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중 단 한명의 양심이 없었단 말인가 - 22명 집단 성폭행 사건,
단 10명의 의인이 없이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가 생각난다
“그때 당시는 이제 그게 잘못인지는 알았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큰 잘못이었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그 피해자가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지는 몰랐다.” - 어른 같은 아이들 -
“사람이 지나가다가 스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 기분 나쁘다 얘기할 순 있다.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서는 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 아이같은 어른들 -
호기심 반, 해방감 반으로 여중생들이 캔맥주를 몰래 마셨다. 이를 본 지나는 남고생들이 ‘학교에 알려 불이익을 주겠다’고 가녀린 여중생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11명이 1차 집단 성폭행을 했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차 성폭행에 만족을 못했는지, 이를 친한 친구들끼리 소문 내고 추가로 성폭행을 원하는 사람을 모집하니 ‘너도 나도’하면서 무려 22명까지 불어났다. 그리고 발정기 개와 똑같은 끔찍한 2차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저지른 22명 남고생 모두는 발정기 개의 본능을 제어 할 이성적 양심을 소유한 인간이었으며, 누가 봐도 귀한 집 아이들이었다. 분명 상대의 아픔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따뜻한 피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범행 당시 단 한명도 이성적 양심의 발로가 없었다는 점에 세상이 경악하고 있다.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아무리 그렇다고 단 한명의 양심도 없었단 말인가. 적어도 한사람이라도 “이러면 안돼, 이건 나쁜 행동이야”라고 말렸더라면 사건이 이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란 말인가. 다수의 양심이 소수의 비양심을 몰아내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사회가 아니었다는 말이 된다. 국민을 무시하는 비양심 군사독재에 저항하고,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그런 나라를 향해 외쳤던 그런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 22명의 집단 비양심을 누가 만들었을까? 한창을 양심도덕에 민감해야 할 고등학생 청소년들을 누가 그렇게 교육시켰을까? 그런데 언론내용을 살펴보니 그 아이들의 그 학부모들은 “다 지난 시간을 어쩌란 말이냐”고 적반하장 항변을 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평생 수치를 안고 살아가야 할 내 딸이라면 차마 그런 말 못한다. 위나 아래나 모두가 마비된 양심 마비된 윤리도덕으로 가득차 있다. 오호가 통재다.
그 사건이 우리사회에 알려지기까지 그 22명은 그날의 집단 성폭행을 한순간의 배설인 양 까마득히 잊고, 지난 5년 동안 다리 쭉 펴고 편하게 생활해왔다. 하지만 그 피해 여중생들은 그날의 수치스러움을 안고 다리 한번 쭉 펴지 못하고 지난 5년간 악몽과도 같은 힘든 생활을 해왔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법적 처벌은 당연지시다. 법대로 당당히 처벌하고, 범행 당사자도 순순히 처벌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들이 대오각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언젠가부터 우리사회 ‘악’이 ‘선’을 구축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선’이 ‘악’을 구축해야 하는데, 세상은 멋대로만 가는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생물학적 숫자에 불과한 그놈의 연령 13세 이상 성폭력 형사 처벌규정은 이미 의미가 없는 세상이다. 이미 성(性)에 눈을 떠 상대적 피해를 입힌 자는 나이 여하를 불문하고 사회적 성인 이상이다. 이것이 진정한 청소년 보호법이다.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
단 10명의 의인이 없어 음란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했단다. 집단이라는 군중심리에 마비된 세상, 그래서 그 22명 중 단 한명의 양심을 가진 의인이 없었나 보다. 암울한 세상.
2016년 7월 1일
영등포 행복 김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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