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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김제동에 동조…군 장성 '호화파티' 폭로

일취월장7 2016. 10. 7. 17:01

김종대, 김제동에 동조…군 장성 '호화파티' 폭로

2016.10.07 11:42:00


"軍문화 비춰보면 놀랄 일도 아냐"…김제동 국감 증인 채택은 무산

             
방송인 김제동 씨가 작년에 했던 '군대 농담'이 사흘째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씨가 방송에서 4성 장군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영창에 수감됐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김 씨가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하면서다. 그러자 진보 정당 일각에서는 오히려 김 씨를 국정감사에 불러, 병사들을 부당하게 부려먹는 장군들의 '갑질'에 대해 따져 보자고 맞불을 놓고 나섰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7일 SNS에 올린 글에서 "김제동 씨 국감 증인 출석? 대환영이다"라며 "김제동 씨, 국회로 오시라. 뒷일은 제가 책임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제동 씨가 군 사령관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불러서 혼났다는 게 22년 전의 일인데, 파티에 현역 병사를 불러 사회를 보게 했다는 사실 자체는 평소 군의 문화에 비추어봤을 때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출신인 김 의원은 군의 행태에 대해 "운전병을 사적인 용무에 활용하는가 하면, 테니스병이 군인 가족에게 교습을 하고, 군 골프장에도 병사들을 배치하는 군 아니냐. 중령이 장군 학위 논문을 대필해 주는 사례는 또 어떠냐"면서 "오늘날 군에서 장군의 명예라는 것은 부하들의 존경과 선망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일탈, 사적 권력 행사와 특권에서 오는 허영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 만일 김제동 씨가 이것을 풍자한 것이라면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국정감사장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 씨는 '부르면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대신 당시의 그 군사령관은 누구인지, 그 부인이 참석한 파티에 사회를 보라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파티가 열린 1994년은 북한의 '불바다' 위협으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겪고, 1년 내내 안보 위기가 지속됐던 시기"라며 "병사들은 비상이 걸려 죽을 맛인데, 고위 장성들 가족들은 이런 파티를 연 것이 적절한지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2013년 8월 해군 휴양시설에서 열린 '호화 파티'에 대한 추가 폭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참모총장과 참모본부 고위 장교 부인들이 군의 한 휴양시설에서 파티를 했다. 제가 영상·사진 자료를 제보받아 보니 현역 병사가 서빙을 하고 있더라"며 "참으로 보기에 민망한 장면은 여러 번 나왔다. 음주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건 그 분들의 문화라고 치더라도, 춤을 추면서 참모총장 부인의 이름을 새긴 속옷을 공개하는 장면은 아무리 상하관계에 익숙한 군이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낯뜨거운 광경"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행사는 '가족사랑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전액 국방 예산에서 그 경비가 지출됐고 현역 군인들이 그 뒤치다꺼리를 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총장은 훗날 영국제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하려고 부당한 지시를 행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에 이른다. 총장의 부인은 영국제 헬기를 중개한 무기중개상을 도와달라고 남편에게 부탁을 하는가 하면, 당시 참모본부의 박모 소장에게도 전화를 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낯뜨거운 파티'의 주인공이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최윤희 전 합참의장임을 의미한다. 그는 "영국제 헬기를 선정할 무렵 한 휴양시설에서 벌어진 해군 장성(제독) 부인들의 파티 장면"이라며, 이 에피소드가 와일드캣 도입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전 의장의 이야기임을 좀더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의 주장과는 별개로, 김제동 씨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무산됐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우리 백승주 의원이 연예인 김제동 씨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를 했지만, 오늘 국정감사 전에 국방위 여야 간사들이 '국감장에 김 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위원장으로서도 국정감사장을 연예인의 공연 무대장으로 만들 생각이 없다"고 김 씨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연예인이 개그를 하는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웃기자고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김 씨는 국민과 군, 군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는 발언을 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김 씨의 '영창' 발언이 허위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지적을 했다.

앞서 국방부 차관 출신인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김 씨가 "군 간부를 조롱하고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그를 국감 증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의원 "김제동, 국정감사 증인 채택해야") 

김 씨는 이에 대해 같은날 토크콘서트에서 "언제든지 부르시라"면서도 "그런데 제가 (국감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느냐?"고 맞받았다. (☞관련 기사 : 김제동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이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아침 기자들과 만나 "국방위가 그렇게 한가하나"라며 "(김 씨를) '띄워' 줄 일이 있느냐. 나오면 '김제동 국감' 되는 것"이라고 부정적 태도를 밝혔다. 백 의원의 증인 신청에 대해 당 지도부가 공개 면박을 준 게 아니냐는 풀이도 나왔다. (☞관련 기사 : 정진석 "국방위, 한가한가") 

백 의원은 이날 국방위에서 증인 채택이 불발된 후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이 자꾸 '연예인 김제동 씨'라고 하는데 저는 인식이 다르다. 김 씨는 방송인이고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라며 "국방장관에게 진실 규명을 요청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국감에서 진실이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김제동씨는 전날 행사에서 '공인' 부분에 대해 "공인은 연예인,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국가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했었다.



김제동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2016.10.06 22:31:23
'국감 증인' 요구받은 김제동 "북핵 대책 물어야 할 국방위가…"
             
방송인 김제동 씨가 자신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에 대해 6일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김제동 씨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받은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김제동 씨는 "(국감 증인 신청 기사를 보고) 우리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아이고 시끼(새끼)야. 내가 니 때문에 못 살겠다. 웬만하면 아무나 눈에 띄면 그냥 사모님이라 해라'"라는 말을 전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승주 의원은 김제동 씨의 '군대 농담'이 "군대의 이미지를 실수시켰다"며 이날 국회에서 김제동 씨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서를 제출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과거 김제동 씨가 군 복무 시절 4성 장군의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 영창 생활을 했고, '다시는 아주머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3회 복창하고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의원 "김제동, 국정감사 증인 채택해야")


김제동 씨는 "공인(公人)은 연예인,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국가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며 "북한이 5차례 핵 실험을 했다. 3~4년 주기로 하다가 지금은 6개월 주기로 하고, 핵탄두도 소형화되고, 탄도 미사일도 개발하면 국민의 세금을 받는 사람(공인)은 제 얘기를 할 게 아니고, 국방 얘기를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김제동 씨는 "여기서 군대에서 영창 간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사람들을) 웃겼다(고 치자). 그 말이 맞는지가 궁금하면 우리끼리는 얘기할 수 있다"며 백승주 의원을 향해 "언제든지 부르시라. 개인적으로 부르면 다 얘기해드릴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얘기하면 골치 아파질 걸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방위에요. 왜 방위냐, 아버지 백이에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집이 가난해서 방위 갔어요. 방위는 원래 퇴근 후에 남으면 안 돼요. 제가 (방위로 복무했을 당시) 그 사람들(4성 장군들)이 회식할 때 사회 봤어요. 근데 사회 본 것 자체가 군법에 위배됩니다.

제가 (국감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습니까? 방산 비리는 어떻게 할 겁니까. 몇 만 원 주고 살 거 몇 십만 원 주고 사고, 우리 애들 방탄복이 총알에 뚫리고. 신형복 나왔다고 해서 샀더니 신발에 물에 새요. 그랬더니 책임자가 '포복 자세가 잘못됐다'고 했어요. 여러분이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 한 번 하다가 고무장갑이 찢어져서 회사에 갔더니, '설거지 자세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왜 그러느냐, 거기서 돈 빼돌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요. 그런 거 밝히라고 (국회의원들한테) 세금 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슨 시간이 남아서 1년 전 영상을. (국회 국방위에서 틀었나.) 국방위는 세금 주는 국민의 안위를 얘기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 아닌가요?"  

김제동 씨는 "공공의 돈으로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함부로 놀면 안 된다. 밥 굶으면 안 된다"고 말해 '국정감사 파업'을 벌인 새누리당과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중석에 앉아 있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시장님도 단식했죠? 월급 받은 사람은 단식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시장님 단식할 때 제가 옆에서 시장님 먹는 거 빼앗아 먹었습니다. 제가 단식하는 사람 소금 빼앗아 먹은 사람"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제동 씨는 "어떤 기자가 '왜 코미디언이 정치 얘기하냐'고 물으면 '그건 나한테 하지 말고 정치인들한테 가서 코미디 그만하라고 좀 하라. 계속 우리 영역을 침범하면 곤란하다'(고 답한다)"며 "멀쩡한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그러지 않나? 그거보다 더 웃긴 거 봤나"라고 말했다.  

김제동 씨는 "제가 국방위 발언을 뒷조사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얘기하면 재미 없어서 다 편집된다"며 "예능에서 국방 얘기하는 게 이상한 것처럼, 국민 세금 받고 북핵 대책이 뭐냐고 묻는 자리에서 예능 프로 얘기를 하는 것은 이상하다. 그렇게 (국회의원이) 우리의 직업을 침범하면 곤란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 지난 8월 5일, 성주 촛불집회에서 발언하는 방송인 김제동 씨 ⓒ평화뉴스(김지연)


이날 토크 콘서트는 청중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성적과 대학이 꿈이 되는데, 앞으로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느냐"라고 묻자, 김제동 씨는 "주 60시간 일하면 보통 과로사 기준으로 잡는데,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학대 수준"이라며 "이 아이들이 자라났을 때 판사의 망치질과 목수의 망치질이 동등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소한 주 40시간 일하면 최저임금 1만 원을 받을 수 있는, 한 달에 200만 원을 받는 임금을 만들고, 자영업자에게는 최소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해주는 것, 국가나 지자체가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게 제헌 헌법의 경제 민주화 정신"이라며 "국민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을 충족하는 게 경제 정책의 목표가 돼야지, 1%를 위한 그들만의 정책을 편다면 이 아이들에게도 미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제동 씨는 "흙수저가 금수저보다 나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쪽수가 많다. 역사상 흙수저는 금수저보다 쪽수가 적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쪽수가 많기 때문에 연대할 수 있다"며 "그 다음으로 우리가 사는 게 (금수저보다) 조금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땅콩회항 사건을 보고도 나는 별로 욕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재미없게 사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여러분 땅콩 주면 어떻게 합니까? 까고 먹고 (비행기) 타고 가죠? 그분들은 땅콩 주면 까달라고 해요. 그래도 안 까주면 비행기 돌리라고 해요. 땅콩은 무슨 재미입니까? 까는 재미. 다 알잖아요. 까서 내가 먹는 것보다 남 입에 넣어주는 재미를 안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