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 이상 ‘킹메이커’는 안 한다”
김종인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 이상 ‘킹메이커’는 안 한다”
대선 출마 시사한 김종인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혁진 기자 ㅣ phj@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8(화) 08:59:48 | 1432호
‘문재인 대세론’이 5월9일 대선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이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개헌’ ‘제3지대’ ‘빅텐트’. 모양새는 다르지만 모두 현재의 대선판을 뒤흔들어보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움직임 가운데 공통분모로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는 지난해 총선 전 문 전 대표의 요청으로 구원투수로 등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연히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당내 이목이 집중됐으나, 오히려 그는 3월8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정치권 전문가들 중에서는 그가 직접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때와 같이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김 전 대표 역시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왔다. 이런 가운데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더 이상 킹메이커는 안 한다”고 밝혀 사실상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3월23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2012년 대선에선 ‘경제민주화’가 중요한 이슈였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경제와 같은 어젠다가 이번 대선에서 실종된 느낌이다.
주자들이 경제에 대해 잘 모르고, 공약이라고 써준 것을 달달 읽는 수준이기 때문에 별로 국민에게 설득력이 없다.
정치사회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렇다 할 대책도 없어 보인다.
한 나라가 잘되고 못 되는 것은 정치권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지도자를 제때제때 잘 만나서 상황 변화에 대응을 잘하면 나라가 편안하고 정상적으로 발전을 하는 것이고, 상황 변화를 인식 못하고 종전의 사고방식에 젖어서 계속 가면 어려움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에 와서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능한 정치지도자를 못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을 모방해서 짧은 기간 안에 압축성장을 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본이 잘못되는 것까지 일본을 따라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민주당 경선은 ‘쇼’에 불과”
현재 정권교체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후보들은 대부분 참여정부와 연이 닿아 있다. 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엄밀하게 얘기하면 참여정부도 실패한 정부 아닌가. 실패한 정부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권력을 향해서 뛰고 있다. 실패를 경험 삼아서 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그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을 잡기만 해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 적폐해소를 말하는데 그 적폐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 적폐를 제대로 인식해야 대한민국을 혁신할 수 있다. 결국 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체는 정치제도 아니냐. 정치제도 개혁을 얘기하려면 헌법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지금 시점에서 개헌 얘기는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꾸 (개헌) 하기 싫은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인데, 최순실 사태를 보면 알지 않나. 제왕적 대통령제에다가 재계의 탐욕이 한꺼번에 작동해서 국정 농단 사태가 일어났다. 그럼 뭐를 고쳐야겠다고 뻔히 보이는 거 아닌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70년 동안 나온 대통령이 다 나쁜 사람이었나. 한 70년 동안 경험해 봐서 잘 안 되는 제도면 제도를 고쳐야지. 그걸 안 하고 적폐를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건가. 가장 본질적 원인이 고쳐지지 않는데…. 그러니까 말에 모순이 있다. 적폐, 적폐 하는데 뭐가 적폐인지 말해 보라고 해.
추진해 오던 개헌이 국민의당이 한발 물러서서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사람들이 말은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나라를 혁신하겠다고 그럴듯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정치권이 행동을 안 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나 박지원 대표가 반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철저하게 인식을 못하는 거다.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 못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 계시면서 그런 대책을 잘 마련하면 좋지 않았을까.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당을 떠났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한 일이 화제가 됐다. 같은 친노 출신인 안 지사 측도 이른바 ‘친문패권주의’에 대해 발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김 전 대표도 그런 부분을 견디다 못해 나온 것 아닌가.
내가 어떻게 해서 더불어민주당에 갔나. 내가 자발적으로 간 사람도 아니다. 당이 위기에 처해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공당(公黨)의 대표라는 사람(문재인 전 대표)이 야밤에 날 찾아와서 며칠씩이나 통사정을 했겠어. 그때 민주당이 어려웠던 원인을 따져보면 결국 일부 패권 세력이 당을 장악하다 보니 나머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해 나간 거 아닌가. 그렇게 해서 당이 와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때 표현으로 하면 ‘살려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당을 수습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놨다. 특정 세력이 당을 장악했기 때문에 뼈저린 아픔을 겪었으면 이제는 소수를 포용하고 다수가 양보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옛날 상태로 또 돌아가버렸다. 일부 세력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만들었다. 최근에 와서 경선이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거 처음부터 ‘쇼’라고 생각했다. 결과를 뻔히 내다보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당 구조 자체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이 되겠나. 지금 대한민국 경제랑 비슷한 것이다. 대기업 집단 위주로 만들어놓고 공정을 얘기해?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면서 벌어진 사건이 안 지사하고 문 전 대표하고 티격태격한 거다.

2016년 1월1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재인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당에 있을 때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나는 “안 지사는 지사로서 두 번에 걸쳐 충청남도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자기 나름대로 잘 도정(道政)을 이끌어온 사람 아닌가. 사고 자체도 개방적이고,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괜찮고, 대통령 후보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당에서 돕지 않고 나왔나.
나는 자신을 다 잃어버렸다. 과거에 대통령을 다 도왔지만 성공한 사람을 하나도 못 봤다. 처음에 도와 달라고 할 때 생각, 나하고 약속한 것이 대통령 되고 나면 금방 달라져버린다. 신의도 없고 정직하지 못하다. 나 스스로가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안 하는 것이다.
총선 끝나고 고마워한 사람들이 있나.
그 사람들은 그런 것이 없어.
안희정 지사도 문재인 전 대표와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서 당을 나온 것인가.
경선 자체가 룰이 공정치 못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경선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선이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끝날 것 같은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압도적이다.
나는 그 대세론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 선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지금과 같은 여론조사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
1월에 했던 ‘순교’ 발언은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문 전 대표를 낙선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였나.
그건 기자 생각대로 하면 된다. 맞을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어떨 것 같나.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적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살아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다. 저쪽(자유한국당)에선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3년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나는 편안하게 쉴 생각이었는데 징발이 돼서 왔다. 여기저기서 듣는 소리에 의하면 내가 쓰러져가는 민주당을 살려서 오늘날의 한국 정치 상황을 이렇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한테) 책임지라(역할을 하라)는 사람도 있다. 나라가 정상적으로 제자리를 잡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우리나라도 희망이 있으니까 나도 좀 열심히 해 봐야겠다’ 해야 할 거 아닌가. 지금 자살 동기를 보면 굉장히 비참한 경우가 많다. 그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그런 것을 수습해야 한다. 내가 능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 각오로 있는 것이다.
킹이 되려고 하는지 킹메이커가 되려는 건지 여러 관측이 나온다.
킹메이커는 다시는 안 한다. 내가 킹메이커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킹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킹이 되고 나면 이게 킹이 되는 순간에 변해 버린다. 그래서 결국 실패하는데, 그럼 결국 국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사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짓은 더 이상 안 하겠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1대1 구도든, 3자 구도든 지형이 바뀔 때 출마하실 건가.
그때 가서 봅시다.
독일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독일 예를 많이 드는 것을 봤다. 개헌도 독일식 분권형 개헌제를 주장하고 있는데.
독일은 적기(適期)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어려울 때도 안정적이었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민주주의를 잘 모르는 나라다. 2차 대전 전까지 구라파에서 민주주의가 제일 발달이 안 된 나라였다. 2차 대전 패전하고 난 다음에 지금의 제도를 가지고 도입한 다음에야 완벽할 정도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나라가 됐다.
김 전 대표가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뭔가.
재벌을 해체하자고 말한 적이 없다. 재벌은 혼자 내버려둬도 굴러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동안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하겠다 하면 가장 쉬운 방법이 재벌한테 돈 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은 재벌이 돈이 없는 게 아니다. 유보소득이라는 게 GDP(국내총생산)의 34%다. 통화량을 늘려서 경기를 활성화한다고 해도 어디다 이 돈을 집어넣었을 때 가장 효율적인가 이걸 생각해 봐야 한다. 재벌을 빼놓고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윤여준 "김종인 대선 출마? 그보다는 판 만드는 역할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른바 '제3지대 연대'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정치권 인사들 가운데서도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일 평화방송(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는데, 그런 경우도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분석이나 평가를 해봤을 것 아니냐. 승산이 전혀 없는데 그렇게 무모하게 하실 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다만 "대통령 후보로 직접 출마하기보다는, 어떤 연대를 해서 문재인 후보를 꺾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판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면 상당히 파괴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달 11일 김 전 대표가 인명진 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만날 때 동석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지금 제3지대에서 김 전 대표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호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이날은 "김 전 대표가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되기는 쉽지 않다"며 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윤 전 장관은 대선 구도에 대해 "저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 구도로 갈 가능성에 높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보수 세력이 일단 몰락을 해서 빈 공간이 크게 생겼는데, 그 공간을 안 후보가 차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래서 지지도가 높아지는 것인데, 저는 이게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한 번 쏠림 현상이 생기면 가속도가 붙는 경향이 있어서 안철수 의원 지지도가 계속해서 올라가지 않겠느냐. 그렇게 전망을 하면 양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부연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독자적인 힘으로 문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안 후보 자신도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또 문 후보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보수 성향 후보들이나 정당 지지자들이 연대를 하자고 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대 가능성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친박 핵심이라고 부르는 소수의 인물들을 정리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자유한국당하고 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80%가 넘는다고 계속 나오는데도 문 후보의 지지도가 40%를 못 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지도가 '갇혀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비호감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유권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김종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연대를 한다면 사실상 양자 대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종인 박사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시다시피 정치는 세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경륜만 있다고 되느냐? 경륜 하면 김종인 박사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도 하겠지만, 그래서 그 분의 심정은 100%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영향력이 얼마나 있을지 그것은 좀 미지수가 아닌가"라고 부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장관과는 달리 '비문(非문재인) 진영의 연대에 의한 양자 구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호남 유권자들은 햇볕정책을 추구해서 남북 대화를 일으켜 왔다는 자부심과 광주 정서가 강하다"며 "그런 면에서 김 전 대표는 지난번 총선 때에도 논란이 많지 않았느냐. 양면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처음부터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남'과 '중도'라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는 것. 즉 김종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손을 잡는다면, 중도 표심에는 소구력을 가지겠지만 호남 민심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의원은 나아가 "'반문연대'는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어떻게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반대해서 연대를 한다고 하나. 그런 일은 생기지도 않을 것이고, 제가 관심을 가졌던 제3지대론과는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원내교섭단체가 되어 있는 정당이 경선을 거쳐서 후보를 냈는데, 그 후보가 그것을 포기해 버리면 사실상 그 정치세력은 사망선고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런 일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대선 전망에 대해 "쉽지는 않지만 한 번 해볼 만하다고 본다"며 "물론 문재인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시간도 있고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두고 봐야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근거에 대해 "한국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누구를 찍느냐, 한국당으로 지지를 결집하느냐, 아니면 안철수 후보를 찍느냐, 유승민 후보를 찍느냐. 그런 부동표가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날 <조선>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독자 노선으로 가겠다면 지지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안 전 대표와 내가 감정의 골이 깊다고 하지만) 원한 관계도 아니지 않느냐. 서로 당을 달리하고 선거 때 경쟁 관계여서 다소 듣기 싫은 소리를 한 것이지"라고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타 주자들이 통합정부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진행하는 과정을 봐야 한다"며 "내가 꼭 무얼 해야겠다고 맹목적 욕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것(통합정부)을 할 수 있게 압박하는 소명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실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다른 정치 세력들을 겨냥해 "통합정부가 구성이 안 되고 나라를 끌고 갈 수 있겠나"라며 "합리적으로 사고해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안 받아주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