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 예술

명절의 민주화를 위하여

일취월장7 2017. 10. 17. 11:46

명절의 민주화를 위하여

명절이 삶의 축제성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절기가 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닐 것이다. 이러한 진정한 명절의 창출은 ‘명절의 민주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webmaster@sisain.co.kr 2017년 10월 02일 월요일 제525호

‘명절-일반’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가족이라도 가족 내에서의 위치, 성별이나 나이, 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명절은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전통적으로 모든 문화를 막론하고 가족의 개념은 생물학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형성되어왔다. 이러한 생물학적 연관성은 일반적으로 논의하는 가족 담론에서 한 부분을 의미할 뿐이다. 가족은 생물학적 범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학적 실체이다. 가족이 위치해 있는 다른 사회제도에 의하여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계 구조들 또는 차별·배제·혐오 문제들이 가족 안에서도 일어난다. 가족은 사회의 축소판인 것이다.

명절이 되면 미디어는 ‘정상-가족’의 모습을 재생산한다. 정상-가족의 서사를 통해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는 지속해서 강화되고 낭만화된다. 낭만화된 가족 서사의 위험성은 그 가족의 장밋빛과 같은 밝은 면만을 부각시킬 뿐, 그 가족이 지닌 다층적이고 어두운 면들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데 있다.

명절 때마다 이성애자 부모와 이성애자 자녀로 구성된 가족의 전형적 틀만이 정상-가족으로 고정되는 것은 개인사만이 아니라 사회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현대 사회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외면되고 비정상으로 비하되며, 그들에 대한 혐오와 권리 박탈, 인권유린이 가정과 사회를 보호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양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양부모 가족은 물론 한부모 가족, 재혼으로 인한 다부모(poly-parent) 가족, 무자녀 가족, 비혼 가족, 장애인 가족 같은 양태들이 있다. 또한 이성애 가족만이 아니라 동성애 가족도 있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는 사실상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면서 우리의 현실 세계를 구성한다.

명절에 행해지는 조상 제사는 대부분 남편과 아버지 집안의 조상이다. 여전히 조상의 범주에 따라서 효의 우선 대상은 남편과 아버지 집안으로 설정되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에도 명절의 그림은 여유롭게 놀고 즐기는 남자 세계, 그리고 온갖 명절 음식과 차례 음식을 마련하느라 ‘명절병’까지 앓으면서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여자 세계로 분류된다. 비(非)이성애자인 성 소수자는 언제나 2등 시민의 자리로 몰린다. 그들은 가족에 의하여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규정되며, 가족의 의미와 평안을 파괴하는 위험한 사람으로 가족 내에서 혐오의 대상이 된다.


ⓒ연합뉴스
추석을 앞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앞에서 한국노총원들이 가사노동을 여성만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하자는 의미로 평등명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가족 간 소통을 넓히고 가족 내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이날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명절은 남성 중심, 이성애 중심, 비장애인 중심의 가치가 작동하면서 가부장제, 나이 차별, 성차별, 장애인 혐오, 성 소수자 혐오, 비혼자 혐오, 재혼 가정 비하의 현실이 재생산되고 확산되는 절기가 되어버렸다. 명절이 삶의 축제성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절기가 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이러한 진정한 명절의 창출은 ‘명절의 민주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남성·이성애·비장애인 중심의 서사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모든 인간의 자유·평등·연대이다. 명절에 이러한 민주주의 가치를 조금씩 확산하고 실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첫째, 양부모 가족, 한부모 가족, 다부모(多父母) 가족, 무자녀 가족, 비혼 가족, 장애인 가족, 이성애 가족, 동성애 가족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모두 정상 가족으로 간주되고 포용되는 명절이어야 한다. 둘째,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요구되는 엄청난 양의 가사노동을 남자와 여자가 나누어서 해야 한다. 남자에게는 휴식, 여자에게는 중노동을 의미하는 명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아버지-남편-친가-시댁과 어머니-아내-외가-친정 사이에서, 전자가 언제나 우선적 위치로, 후자가 부차적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위계 구조를 평등 구조로 전환하는 다양한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이러한 명절의 민주화가 확산되지 못할 때, 명절은 가족과 친족들이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즐기는 삶의 축제가 아니라 지배와 종속, 차별과 배제, 불평등과 혐오가 재생산되고 강화되는 위험한 절기가 될 것이다.



명절과 여성은 늘 반목해야 하나?

[복지국가SOCIETY] 명절증후군을 없애려면?
2017.10.17 02:20:51

2017년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긴 연휴 기간 동안 맞닥뜨린 여러 관계들과의 갈등으로 괴로워지는 사람도 있었다.

사전적 의미로 명절증후군은 '명절 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여러 증상을 이르는 말'이다.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두통, 소화불량, 피로감 등의 육체적 증상과 우울감, 무기력증,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다. 사실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은 의사에 의해 진단되는 의학적 질병명은 아니다. 그보다는 한국의 명절 문화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문화적 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다. 

이 명절증후군의 내용은 크게 신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갈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신체적인 부분으로는 운전 및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 그리고 다량의 음식을 장만하면서 생기는 노동 피로가 원인이다.  

신체적인 피로보다 더 크게 명절증후군을 발생시키는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다. 며느리들이 시댁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요즈음은 며느리로부터 시어머니가 받는 스트레스도 크다), 성적이나 취업 여부를 묻는 친척들의 질문에 대해 곤혹해하는 학생과 청년들의 스트레스, 결혼과 임신을 종용하는 어른들에 대한 젊은이들의 스트레스, 명절 동안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남편들에 대한 아내의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피로와 짜증을 호소하는 아내들을 어찌 대해야 할지 난감해 하다 결국 아내와 다투는 남편들의 스트레스도 있다. 이렇듯 모두는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와 갈등하고 상처받고 회복되지 못한 채 명절을 끝내고 만다.

▲ 사진은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명절 후 이혼율 상승의 이유는? 

지난 2일 대법원 발표에 따르면, 매년 추석 연휴 직후엔 법원에 접수되는 이혼 건수가 급증한다고 한다. 2015년의 경우 9월 이혼 접수 건수가 3190건이었는데, 추석 이후인 10월엔 3541건으로 400건이나 늘어났다. 2016년에 접수된 이혼 신청은 모두 10만8800여 건으로 하루 평균 290여 건인데, 추석 연휴 다음날 1000여 건이 접수돼 평소의 3.6배에 달했고, 설 연휴 다음날도 800여 건으로 평소보다 2.8배 많았다. 명절 연휴가 끝난 뒤 열흘 동안에도 이혼 신청이 매일 평균 750건으로 평소의 두 배에 달했다. 

명절 후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관련 전문 변호사들은 '평소 배우자에게 쌓인 불만이 명절 갈등과 같은 큰 사건을 계기로 폭발해서 이혼을 고려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한다. 명절을 지내고 이혼 신청이 급증하는 데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바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전통이 강요되는 상황이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결혼한 여성의 경우, 명절에는 시댁에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친정에 가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남편은 쉬면서 아내에게만 온갖 허드렛일과 명절 음식 장만을 맡기는 행태와 '당신네 식구들은 왜 그래?', '왜 벌써 가려고 하니?', '1년에 고작 1~2번 하는 것을 가지고 너무 생색내는 것 아니냐' 등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말들이 기혼 여성들에게 명절 후 이혼을 결심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사 분담과 명절증후군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공개한 '2015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4분으로 남성의 40분에 비해 5배 가까이 길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맞벌이 부부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년 동안 3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성만 직장 일을 하고 여성은 안 하는 비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16분이고 남성은 47분이다. 예상과는 달리 맞벌이 부부의 남성 가사노동 시간은 40분, 비맞벌이 부부의 남성 가사노동 시간은 47분으로 비맞벌이 부부의 남성 가사노동 시간이 7분 더 길다.

이 수치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턱없이 짧다. 맞벌이와 비맞벌이를 합친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45분(2009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아직 카스트의 유물이 진하게 남아있는 인도의 52분뿐만 아니라 같은 유교 문화권으로 분류되는 일본의 62분에 비해서도 많이 짧다.

이상과 현실은 늘 다르다. 기혼 남성의 47.5%는 아내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선 남성은 16.4%에 불과했다. 이는 기혼 여성 취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3%가 결혼·육아·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큰 원인이 되었다. 즉, 남성의 저조한 가사노동 참여가 결국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 원인 중의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가사노동에 얼마나 참여하는지는 맞벌이를 하는지의 여부나 연령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협조적 적응 가설'은 물론 세대 간의 행위 차이를 가정한 '적응 지체 가설'도 채택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일하는 기혼 여성의 현실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은 '이중 노동 부담 가설'이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일하는 기혼 여성은 직장 일도 가정 일도 모두 여성이 혼자 담당한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에서는 취업 여성의 이중 노동 부담을 경감시킬 방안으로 사회복지서비스 제도의 확충과 보살핌 노동에 대한 보상 체계 등을 제안했다. 

새로운 명절 문화가 필요하다 

명절은 축제이다. 특히 한가위는 한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을 축하하며 먹을거리와 정을 나누는 축제이다. 그런데 이런 축제가 남성과 연장자에게만 허락되고 여성과 서열이 낮은 사람에게는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시간으로 정의된다면, 이것은 분명 불평등이다. 즉, 명절은 남편과 아내,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에게 '쉬는' 시간이라야 한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쉬는' 시간이고, 누구에게는 '일하는' 시간이라는 불평등이 바로 명절증후군을 만들고 이혼율의 상승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제는 명절 후에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 간에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명절을 보낼 계획을 사전에 협의하고 가족 구성원들 각자가 가사를 분담하며, 상대의 노고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명절·제사상의 성차별'을 없애자는 여성민우회의 '평등 명절 만들기'라는 운동도 꽤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개인적·사회적 노력들을 통해 명절을 보내는 새로운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미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인구가 25%를 넘는다는 보도도 있고, 부모들이 자녀들이 사는 도시로 역귀성하는 사례는 정착된 지 오래 되었다. 간단하게 과일과 떡만으로 차례 상을 차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쉬고 즐기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였고, 국내 여행도 활성화되는 등 명절의 기능과 역할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고 문화가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여학생은 가정·가사를, 남학생은 기술을 배웠지만, 요즘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기술·가정'을 배우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가사노동은 남성이 여성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많이 도입되고 있다. 이런 문화적 확산은 학교에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들과 딸 모두에게 가사 노동을 가르치고 연습시키고 습관으로 정착시키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가사 노동의 분담과 명절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과 공감을 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명절증후군을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한국인의 평균수명, 그 중에서도 여성의 평균수명은 86세에 이르러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고, 남성의 평균 수명인 79세보다도 7살이 많다. 남녀를 합한 평균 수명인 83세보다도 3년이나 높다. 그러나 평균 수명과 함께 '건강한 상태로 살아 있는 기간'인 건강 수명의 개념도 살펴야 한다. 사람은 건강 수명이 지나면 평균 수명까지 와병 상태로 살기에, 이 기간 동안 삶의 질이 현격이 떨어지고 의료 비용이 매우 증가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도 '건강수명의 연장'을 목표로 수립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건강 수명과 평균 수명의 차이가 6년인데 비해 한국은 이 차이가 10년이다. 즉, 한국인은 와병 상태로 10년을 누워 있다가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는 평균 수명이 더 긴 여성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 수준은 다른 OECD 국가들보다 현격하게 낮고, 건강 수명은 너무 짧다. 

여성은 술이나 담배, 과식이나 기름진 식사 등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남성에 비해 적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가사노동을 포함한 과도한 노동, 운동 부족, 그리고 부실한 식생활 등이 건강 수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 남녀 간의 노동 조건이나 가사 분담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명절 때라서 명절증후군이라는 세계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들 간의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가사 노동 중 식사 준비,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은 기계가 대신하거나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남녀가 분담하면 되는 단순 노동이다. 그러나 보육, 교육, 간병을 포함한 의료·노인부양 등의 사회서비스 노동은 민간 시장에서 구매하기에는 질도 낮고 비용도 너무 부담스럽다. 참여정부 시기에 시작한 공공 보육은 아직도 부모의 퇴근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지 못하고 있다. 공보육의 비중과 수준은 여전히 낮다. 교육서비스의 확충과 공교육의 질적 제고, 노인 돌봄의 확대, 노후 소득 보장 등도 여성의 부담을 줄이고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행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다. 

일단 '문재인 케어'로 간병 부담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각종 가사 노동의 상당 부분을 공적 서비스로 분담해 주는 보편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복지국가의 제도화가 그것이다. 그래야 여성이 결혼하고 싶은 나라, 여성이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된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선진 복지국가들처럼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명절증후군이 없는 나라, 남성과 여성이 함께 누리는 '즐거운 명절'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윤정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은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입니다.)

(☞이상이의 칼럼 읽어주는 남자 바로 가기 :
촛불 민주주의는 생활 민주주의로 확장돼야)