.6배나 늘어났다. 전북 인구보다 조금 많고 충남 인구보다 조금 적은 규모다. 전체 인구 대비 비율도 1.5%에서 3.6%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인구 대비 1.5%에서 3.6%로 상승
외국인 주민 수가 3만 명 이상인 기초자치단체도 10곳(안산·수원·영등포·화성·구로·시흥·부천·평택·천안·금천)에 이른다. 8곳(영등포·음성·금천·구로·안산·포천·진천·시흥)은 인구 대비 비율이 10%를 웃돈다. 외국인 주민 자녀도 21만 명을 넘어섰다. 한 해 사이 2만 명(10.5%) 이상 늘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외국인 주민의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로 50만 명(33.5%) 가까이 된다. 비율로 보면 경남, 전남, 제주, 경북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전, 서울이 낮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순이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결혼 이민자도 16만 명(10.9%)에 이른다. 전남, 전북, 강원에서 비율이 높고 서울, 경기, 충남이 낮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한국계 중국, 중국, 일본 순이다.
배움을 찾아 한국으로 온 유학생도 11만 명(7.9%)이나 된다. 비율을 보면 대전, 부산, 광주가 높고 경남, 경기가 낮다. 국적은 중국,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많다.
체류 기간은 1년 미만이 30만 명(20.6%)으로 가장 많지만 5~10년 미만도 29만 명(19.9%)이 넘는다. 5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미만’이 107만 명(72.3%)으로 ‘이상’ 41만 명(27.6%)보다 2.6배 이상 많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112만 명(60.2%)으로 압도적이다. 특히 경기도가 60만 명(32.4%)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다음으로 영남권이 24만 명(18.3%)이고, 충청권이 17만 명(9.8%), 호남권이 14만 명(7.5%)이다.
10명 중 6명 수도권에 거주
연령별로는 20, 30대가 80만 명(54.3%)으로 절반이 넘는다. 남자는 30대가, 여자는 20대가 가장 많다.
예상대로 중국 국적이 71만 명(47.9%)으로 절반가량 된다. 이 중에서 50만 명은 흔히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다. 한국계 중국인이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영등포, 안산, 구로, 수원 순이다.
다음으로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이 15만 명(10%), 태국이 9만 명(6.3%)에 이른다. 베트남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화성, 창원, 김해, 시흥 순이다. 태국인의 경우 화성, 포천, 김포, 파주 순으로 많이 거주한다.
중앙아시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도 5만 명으로 톱5에 든다. 안산, 아산, 김해, 광산 순으로 많다. 이 밖에 필리핀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화성, 김포, 김해, 포천 순이고 캄보디아인은 화성, 이천, 포천, 김포 순으로 많이 산다. 미국인은 용산, 강남, 성남, 서초 순이다.
이를 대륙별로 나누면 135만 명(91.2%)이 아시아 출신이다. 이 외에 북미 6만 명, 유럽 5만 명, 아프리카 1만5000명, 오세아니아 6000명, 중남미 3000명 순이다.
“출신 국가로 차별” 55.5%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다문화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50만 명(52.6%)이 거주하고 있다. 다문화가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안산, 수원, 부천, 구로 순이다.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구가 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은 아직 개선할 게 많다. ‘2018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관계에 대한 태도에서 ‘이웃으로 수용’은 10점 만점에 6.31점, ‘친구로 수용’은 6.2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후 가족으로 수용’은 5.63점에 머물렀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을 가능성이 있는 요인에서도 ‘국적’이 6위에 올랐다.
서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중복 응답)에서는 출신 국가(55.5%), 한국어 언어능력(41.3%), 경제 요인(24.3%), 외모(14.5%), 직업(14%) 순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두 전년 대비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없음’이라는 답변은 19.1%에서 8.7%로 급격히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충분히 확산되고 있다’는 항목이 5점 평균에 3.2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수자들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된다’에 대한 항목은 3.05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결혼 이주민의 경우 ‘문화다양성이 용인되는 사회이다’는 항목이 3.42점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적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항목은 3.09점에 그쳤다.
한국 하면 ‘김치’, 가고 싶은 곳은 ‘제주도’
외국인 주민 20명에게 물었더니…
외국인 주민 20인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김치’라는 답변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K팝’과 ‘한류문화’가 그 뒤를 이었다. ‘촛불혁명’과 ‘자살 1위’를 꼽은 외국인도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냐는 질문에는 제주도가 9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은 김치찌개, 김밥, 삼겹살, 비빔밥 등 다양한 답변이 나온 가운데 ‘한우’를 꼽은 외국인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이 꼭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역시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인종차별과 남녀차별, 다혈질, 고지식, 반말, 스트레스 등과 함께 ‘식당이나 버스에서 신발 벗는 것’이라는 재미있는 답변도 나왔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서울 속 지구촌 ‘외국인 마을’
안성모 기자 (asm@sisajournal.com) 승인 2019.09.25 10:00
‘국제도시’ 서울 외국인 주민 27만 명 거주…‘무슬림 마을’에서 ‘중앙아시아 마을’까지
서울은 국제도시다. 글로벌 도시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구성원도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27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주민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67.6%) 국적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베트남(4.9%), 미국(3.5%), 대만(3.3%), 일본(3.2%) 출신 순이다(2017년 11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삶터를 서울로 옮긴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국가 출신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형성됐다. ‘서울 속 세계’라 할 수 있는 외국인 마을을 둘러봤다.
이태원 무슬림 마을
이태원은 오래전부터 ‘한국 속 세계’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외국군이 주둔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기도 하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왕래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덴마크, 세네갈, 스리랑카 등 세계 여러 국가의 공관이 몰려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태원 주변에 형성되고 있는 무슬림(이슬람) 마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태원 남동쪽 끝자락에는 1976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이슬람 성원 서울중앙성원이 있다. 인근 이슬람 거리에는 무슬림을 위한 할랄 음식점과 마켓, 히잡을 판매하는 옷가게와 이슬람 전문서점 등이 들어서 있다. 이슬람 국가와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무슬림 마을은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부이촌동 일본인 마을
용산구 이촌동은 1, 2동으로 나뉜다.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동쪽인 이촌1동을 동부이촌동, 서쪽인 이촌2동을 서부이촌동이라고 부른다. 지하철 2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마주하게 되는 동부이촌동은 일본인 마을로 유명하다.
동부이촌동에 일본인이 모여 살게 된 것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에 중장기적으로 머무르는 일본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일본인 거주지는 남산 자락의 후암동이었지만, 한강 주변이 개발되면서 환경이 쾌적한 동부이촌동으로 일본인이 몰렸다. 일본대사관 및 기업들이 서울 도심에 있고 당시 일본인 학교가 강남에 있었기 때문에 교통도 편리했다.
프랑스 서래마을
반포대교 남단 서울성모병원사거리에서 방배삼호아파트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편으로 마을버스가 지나다니는 서래로가 나온다. 이 길을 중심으로 프랑스 마을이 형성돼 있다. 서울의 작은 프랑스로 알려진 서래마을이다. 마을 서쪽에 작은 개천이 흘러 서애(西涯)마을로 불리다 서래마을이 됐다고 한다.
서래마을에 프랑스인이 모여 살게 된 것은 이태원에 있던 서울프랑스학교(LFS)가 1981년 이곳으로 이전한 게 계기가 됐다.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자연스럽게 서래마을을 찾게 된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절반가량이 여기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마을을 넘어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리봉동·대림동 차이나타운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중국 국적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외국인 주민의 67.6%에 이른다. 물론 상당수(42.9%)는 흔히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이다. 이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한 곳이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의 차이나타운이다. 공단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던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이 대림동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대림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대중매체를 통해 범죄지역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도 했지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꾸준히 이어가는 거대한 상권을 갖췄다. 탄탄한 중국인 수요에 한국인들의 발길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이곳을 중국문화예술거리로 탈바꿈시키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혜화동 필리핀 마을
매주 일요일 아침 종로구 혜화동성당 앞에 필리핀 사람들이 몰려든다. 천주교 신자인 필리핀 이주민들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와 천막으로 된 ‘필리핀 마켓’에서 고향 음식과 식재료, 생활용품 등을 사기 위해 줄을 잇는다. 한국 사람들과 다른 외국인들도 필리핀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들른다.
인근 골목에서도 장터가 열린다. 골목 구석구석에 필리핀 식당과 카페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혜화동 필리핀 거리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건을 사고팔고 안부를 전하고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서울에는 3600여 명의 필리핀인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은 국제도시다. 글로벌 도시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구성원도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27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주민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67.6%) 국적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베트남(4.9%), 미국(3.5%), 대만(3.3%), 일본(3.2%) 출신 순이다(2017년 11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삶터를 서울로 옮긴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국가 출신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형성됐다. ‘서울 속 세계’라 할 수 있는 외국인 마을을 둘러봤다.
이태원 무슬림 마을
이태원은 오래전부터 ‘한국 속 세계’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외국군이 주둔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기도 하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왕래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덴마크, 세네갈, 스리랑카 등 세계 여러 국가의 공관이 몰려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태원 주변에 형성되고 있는 무슬림(이슬람) 마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태원 남동쪽 끝자락에는 1976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이슬람 성원 서울중앙성원이 있다. 인근 이슬람 거리에는 무슬림을 위한 할랄 음식점과 마켓, 히잡을 판매하는 옷가게와 이슬람 전문서점 등이 들어서 있다. 이슬람 국가와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무슬림 마을은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부이촌동 일본인 마을
용산구 이촌동은 1, 2동으로 나뉜다.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동쪽인 이촌1동을 동부이촌동, 서쪽인 이촌2동을 서부이촌동이라고 부른다. 지하철 2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마주하게 되는 동부이촌동은 일본인 마을로 유명하다.
동부이촌동에 일본인이 모여 살게 된 것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에 중장기적으로 머무르는 일본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일본인 거주지는 남산 자락의 후암동이었지만, 한강 주변이 개발되면서 환경이 쾌적한 동부이촌동으로 일본인이 몰렸다. 일본대사관 및 기업들이 서울 도심에 있고 당시 일본인 학교가 강남에 있었기 때문에 교통도 편리했다.
프랑스 서래마을
반포대교 남단 서울성모병원사거리에서 방배삼호아파트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편으로 마을버스가 지나다니는 서래로가 나온다. 이 길을 중심으로 프랑스 마을이 형성돼 있다. 서울의 작은 프랑스로 알려진 서래마을이다. 마을 서쪽에 작은 개천이 흘러 서애(西涯)마을로 불리다 서래마을이 됐다고 한다.
서래마을에 프랑스인이 모여 살게 된 것은 이태원에 있던 서울프랑스학교(LFS)가 1981년 이곳으로 이전한 게 계기가 됐다.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자연스럽게 서래마을을 찾게 된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절반가량이 여기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마을을 넘어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리봉동·대림동 차이나타운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중국 국적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외국인 주민의 67.6%에 이른다. 물론 상당수(42.9%)는 흔히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이다. 이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한 곳이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의 차이나타운이다. 공단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던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이 대림동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대림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대중매체를 통해 범죄지역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도 했지만,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꾸준히 이어가는 거대한 상권을 갖췄다. 탄탄한 중국인 수요에 한국인들의 발길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이곳을 중국문화예술거리로 탈바꿈시키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혜화동 필리핀 마을
매주 일요일 아침 종로구 혜화동성당 앞에 필리핀 사람들이 몰려든다. 천주교 신자인 필리핀 이주민들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와 천막으로 된 ‘필리핀 마켓’에서 고향 음식과 식재료, 생활용품 등을 사기 위해 줄을 잇는다. 한국 사람들과 다른 외국인들도 필리핀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들른다.
인근 골목에서도 장터가 열린다. 골목 구석구석에 필리핀 식당과 카페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혜화동 필리핀 거리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건을 사고팔고 안부를 전하고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서울에는 3600여 명의 필리핀인이 거주하고 있다.
창신동 네팔 마을
종로구 창신동에는 네팔인 거주지가 형성돼 있다. 봉제공장이 많은 창신동은 외국인 이주자들이 봉제 일을 하기 위해 찾는 곳이었다. 특히 이 지역에 네팔 음식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네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창신동 골목시장으로 들어서면 원조 커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늘어서 있다. 네팔 음악이 흘러나오고 네팔 공예품이 장식돼 있는 음식점에서는 때때로 네팔인들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다. 골목에는 네팔 향신료나 과자를 파는 잡화점도 들어서 있다.
광희동 중앙아시아 마을
1990년대 초 러시아와 수교를 맺으면서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시장에 물건을 사러 러시아 상인들이 모여들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러시아 인근 국가에서 온 상인들이 이곳 쇼핑타운 근처에 터를 잡으면서 광희동 중앙아시아 마을이 형성됐다.
골목마다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음식점, 식료품점, 잡화점 등이 낯선 간판을 짊어지고 늘어서 있다. ‘동대문 실크로드’로 소문나면서 한국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몽골인이 운영하는 가게들로 채워진 10층짜리 건물은 ‘몽골타워’로 불리며 이곳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종로구 창신동에는 네팔인 거주지가 형성돼 있다. 봉제공장이 많은 창신동은 외국인 이주자들이 봉제 일을 하기 위해 찾는 곳이었다. 특히 이 지역에 네팔 음식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네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창신동 골목시장으로 들어서면 원조 커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늘어서 있다. 네팔 음악이 흘러나오고 네팔 공예품이 장식돼 있는 음식점에서는 때때로 네팔인들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다. 골목에는 네팔 향신료나 과자를 파는 잡화점도 들어서 있다.
광희동 중앙아시아 마을
1990년대 초 러시아와 수교를 맺으면서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시장에 물건을 사러 러시아 상인들이 모여들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러시아 인근 국가에서 온 상인들이 이곳 쇼핑타운 근처에 터를 잡으면서 광희동 중앙아시아 마을이 형성됐다.
골목마다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음식점, 식료품점, 잡화점 등이 낯선 간판을 짊어지고 늘어서 있다. ‘동대문 실크로드’로 소문나면서 한국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몽골인이 운영하는 가게들로 채워진 10층짜리 건물은 ‘몽골타워’로 불리며 이곳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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