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 5가지 - 학생이 직접 만들어가는 독서 활동 4가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 5가지_일자리문제
대부분의 단순노동의 2차 산업의 대다수가 기계에게 대체될 것이라 생각하며 3차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jtbc에서는 특정한 직업인들을 방송에 초대하여 인공지능에게 대체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방송 'jobs(잡스)'를 최근 방영하고 있다. |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데카르트의 명언처럼, 독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식을 넓히는 방법이자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길잡이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독서는 개인활동이자 학교숙제에 불과하다. 독서 활동이 혼자 책을 읽고 정해진 양식에 맞추어 독후감을 쓰는 것에 한정되어 있는 것. 독서의 본래 의미는 잊혀지고 학생 역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의 한영고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활동을 제공한다. TONG청소년기자단 한영고지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진행한 다양한 독서 활동 중 다른 학생들과 나누고 싶은 네 가지 활동을 선정했다.
![[자료사진=중앙포토]](http://tong.joins.com/wp-content/uploads/sites/3/2017/04/20150713_28749403_.jpg)
1. 이래그래 독서활동
‘내 생각은 이래. 너의 생각도 그래?’라는 뜻을 가진 한영고의 이래그래 독서 활동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지만,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활동이 되었다. 신청 기간만 되면 길게 늘어선 줄에, 인원이 초과되어 아쉬움을 갖고 되돌아가는 학생들도 많다. 개인적인 독서를 넘어 강연, 토론,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책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며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은 활동이다. 첫 번째 이래그래 활동인 ‘AI의 위협-인간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가’를, 참가 학생(임용재·한영고 2), 담당 교사(서재성 선생님) 인터뷰로 소개한다.
‘AI의 위협-인간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교내 윤리 선생님인 허성범 선생님의 강의로 진행된 한영고 첫 번째 이래그래 독서 활동은 사전에 인공지능 로봇을 주제로 한 소설인 ‘아이, 로봇’을 읽고 AI기술에 대해 조사하는 시간을 가진 뒤 시작했다.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선생님께서 다양한 종류의 인공지능 로봇을 자료와 함께 소개할 때마다 학생들은 놀라움을 연발한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난 뒤, 학생들은 미리 구성된 조별로 모여 제시된 질문인 ‘인간(자연지능)과 로봇(인공지능)의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과 발표를 진행하였다.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활동지를 작성하고, 희망 학생은 추가탐구를 통한 보고서 작성, 독후감 작성을 진행하며 마무리되었다.
-인공지능에 관한 이래그래 활동을 진행하면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임용재 학생) ”2016년 초에 있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로 AI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참에 이래그래 활동을 통하여 인공지능은 무엇이며 인간과의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조원들과 토론도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장단점들도 이야기하면서 당시 이슈였던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재미있고 심도 있게 토론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활동의 이름인 ‘이래그래’처럼 많은 사람들과 각기 다른 의견들을 들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래그래 활동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서재성 선생님) ”원래 취지는 교내 다른 독서 활동(지혜의 계단)과 연계하여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학생마다 관심분야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한 책을 읽고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내가 이해한 내용과 친구가 이해한 내용을 서로 비교하여 내가 편협하게 이해한 것은 아닌지, 잘못 이해한 것은 아닌지, 또는 다른 방법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가는 기회를 가지고자 이래그래 활동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이래그래 활동을 하실 생각인가요?
(서재성 선생님) ”작년에는 시사 사건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올해는 과학, 예술, 종교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해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 지혜의 계단
![[사진=한영고 홈페이지]](http://tong.joins.com/wp-content/uploads/sites/3/2017/04/F01463934075064799__.jpg)
‘지혜의 계단’은 별관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관 대신 가까운 곳에서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조성된 작은 도서관이다. 1학년 건물에 만들어진 ‘지혜의 계단’에는 많은 책들과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학생 멘토들이 번갈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혜의 계단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유진·홍정민 학생(한영고 2)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지혜의 계단은 어떤 활동인가요?
(이유진 학생) ”지혜의 계단은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며 학생들이 다양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떤가요?
(이유진 학생)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전교생의 30% 정도만 참여합니다. 행사 등 홍보를 통해 알려지기만 한다면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지혜의 계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유진 학생) ”지혜의 계단은 1학년동에 위치해 1학년 학생들의 독서를 도와줄 유익한 장소이며 직접 관리하고 있어 쾌적한 분위기가 유지됩니다. 또한 책을 읽고 싶을 때는 언제든 선생님을 찾아가면 읽을 수 있도록 개방해주셔서 좋습니다.”
-지혜의 계단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홍정민 학생) “지난 1년간 지혜의 계단을 주로 점심시간에 이용했는데 윗층에서 밴드부가 연습을 하고 있어 집중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혜의 계단의 취지처럼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여 책을 읽는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밴드부의 연습시간이나 장소를 조정한다던지 지혜의 계단을 여는 시간이나 장소를 옮기는 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혜의 계단이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3. 선글타임 & 아침독서

아침 일찍 등교를 하며 무심코 흘려 보내는 시간이 많다. 짧지만 소중한 아침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침독서 시간이다. 선글타임은 주 1회, 학급의 독서 부장이 주관하여 아침독서 시간에 자신이 읽은 책의 아름다운 글귀나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 학급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이다. 독서 부장으로 활동한 학생(최선경·한영고 2)과 선생님(김윤하 선생님)에게 자세한 예기를 들어봤다.
-선글타임과 아침독서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최선경 학생) ”아침시간이 짧은 것 같지만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세달에 한권씩 읽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평소 독서를 하기 힘든 고등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선글 타임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공유할 수 있어 뜻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들음으로써 몰랐던 책을 추천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침독서와 선글타임의 장점은?
(최선경 학생) ”학급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모든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또한 아침 시간을 귀중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선글타임을 통해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모두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떤가요?
(김윤하 선생님) ”학생들도 아침시간을 의미 있게 보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참여해 원활히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을 선글타임에 참여하도록 지도하였고 학생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참여도는 거의 100%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독서와 선글타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윤하 선생님)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학생들을 선발해 상을 주니 더욱 보람있는 활동이 되었습니다.”
4. 독서모임 생각아람
‘잘 익어 벌어진 곡식처럼 풍성한 우리 생각’이라는 의미를 가진 순 우리말인 ‘생각아람’은 학교 자체 활동인 다른 활동과 달리, 한영고 2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생각하여 만든 독서모임이다. 겨울방학부터 진행해 온 독서모임은 3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11명의 학생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회장 학생(강서연 학생), 참여 학생(장예림 학생)에게 모임 소개와 함께, 활동 소감을 질문해 보았다.
-어떤 계기로 동아리를 구성하게 되었나요?
(강서연 학생) ”한영고 특성상 학교 생활을 하면서 독서를 많이 하게 되는데, 책을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으로는 그 책을 완전히 이해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깊이 파고자 의견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했나요?
(강서연 학생) ”먼저 조원들이 함께 상의해서 어떤 책을 탐구할지 선정하고 토론을 위해 알아야 할 배경지식들을 조사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후 선정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이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스니다. 그리고 읽은 책에서 탐구해 볼 만 한다고 여겨지는 주제를 뽑아서 저희 스스로 더욱 연구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요?
(강서연 학생) ”지금까지 활동한 것처럼 토론과 주제 탐구를 병행할 예정인데요. 앞으로는 탐구 부문 활동을 활성화시켜서 좀 더 폭넓은 연구를 해 볼 생각입니다.”
-생각아람 동아리를 하며 무엇을 느꼈고,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었나요?
(장예림 학생) “주로 문학과 역사 분야 도서를 선정했는데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문학은 꼭 한 읽어봐야 할 도서 위주로 활동해서 더욱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장과 부회장이 정해준 토론주제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에 잘 쓰지 않던 뇌가 활성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활동이 아니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가 없는데, 모임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활동이 좀 더 진행되면 저의 사고력 및 글쓰기 능력도 보다 향상될 것이며 1년 뒤에 볼 대학 논술 시험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영고에서는 독서에 대해,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흥미를 갖도록 장려한다. 진정한 의미의 독서를 깨닫고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된 한영고등학교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글·사진=이도은·구영경(한영고 2) TONG청소년기자 한영고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